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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2> 대량생산과 주문생산문화의 충돌

기사입력 : 2015년04월08일 19:48

최종수정 : 2015년04월08일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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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2> 대량생산과 주문생산문화의 충돌
 
제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자원이 풍부한 미국은 기술혁신에도 박차를 가해나감으로서 그동안 세계사를 쥐락펴락하던 유럽을 제치고 세계경제의 패권을 장악할 수가 있었다. 미국은 자동화· 기계화를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고, 그 결과 제품의 가격인하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일반 대중들도 그동안 부유층들만이 소유할 수 있었던 값비싼 제품들을 비교적 용이하게 구매할 수가 있었다. 나아가 이러한 소비트렌드는 소위 대중문화를 탄생시키게 된다.
 
한편, 미국의 대량생산체제로 경쟁력을 잃게 된 유럽국가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제품의 고급화전략을 구사해 나갔다. 그리고 미국산제품 내지 대량생산품은 저급문화제품, 유럽산제품은 고급문화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나갔다.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된다. 부유층은 일반대중과의 차별화를 위해 자신만의 기호와 취향을 살릴 수 있는 고급제품에 탐닉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문생산체제와 고급명품문화가 탄생하게 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우선 시계시장의 경우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일본과 중국, 홍콩이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세계 시계물량공급 면에서는 이들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하이엔드(high-end) 고급제품은 수공업제품으로서 여전히 스위스가 세계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시계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대중용 시계는 단돈 몇 천원~ 몇 만원에 불과하지만, 명품시계는 수천만 원~ 수억 원에 이르고 있다.
 
자동차 시장도 미국은 자동차왕국이란 칭호를 받을 만큼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대중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오고 있다. 그러나 고급자동차 시장에서는 유럽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독일의 벤츠, BMW, 아우디는 고급브랜드 세단이라는 인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독일과 이탈리아의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은 아직도 주문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식음료시장 또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맥도널드와 켄터키치킨 등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기존의 유럽식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커다란 타격을 입고 수많은 고급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차츰 이들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서비스와 고급이미지를 곁들여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와인시장 또한 신대륙이 값싼 와인을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와인의 대중화를 성공시키게 된다. 이에 기존의 유럽와인업계는 고급문화 이미지를 결합시키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컬트와인(Cult Wine)’이라고 해서 제품의 생산수량을 한정하고, 보다 고급화시킴으로써 고급와인마니아들의 소비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치즈시장에서도 유럽은 신대륙의 대량생산체제를 견제하고 있다. 유럽은 자신들이 생산하는 자연치즈가 신대륙이 대량생산체제를 통해 생산하는 값싼 가공치즈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즉, 마치 유럽의 자연치즈인 것처럼 오인될 우려가 있는 상품명을 가공치즈에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화예술 공연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미국은 대중적인 영화와 뮤지컬시장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클래식 연주회와 오페라공연은 유럽이 완전독점체제를 보이고 있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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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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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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