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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강철 탱크 속 뜨거운 전우애 '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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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대디를 비롯한 다섯 사내가 몰고 전장을 누비는 탱크 퓨리. 그들에게 퓨리는 든든한 화기요 갑옷이자 마지막을 함께 보낼 강철로 된 관이다.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
[뉴스핌=김세혁 기자] 밀리터리 팬들을 전율케 할 탱크액션 ‘퓨리’가 언론시사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다음주 개봉에 앞서 11일 언론에 공개된 영화 ‘퓨리’는 히틀러와 나치의 저항이 극에 달하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진을 누빈 연합군 탱크부대의 활약상을 담았다.

영화는 ‘퓨리’라는 전차에 목숨을 건 지독한 다섯 사내의 이야기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끄는 불멸의 용사 워 대디(브래드 피트)가 퓨리의 대장이다. 살아서 집에 가게 해준다는 대장의 말만 믿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바이블(샤이아 라보프), 고르도(마이클 페나), 쿤 애스(존 번탈)는 각각 포격과 운전, 착탄을 담당한다. 행정병 출신 신참 노먼(로건 레먼)은 전장보다 사회가 어울리는 풋내기지만 매캐한 화약냄새 속에 점차 군인으로 성장한다.

‘퓨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탱크액션영화답게 개봉 전부터 화끈한 전차전을 예고했다. 박물관에서 공수한 실제 탱크, 그러니까 제2차 세계대전에서 뛰었던 실물을 그대로 투입해 밀리터리 ‘덕후’들을 열광케 했다.

뚜껑을 연 ‘퓨리’의 전차액션은 기대만큼 볼만했다. 대전차포를 갖춘 독일 매복병과 연합군 탱크가 맞서는 장면은 불꽃이 튈 정도로 화끈하다. 특히 실제 전장처럼 숨 가쁜 상황을 재현한 연출이 백미다. 적을 초토화하기 위해 워 대디의 지시에 따라 병사들이 죽어라 움직이는 탱크 속 상황도 생생하다. 시가전과 보병전 등 다른 전투 신도 영화 곳곳에 집어넣어 전체적인 구성을 맞춘 점도 눈에 띈다. 퓨리가 건물을 조준사격할 때 무시무시한 타격감은 화면과 사운드 이펙트를 통해 객석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다만 전투 신에서 볼륨이 아쉽다. 연출의도인지, 아니면 고증에 너무 힘을 뺀 것인지 탱크 수가 적다. 영화에서 불을 뿜으며 달리는 연합군 셔먼 탱크는 퓨리를 포함해 5대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심을 가진 영화팬 대부분이 기대하는 독일의 티거 탱크는 단 1대가 등장한다. 물론 이야기 설정 탓이라면 할 말 없지만 이젠 고전이 돼버린 ‘발지대전투’(1965)의 대규모 탱크액션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다.

전쟁영화가 품은 요소 중 하나인 전우애는 브래드 피트와 네 병사들의 끈끈한 관계 속에 아주 잘 녹아있다. 드넓은 전장, 사연 없는 병사가 어디 있겠냐만, 퓨리에 탑승한 다섯 사내는 특히 각별하다. 

우선 브래드 피트를 보노라면, 그가 전쟁액션에 참 잘 어울린단 생각에 새삼 놀랍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2009년 화제작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 독일장교 머리가죽을 사과껍질처럼 벗겨내던 그는 '퓨리'에서도 만만찮은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적의 사지를 찢어가며 성경구절을 외는 샤이아 라보프의 이중적인 연기도 인상적이다. 다른 병사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샤이아 라보프가 연기한 바이블은 전쟁의 참상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는 듯해 눈길이 간다. 최근 기행으로 말이 많았던 샤이아 라보프는 '퓨리'에서 욕심을 걷어낸 듯 담담한 연기로 돌아왔다.

'나비효과'(2004)의 꼬맹이 에반 때부터 역변 없이 무럭무럭 잘 커준 로건 레먼은 특히 반갑다. 곱상한 외모에 피아노까지 조예가 깊은 행정병 노먼이 독일군에게 분노의 총구를 겨누는 과정이 살짝 어색하지만 전쟁의 참상, 그리고 인간의 잔인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그의 연기에 박수를 주고 싶다. 20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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