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금융개혁 골든타임] ② 코스피 '나홀로' 5년째 박스권, 왜 이러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배구조·규제 탓, 낮은 배당성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뉴스핌=이보람 기자] 지난 2010년 이후 글로벌 증시가 25% 가까이 몸집을 불리는 사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10% 가량 확대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한국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여전히 후진적인 구조에 머물고 있는 데다 최근 파생상품 시장 등에서 늘어난 규제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6일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51조873억달러에서 63조5297억달러로 25%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조919억달러에서 1조2127억달러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료=세계거래소연맹,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시가총액뿐 아니라 지수도 마찬가지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부터 일본 닛케이225,  대만지수, 중국상해종합지수 등 이웃 나라의 지수 모두 우상향을 그릴 때 우리나라는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라는 뜻의 일명 '박스피'라 불리며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비효율적인 지배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를 애초 감정가 3조3000억보다 3배 비싼 10조5000억원에 매입했다. 이같은 결정이 나온 뒤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대량 매물을 쏟아내면서 현대차 주가가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오너가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는 식의 해석을 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좋은 지배구조는 대주주가 지분을 충분히 들고 있으면서 경영은 전문 경영진에 맡기고 대주주가 이를 감시하는 체제"라며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한국 증시가 재평가 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도 문제로 지적된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은 그동안 이머징(Emerging)국가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성장이 중요했는데 인도나 중국처럼 우리나라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하는 국가가 나왔다"며 "선진국 시장으로 가기에는 배당과 같은 주주정책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강화로 파생시장이 위축되면서 현물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자본시장 정책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코스피200선물, 코스피200옵션 등 한국거 래소의 주요 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최근 매년 축소되는  분위기다.

지난 3년간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0% 가량 줄었고, 코스피200 옵션 거래량은 24%, 거래대금은 40% 감소했다. 주식ELW도 지난 2010년 규제 이후 시장규모가 반토막이 났다.

파생 시장이 이처럼 위축된 이유는 '투자자보호'를 명분으로 한 규제가 대폭 늘어난 탓이다.

파생상품거래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규 개인투자자는 80시간의 의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위탁·거래증거금도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참여자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거래를 개시할 때 내는 예탁금은 기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옵션 거래시에는 추가로 3000만원을 내야한다.

주식ELW도 마찬가지다. 스캘퍼(단타매매자)를 쫓아내겠다며 시도한 규제는 결국 지난  2010년 1조6374억원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을 올해 2월 기준 706억원까지 낮아지게 만들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손실이 너무 커 이같은 규제를 도입하게 됐다"며 "규제로  인해 시장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건전한 거래관행이 자리잡는다면 논의를 거쳐 현재의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정보 투명성을 강화하고 불공정 거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년째 정체된 기업들의 실적도 증시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은 91 조42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지난 2010년 98조6066억원보다도 7조원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