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석유전쟁] OPEC 감산 '불발'…향후 유가는?

기사입력 : 2014년11월28일 13:23

최종수정 : 2014년11월28일 13:23

글로벌 IB "WTI, 내년 1~2분기 87~88달러 예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장관회의에서 하루 평균 3000만배럴인 산유량 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회원국들이 추락하는 유가 하락을 방어할 목적에서 원유 생산량 감축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생산량 유지를 고집한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반대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제 시장은 앞으로 원유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주요 기관들은 ▲수급적 요인 ▲달러 강세를 근거로 들며 세계 원유 가격이 내년에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 EIA "내년 초과 공급에 유가 하락할 것"

미국에너지정보청(EIA) 등 글로벌 주요 기관들은 수급적 요인을 감안해 내년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삼성선물]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2015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10월 수준보다 21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반면 2015년 공급 전망치는 24만배럴 상향 조정해, 글로벌 석유 시장이 당분간 초과 공급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특징적인 것은 EIA가 지난달 하향 조정했던 2015년 OPEC 생산 전망치를 한 달 만에 42만배럴로 상향 조정한 것"이라며 "이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을 EIA가 미리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이달 월간보고서에서 내년에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내년 1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공급에서는 생산 증가가 지속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석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OPEC는 지난 12일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내년 석유 수요·공급 전망치를 직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차이를 보였다.

홍성기 연구원은 "이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유가 하락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라며 "물론 OPEC 자료가 다른 기관들 자료와 원천이 다른 데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달러 고공행진도 유가 하락 요소

미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는 것도 유가를 끌어내릴 요소로 지목된다. 유가는 달러로 표시·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EIA 재인용)]
달러 인덱스는 27일(현지시각) 기준 88.04를 나타냈다. 이는 달러화가 본격적인 강세를 보인 지난 7월 이후에서 약 10% 상승한 수준이다. 또 미국은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는 등 상반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봤을 때도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3.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발표된 잠정치 3.5%를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3.3%도 넘어선 결과다.

미국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5.8%로 집계되며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를 실시했던 2012년 9월의 7.8%에서 뚝 떨어졌다.

반면 유럽은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도 소비세 인상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형편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유지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는 달러 강세가 원유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경우 원유 수입국에선 자국 통화로 표시된 유가가 상승해 원유 수요가 줄어든다"며 "반대로 수출국 입장에서는 생산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도 유가 약세를 이끄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 주요IB "내년 유가, 하향 안정화 예상"

씨티은행·도이체방크·바클레이스 등 25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이에 따라 유가가 내년에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가 이들 IB들의 최근 3개월간 전망치 중간값을 조사한 결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는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배럴 당 87달러, 88달러로 조사됐다.

다만 세계경제가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경우 하반기 유가 수준은 상반기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WTI 가격 전망치로는 내년 3분기에 배럴 당 91달러, 4분기에 배럴 당 94달러일 것으로 관측됐다.

바클레이스는 "내년 세계 경기가 완만한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경우 원유 수요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면 공급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초과공급 상태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