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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4> 인생의 답이 있다, 문학의 세계(하)

기사입력 : 2015년04월10일 11:32

최종수정 : 2015년04월09일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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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14> 인생의 답이 있다, 문학의 세계(하)
 
시(詩)는 문학의 한 장르로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토로하는 순화되고 정제된 언어의 결정체이다. 자신의 정신생활이나 자연, 사회의 여러 현상에서 느낀 감동 및 생각을 운율을 지닌 간결한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독자의 감각이나 감정에 호소하고 또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깊은 감명을 던져 주고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지난 세기 전환기의 격동 속에서 실존의 고뇌를 온몸으로 겪으며, 그 치열한 삶을 문학적 형상으로 승화시켜 그의 작품을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올려놓은 시인이다. 스물두 살 혈기왕성한 청년 릴케는 열네 살 연상인 루 살로메를 사교모임에서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그녀 곁을 맴돌았다. 릴케는 세계적인 서정시인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겼는데, 평론가들은 릴케가 루 살로메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창조성, 예술적 영감, 감성이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가 서정성 높은 주옥 같은 시를 창작할 수 있었던 것은 루 살로메가 그의 숨은 문학적 재능을 알아보고 다방면의 도움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사랑의 힘이 문학을 완성시킨 것이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 바람을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을 결실토록 명하시고
그것들에게 또한 따뜻한 이틀을 주시옵소서
그것들을 완성으로 몰아가시어
강한 포도주에 마지막 감미를 넣으시옵소서
 
지금 집 없는 자는 어떤 집도 짓지 않습니다
지금 외로운 자는 오랫동안 외로이 머무를 것입니다
잠 못 이루어 독서하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 잎이 지면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곳저곳 헤맬 것입니다
-가을날/릴케-
 
그렇다면 문학세계의 경제적 측면인 출판시장의 상황을 알아보자. 먼저 신문을 제외한 전 세계 출판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2천억 달러 규모였다. 인간의 지식세계를 탐구하는 분야인 만큼 시장규모는 경기상황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시장의 구조면에서는 얼마 전부터 등장한 전자책 위주로 재편성될 것으로 예견된다. 즉 기존의 오프라인 출판시장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고 대신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또한 전자책 앱(application)과 콘텐츠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콘텐츠 쏠림이나 부족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는 점도 전자책 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 전자책의 등장은 출판문화의 대중화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기존 출판사로부터 소외되었던 아마추어 작가들의 활동영역을 넓혀주고 있다. 그동안 책을 내고 싶어도 복잡한 절차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던 작가들에게 다양한 유통망을 제공함으로써 책을 쉽게 출판·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앞으로 우리 출판시장이 정체에서 벗어나려면 대대적인 혁신노력이 필요하다. 독서 인구를 늘리고 책 읽는 사회를 만들어 수요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으로, 저자와 출판사는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써야 한다.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사재기를 타파하는 등 유통질서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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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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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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