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유석렬 KB금융 사외이사, 에버랜드 CB발행 연루 전력 논란

기사입력 : 2015년03월10일 10:08

최종수정 : 2015년03월10일 10:08

무죄 판결 받았지만, 도덕성 논란 예고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 사외이사에 내정된 유석렬(사진) 전 삼성카드 사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의 연루자로 기소됐던 전력이 확인됐다. 유석렬 전 사장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하지만 도덕적, 사회적 논란이 있는 사건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공공성이 요구되는 금융기관의 사외이사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을 포함해 7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 전 사장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의 실무 기획자로 삼성특검(삼성비자금의혹관련특별검사)에서 징역 3년형을 구형받은 바 있어 선임에 논란이 예상된다.

에버랜드는 지난 1996년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전환 가격 7만7000원에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시 이사회 결의에 의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했다. 하지만 삼성 계열사가 이 전환사채 인수를 모두 포기하자 이를 이재용 부회장 등에게 배정했고, 이 부회장은 이를 인수해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 특검은 이 과정에서 에버랜드가 현저하게 낮은 주식전환 가격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봤다. 특히, 특검은 전환사채 발행과정과 인수과정을 이건희 당시 회장의 승인 아래 그룹 비서실 재무팀 소속의 김인주 이사와 당시 재무팀장이었던 유 전 사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결론냈다. 이에 이 회장과 유 전 사장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의 배임죄로 기소했다. 유 전 사장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3년을 구형받았다.

유 전 사장은 하지만 1심, 2심은 물론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대법원은 이 사건의 전환사채 발행은 특검의 판단과 달리 주주배정 방식이 분명하고 실권한 전환사채를 이 부회장 등에게 배정한 것은 기존 주주가 스스로 인수청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전환사채 발행으로 에버랜드가 손해를 입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법적 무죄로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대법관의 무죄와 유죄 판단은 6대 5로 갈렸고, 유죄 의견을 표시한 5명은 "형식적으로는 주주배정 방식이지만, 실질은 제3자 배정"이라며 유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법원은 당시 전환사채의 발행목적이 자금조달이 아니라 증여세 등 조세를 회피하면서 이 부회장 등에게 지배권을 이전하는 데 있다고 봤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사회적, 도덕적 논란이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제기되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 전 사장이 과연 KB금융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적격한 자격이 있는지 부정적"이라며 "이 사건의 연루자를 누가 무슨 의도로 사외이사로 추천했고 KB금융은 왜 선임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정법 위반은 아니지만,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에 해를 끼쳤느냐 논란이 됐던 사안의 연루자를 법을 엄격히 지켜야 하는 금융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인데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 나와 있는 그대로다"며 "할 말이 없다. 나중에 정식으로 주총에서 승인되면 말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무죄판결 확정으로 확인했다"고 선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