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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펀치' 온주완, 선에서 악으로 "바통 색깔이 바뀌어도 그대로 뛰어야죠"

기사입력 : 2015년03월04일 10:07

최종수정 : 2015년03월03일 16:18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펀치’를 끝내고 나서 가장 먼저 하경이와 정환이가 보고 싶었어요. 드라마가 끝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의외더라고요. 감옥에 붙잡혀 가면서 반성은 했지만 하경이가 과연 저를 만나 줄까요?”

따뜻한 세상을 바랐던 이호성(온주완) 검사. 그러나 그는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렴을 고수했지만 그 또한 일개 검사들과 다를 바 없이 속세에 물들었다. 공정한 세상을 위해 윤지숙(최명길) 법무부 장관과 손잡고 동기인 하경(김아중)과 정환(김래원)을 등졌다. 그의 입장에서는 더 나쁜 사람과 덜 나쁜 사람을 구분했을 뿐이다. 호성은 이태준(조재현)보다 덜 나쁜 사람인 윤지숙을 택했다. 그는 깨끗한 세상에 대한 열망이 컸고 이는 욕망이 돼 윤지숙보다 더 지독해졌다. 그럼에도 결말은 원래 호성의 모습답게 속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17일 매주 월, 화요일 밤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 SBS 드라마 ‘펀치’가 종영했다. 애청자들 역시 여전히 ‘펀치’가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드라마 종영 후 마주한 온주완(32, 본명 송정식)에게 이호성에서 좀 벗어낫느냐고 물으니 “집에서 ‘펀치’ OST를 듣는데 하경(김아중)이와 정환(김래원)이가 보고 싶더라. 이제는 볼 수 없지 않냐. 물론 래원이 형은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볼 수 있지만 하경이와 정환은 그럴 수 없으니까”라며 살짝 미소를 띤 채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스스로 강한 한 방을 먹은 이호성, 그리고 호성을  연기한 배우 온주완은 ‘펀치’를 통해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회의 비리에 염증을 느껴 바른 세상을 원했던 이호성의 모습은 극 초반 시청자에게 강한 울림과 동정, 공감을 일으켰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고집불통의 신념이 욕망화가 됐고 인물의 특징이 선에서 악으로 옮겨가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부상했다. 동시에 드라마의 온갖 욕 지분을 다 차지하며 시선을 확 끌었다.

극 중반부 호성은 이중 스파이까지 감행하며 부정부패, 편법의 아이콘 이태준 검찰 총장의 옷을 벗기기 위해 갖은 애를 다 쓰는 악역의 모습이 스몄다. 이 당시 호성의 비주얼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누가 봐도 검사라기보다 열혈 형사로 짚을 법했다. 덮수룩한 콧수염과 머리를 잘라내고 2대 8로 정갈하게 넘긴 올백 머리와 간결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비주얼마저도 호성의 강한 욕망이 비쳤다. 인물의 심경 변화가 시작되자 시청자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온주완은 호성의 호흡을 쉴 틈없이 잘 끌고 갔다.

“호성의 정체성을 몰랐다면 솔직히 잘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호성은 이상을 바라지만 다소 고집불통인 면이 있어요. 윤지숙 장관의 이면을 알면서도 계속 그 끈을 놓지 않죠. 아마 이태준 총장과 버금갈 만한 인물을 윤 장관밖에 없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어서 그럴 거예요. 하지만 중후반 들어가면서 호성이 악역으로 돌아섭니다. 그 과정에서 호성의 정체성을 끝까지 잡고 갔기 때문에 인물의 반전이 더 극에 달하지 않았나 싶어요. 극의 긴장감도 더 진하게 우러났고요.” 

앞서 진행된 배우 김래원과 인터뷰에서 그는 “나 같으면 극 중반에 캐릭터가 바뀌면 섭섭했을 거다. 그런데 주완이는 밝은 얼굴로 묵묵히 그 캐릭터를 잘 그려내더라”며 칭찬했다. 이를 전해들은 온주완은 “달리기를 하다 바통 색깔이 바뀌었어도 들고 뛰어야 한다. 완주가 목표이지 않냐”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원래 시놉대로 하경의 수호천사 같은 역할이었더라도 그렇게 고수했을 겁니다. 중간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해서는 이태준, 조강재(박혁권)보다 더 우위의 악의 축이 필요했어요. 스토리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나쁜 놈이 필요했다는 의미죠. 인물이 추가된다면 군더더기가 생길 거고 악인들만의 이야기에서 푼다면 한계가 있었을 거고요. 적절한 시기에 호성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그걸 어설프게 설정하면 극의 속도감이나 긴장감이 떨어졌을 거예요. 인물 관계가 다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속도감 지키는 게 배우나 연출진에게도 중요했습니다. 시청자와 작품을 위한 것이었죠.”

욕은 잔뜩 먹었어도 나름의 승산은 있었다. 온주완에게 ‘펀치’는 다양한 세대 시청자의 눈길을 끌수 있는 기회였다.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갔을 때 어른들의 호응을 직접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배우 11년 차의 온주완에게도 '펀치'는 흥행작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온주완은 “제가 출연한 드라마 중 '펀치'가 가장 잘된 드라마다”라며 웃었다. 여러모로 온주완이 애정을 품을 만한 드라마다.

“16회부터 18회까지는 정말 바빴어요. ‘계 탔다’ 싶을 정도로 촬영의 연속이었죠. (김)래원이 형이 ‘다 끝났다’라고 하면 저는 ‘형, 나는 B팀 가는데’라고 매번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끝에서 호성이 악역으로 방향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대중적인 임팩트는 없었을 거예요. 윤지숙과 이태준까지 쥐락펴락할 수 있는 긴장감이 필요했던 순간 때문에 호성이 등장했고 이는 호성도 어쩔 수 없는 검사 세계의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극과 극의 면을 오간 캐릭터라 대중에게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온주완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지금까지 숱한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영화 ‘더 파이브’에서는 싸이코패스를 ‘인간중독’에서는 야망 넘치는 인물을 tvN 드라마 ‘잉여공주’에서는 인간미 말고는 볼 게 없는 백수를 연기했다. 그는 계속해서 의외성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품을 배척하기보다 무서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극을 끌어가는 배우가 외압, 기타 문제에 대해 무서워하면 안 되죠. 그리고 외압이 들어 온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상황 아닌가요? 요즘은 그런 일이 드물어요. ‘펀치’가 검사 이야기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다 해서 안 하겠다는 건 배우의 자세에서 벗어났다고 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제게 해주신 조언이 있어요. ‘프로는 돈 주면 때려야 돼. 그게 프로야. 이거 무서워서 못하고 저거 무서워서 안 하면 그건 프로가 아니야. 아마추어지’라고요.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맞는 말이죠. 저는 제가 잘할 수 있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해나갈 겁니다.”

"연애는 아직, 결혼도 언젠가 하겠죠?"

실제로 주변의 연애카운셀링을 자주 해준다는 그는 현재 자신의 연애는 미진행이다. 언제가 마지막 연애였냐고 물으니 지난해 tvN 드라마 ‘잉여공주’에 들어가기 전이었다고. 그러나 그리 긴 만남은 아니었다. 온주완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신중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결혼과 연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0대에 아는 형이 그러더라고요. ‘주완아, 20대에 많이 만나 봐야 해. 그래야 좋은 여자, 나한테 맞는 여자를 잘 알 수 있어. 형은 그렇게 못했거든. 형 나이 되면 그렇게 쉽게 못 해’라고 했는데 그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근데 이제야 알겠더라고요. 지금은 결혼을 생각 해야할 시기잖아요.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워요.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어른다운 만남을 해야겠다 싶거든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은 꼭 할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힘들거나 즐거운 순간을 다 이겨내며 잘 살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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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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