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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지은 "소원이와 정 반대인 '팜므파탈'로 다시 만나요"

기사입력 : 2015년01월14일 14:51

최종수정 : 2015년01월16일 10:26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오지은은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밝은 미소로 기억되는 대표적인 여배우다. 그런 그가 장장 6개월 간 '소원을 말해봐'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 작품으로 오지은을 처음 본 시청자라면 답답스러울 정도로 착하고 참을성 강한 소원이가 바로 그의 본모습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실제로 만나본 오지은은 아주 여성스러운 외모와 대비되는 털털한 성격과 말투를 지닌 여배우였다. 그에게 MBC 일일드라마 '소원을 말해봐'의 긴 여정을 마치고 '후련하냐'고 물으니 "많이 아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극중 소원은 결혼과 동시에 누명을 쓰고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구하려 대기업과 홀로 싸우는 인물. 비극적 스토리와 전개가 계속되다 보니, 제 아무리 긍정적인 오지은도 영향을 아주 안받을 수는 없었을 터였다.

"소원이 기구한 인생이 기가 막혔죠. 눈만 뜨면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계속 비극적인 일이 터졌어요. 그 괴로운 인생으로 빠져드는 듯 했죠. 바람 잘 날 없었던 소원이를 벗어나니 감정적으로 해방이 된 듯 해요. 그러면서도 이제 그 빈자리가 너무 허전하고 먹먹하게 느껴지네요. 굉장히 '소원이란 존재가 컸구나' 싶어요. 괴로운 적도 많았지만 허무하기도 하고, 마냥 후련하다고 말하기엔 많이 아프네요."

오지은이 말한 것처럼 '이렇게도 기구한 운명이 있을까' 싶은 일들이 소원에게 반복됐다. 식물인간이 된 남편의 억울함을 밝히려는 개인 앞에는 크고 단단한 장벽이 존재했고, 출생의 비밀과 맞물린 친어머니의 악행도 소원을 힘들게 했다. 약간은 한국식 드라마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는 '소원을 말해봐'의 진부함에 아쉬움은 없었을까.

"처음 작가님 만나 미팅했을 때 멜로가 주된 이야기라고 하셨었어요. 가족들 에피소드도 있겠지만 설정 자체가 멜로였는데, 실제로 그런 부분이 많이 안살아서 약간 아쉬워요. 너무 양념처럼만 나왔거든요. 물론 어쩔 수 없었긴 해요. 식물 인간이 된 남편이 있는데 멜로에 집중하기도 좀 보시는 분들이 불편했을 수 있죠. 그럼에도 전 '진부한 드라마적 설정'을 다 연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강한 감정에 몰입할 수 있는 장면들이 아주 많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됐죠." 


특히나 '소원을 말해봐'에서는 차화연, 김영옥, 김미경을 비롯해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이 오지은, 기태영, 유호린을 든든하게 서포트했다. 오지은은 특별히 의붓 모녀였던 김미경과 호흡, 친 모녀지간으로 나왔던 차화연과 뒤늦은 화해 신을 꼽으며 선배들과 연기할 수 있었던 경험이 '소원을 말해봐'의 최고 수확이라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차화연 선배와 앉아 삼계탕 먹는 신이에요. 첫 친 모녀간의 화해를 하는 장면이라 눈물이 너무 쏟아졌죠. 차화연 선생님이 김미경 선생님이 어머니 역할이었는데, 항상 합을 많이 맞춰주셔서 감사했어요. 안그런 분들도 계신데, 정말 좋았죠. 같은 대사도 맞출 수록 다른 느낌이 되고, 말도 안되는 대사도 이해가 되기도 하거든요. 호흡 하나 하나가 그렇게 완성돼 값진 장면이 만들어졌어요.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셨고 나도 차곡차곡 경험 쌓아서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약 반년간 함께 해온 소원이와 얼마나 닮았느냐 물으니, 오지은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전혀 다르거나 같다는 개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 몸을 빌려서 했을 뿐이지 완전 다른 인격이다. 닮았다면 얼굴이 닮았겠죠. 어쩔 수 없는 체구와 얼굴이 똑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소원이와 상황이 달라서 그런지, 저랑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사실 사람은 환경이 만드는 건데, 저도 만약 소원이처럼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있다면 항상 짐이 될까 염려하고, 불편한 일을 숨길 것 같아요. 또 오히려, 소원이는 친모의 DNA를 받았으니 당차고 회사를 상대로 맞서기도 했겠죠. 저한테 과연 그런 당찬 면이 있나 생각하면 아니예요. 궁지에 몰릴 때 정말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죠. 아직도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절대 가만 안둘거야' 하길래 복수하나 했는데 또 참고 넘어가요. 진정한 인내의 아이콘이죠." 

참을성 강한 비련의 여주인공 소원을 연기하고 나니, 이제 오지은은 '악녀 본능'을 깨우고 싶단다. 만약 연기 변신을 한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캐릭터로 "울분을 터뜨리다가 나중에 행복해지는 캐릭터"라고 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단 몇 회만에 분노를 다 터뜨린 다음에 로코로 완성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작년에 '악녀 열풍'이 거셌잖아요. 저도 항상 장희빈같은 팜므파탈 역을 꼭 해보고 싶었어요. 참지 않고 감정을 터뜨리거나 교활하게 누군가를 지능적으로 이용하는 걸로요. 사실 제가 여성성도 강해서 기생 역도 좋은데, 아직 안어울리나봐요. 수동적이기보다 진취적이고 극을 이끌어가는, 엣지 있는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만약 카리스마가 없다면 좌충우돌 4차원 캐릭터여도 좋을 듯 해요."

벌써 연기자로 데뷔한 지 8년차를 맞은 여배우 오지은. 조금 있으면 10년차 중견 배우가 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직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얼굴이다. 사실 동안 외모와 달리 나이가 꽤 있는 늦깎이 연기자인 그는 "예전보다는 여유가 생겼다"면서 연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작품을 산에 비유하며 구석구석 잘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이드 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뭐든 10년 하면 완성된다고 하잖아요. 살짝 예전보다는 여유가 생겼고, 그게 '소원을 말해봐' 덕분이기도 해요. 예전엔 나이에 비해 데뷔가 늦어서 경험 쌓기에 여념이 없었죠. 이젠 강박을 내려놓고, 양보다는 질적으로 심도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다들 북한산이 좋은 건 알지만, 어느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산의 일부만 볼 수도 있고 구석구석 아주 잘 보고 올 수도 있잖아요. 좋은 가이드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항상 완벽하게 준비해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이건 오지은이었으면' 하는 배우가 되는 게 지금의 제 소망입니다."


"류현경·정유미·이정진 오빠와 '한양대 동문'…연기와 인생 고민 나누죠"

늦깎이로 데뷔하긴 했지만, 오지은은 한양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일찌감치 배우의 길을 예견했다.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 걱정이나 고민이 없는 이는 아무도 없을 터. 같은 학교 동문들과 만나 이런 저런 조언이나 얘길 나누기도 하는지가 궁금했다.

"동문 중에 지금 활동하는 분들은 류현경씨와 정유미씨, 이정진 오빠가 있죠. 당연히 그런 고민들 나누긴 해요. 연기자로 일을 하면서는 학교 다닐 때랑은 다른 상황들이 있으니까요. 고민은 작품이나 연기에 관한 것도 있고, 다들 비슷비슷해요. 저같은 경우엔 배우로서 저와, 오지은으로서 제 삶이 이제는 좀 같이 갈 수 있길 바라고 있죠. 전 멀티가 안되나봐요. (웃음)"

8개월 간 달려온 '소원을 말해봐' 이전에도 단 6개월만 쉬는 시간을 가졌다는 오지은. 이젠 연기 경험에 관해 강박을 내려놓은 만큼, 그는 여행, 독서, 평범한 삶을 누리는 일상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 제 삶을 잘 영위해야 하는데, 그러려고 일을 하는건데 주객이 전도되서 삶을 해치면 안되잖아요.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해요. 연애요? 쉴 때 연애도 해야죠. 저도 위로 받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인간답게 살아야죠. 지난 8개월 동안 전 사실 그냥 배우였어요. 몸매나, 외모까지도 역할에 어울리게 맞춰야 하고, 여배우인 제게 신경써주는 스태프들이 항상 곁에 있었으니까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쉴 땐 좀 제 취향으로 맘 편하게 살아보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장소 협조=스마일 플라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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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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