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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개혁 골든타임] ⑤ "규제완화 '환영'..자본시장법 '네거티브'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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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IWA'로 파이 키우고, '핀테크·인터넷뱅크·해외진출' 신시장 개척해야

[뉴스핌=김양섭 이에라 백현지 기자] 최근 2~3년여간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금융투자업계는 시장 '파이' 확대와 함께 새로운 시장 창출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정부가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월 '힘 있는 협회'를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에 거는 업계의 기대도 크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핌DB>

◆ 규제개혁 '환영'…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바꾸자"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진행중인 규제개혁 정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A자산운용사 대표는 "금융위원회가 최근에 내놓은 자산운용업 규제완화 발표안이 그대로만 진행되기만 해도 진심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5일 '자산운용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철배 금투협 전무는 "업계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3월 5일 금융위가 발표한 '자산운용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중 일부 <자료출처=금융위원회,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이 같은 규제 분위기속에서도 업계는 여전히 자본시장법의 규제 방식에 한계를 지적한다. 

앞서 A 운용사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현행 포지티브(positive·열거주의) 방식인 자본시장법을 네거티브(negative·포괄주의)로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거티브 방식은 금지하는 것을 법안에 나열하고 나머지는 허용하는 규제 시스템을 말한다. 자본시장법이 당초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취지에서 시작됐지만 실제론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 시스템이 됐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협회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 후 큰 틀은 네거티브 시스템인데도 하위 규정 등에는 가능 행위만 열거한 포지티브 시스템의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업계의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전임 회장인 박종수 전 금투협 회장도 임기내내 이런 부분을 강조해왔다. 올해 새로 취임한 황 회장도 이 부분에 대해 견해를 같이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황 회장이 취임한 뒤로 파생 시장을 살려한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고, 최근에 와서는 자본시장법에 대한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대해 B운용사 대표는 축구의 예를 들었다. 그는 "우리가 필요한 건 공을 빨리 차라, 세게 차라 이런 얘기하는 코치보다는 하면 룰을 어기면 패널티를 주는 심판이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네거티브제로 규제를 푼 뒤 잘못하는 것에 대해선 확실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방식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퇴직연금·IWA'로 시장 파이 키우자"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협회나 업계의 기대가 큰 또 다른 분야로는 퇴직연금과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WA: Individual Wealth Account) 등이 거론된다.

퇴직연금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서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파이 확대를 위한 협회 움직임에 대해 김경배 금투협 상무는 "금융투자업계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가장 큰 현안은 퇴직연금 이슈"이라고 언급했다. 김철배 전무도 "여러가지 협회가 추진하는 시장 파이 확대 방안들이 있지만,  새 먹거리 창출 측면에선 중요한 것은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WA: Individual Wealth Account), 퇴직연금 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IWA란 이자와 배당 소득에 대한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계좌로 예·적금과 펀드, 보험 등 투자 상품을 편입할 수 있는 통합 계좌다. 즉 모든 투자 상품을 IWA로 등록하면 세제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 달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IWA’의 비과세 특례 한도를 연간 1인당 1500~2000만원으로 정하고 오는 8월 세제개편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임종룡 금유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내놓은 금융개혁 방안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이 개발되도록 금융세제를 개선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전통적인 예금 중심의 비과세제도를 IWA에 맞춰 정비한다는 큰 틀도 제시했다.

IWA의 벤치마킹 대상으로는 영국의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와 일본의 NISA(Nippon Individual Savings Account) 제도가 있다. 영국은 ISA제도를 지난 1999년 도입했으며 도입목적은 저축장려로 계좌성격은 신탁, 개별 금융계좌다.반면 일본의 NISA는 지난해 금융자산 형성지원 및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으며 20세 이상 거주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개인별 연간 저축한도는 영국 ISA가 2000만원 일본 NISA가 1000만원이다. 특히 일본은 '저축에서 투자로'를 표방한만큼 NISA는 증권형으로만 도입됐다.

황영기 회장은 IWA와 관련해 "IWA제도는 가계자산 증식, 자본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세제유인을 부여하고 투자형 상품 중심으로 설계해 저금리시대에 투자자들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IWA 도입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정책과 맞물릴 수 있는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국내 상황에 맞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는 자본이득과세를 매기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을 생각한다"며 "수익에 대한 비과세를 기본으로 소득공제 및 세액공제를 가미해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일본은 매매차익세가 20%로 이 부분만 면제해도 효과가 크다"며 "국내 ISA활성화를 위해 화끈한 소득공제, 세액공제 등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국내에서도 영국처럼 가입자의 소득제한을 부여하지 않는 게 필요하다"며 "가입한도도 연금저축 등처럼 1500만원 이상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장덕진 신한BNP파리바운용 부사장은 "소득층이 아니라 목적자금에 따라 인출제약을 달리 해야한다"며 "성공의 여부는 가입자들의 편리성 여부"라고 진단했다. 


◆ 핀테크·인터넷뱅크 논의 활발

작년말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핀테크(Fin-Tech)'에 대해선 업계 안팎의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과 기술의 용어가 조합된 핀테크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작년말부터 급부상하고 있는 이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일부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협회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정책의 방향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논의 진척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금투협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뱅크와 핀테크 TF를 나눠 각각 1주에 한 번, 격주에 한 번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주로 해외사례들을 보면서 어떤 것들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살표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정책들이 정확이 나오지 않아서 방향성을 명확히 잡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F에 참여하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는 수준 정도"라면서 "정책의 방향을 빨리 잡아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를 키우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시장이 올라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C운용사 임원은 "최근 당국에서 내놓은 정책들이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규제를 한 개 푼다고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고 그런건 아닌 것 같다"면서 "규제의 문제가 아니고 몇년째 박스권에 갇혀있는 시장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시장이 올라서 펀드 수익률이 좋아야 한다"면서 "지배구조 문제 등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 플레이어들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은 "국내 자산이 국내 상품으로만 투자되기에는 다양하지 않다는 측면에서 해외쪽으로 많이 나가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데, 해외에서 우리가 글로벌플레이들과 경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면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본금 10조원 규모로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진입과 퇴출 장벽을 지금보다 훨씬 낮춰 진검승부가 이뤄지게 하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수·합병(M&A)이 되면서 큰 덩치의 플레이어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이에라 백현지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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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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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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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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