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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확대] 정부·시장 배당압박에 재계 "불확실성 여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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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보팅 등으로 주주친화 확대"…업계 "결산 끝나봐야 윤곽"

[뉴스핌=김선엽 기자] 최경환 경제팀이 기업의 배당확대를 주문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올해 배당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대기업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의 배당 요구 권한이 확대되고 섀도우보팅이 폐지됨에 따라 민간기업들도 주주친화란 시류를 거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배당 여부 및 규모에 대해 극히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섣부른 기대감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발표 이후 주요 대기업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2013년 배당성향(배당액/당기순이익) 및 2014년 예상 배당성향. 예상은 각 증권사 전망 컨센서스 <출처:동부증권>
지난 7월 이후의 배당열풍 속에서도 정부의 직·간접적 지배를 받는 몇몇 공기업에 대해서만 기대감이 형성됐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대증권 박세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는 단순히 한 기업의 배당 확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시총 1위 대장주로서 앞장서서 배당을 확대하면서 타 기업에 배당 확대의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큰손' 국민연금이 최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는 연금이 민간 기업들을 상대로 더욱 노골적으로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지난 2일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함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기업의 배당 결정에 사실상 영향을 미치더라도 경영참여 목적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이어 전일 발표된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를 본격화하고 배당주 투자비중도 확대한다.

여기에 더해 섀도우보팅이 제한되면서 국민연금의 실질적인 권한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섀도우보팅은 주주가 의결권 행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예탁결제원이 발행회사의 요청에 의해 실제 주주총회 참석주주의 의결 비율대로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중립적으로 행사해 주는 것인다.

부실기업의 악용 사례가 증가하고 소액주주 경시풍조를 조장한다는 주장에 따라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폐지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섀도우보팅이 폐지되면 경영권 위협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 확대되거나 주주친화적 정책이 늘어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들이 '주주이익환원에 인색하다'는 외국인의 선입견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내년도 임원들의 임원을 동결하면서도 특별배당을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정책에 호응함과 동시에 주주달래기를 통해 실적부진에 실망한 외국인의 발길을 돌려세우겠다는 의지다.

이에 삼성전자의 배당성향(배당액/당기순이익)이 7.23%에서 12.09%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이미 배당 확대를 공언하고 나선 바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에 매수한데 따른 주주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2013년 6.26%에 그쳤던 현대차의 배상성향이 7.5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총 3위의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인 올해는 배당성향이 4%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배당 확대 기류에 기업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주주의 요구는 이해하지만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마냥 배당을 늘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A사 관계자는 "시장의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올해 결산이 끝나고 내년 주총 직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인 B사 관계자 역시 "정해진 바 없으며 시장의 가이드라인에 대해 우리가 뭐라 말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올해 배당 확대가 특별배당이란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경기 활성화 등 올해 환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배당 규모를 증대시킨 것으로 2015년 결산배당 규모는 내년도 투자를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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