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글로벌파워리더] '디플레이션 파이터' 구로다 BOJ 총재

기사입력 : 2015년04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4월08일 09:22

아베노믹스 '선봉장' 활약…물가목표 달성은 '부정적' 평가

[편집자주] 이 기사는 4월 7일 오후 2시 37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정부의 경제정책)의 '돌격대'로 불린다.

일본은행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양적완화는 통화량을 늘려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아베노믹스 정책의 뼈대를 이룬다.

구로다 총재가 취임 후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일본 경제는 반짝 회복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상승세가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취임 3주년을 맞은 구로다 총재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전망이다.

◆ 구로다 하루히코는 누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도쿄대 법대를 나와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재무성에서 국제금융차관 등을 역임했고, 일본은행 총재 취임 직전까지는 2005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지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재무성 주세국에서 디플레이션에 따른 세수 감소로 고전한 경험이 있으며, 국제국에서는 엔고(高)에 맞선 적도 있었다. 일본의 2% 물가상승률 목표와 엔화 약세를 밀어붙일 아베노믹스의 선봉장으로 구로다가 낙점된 것은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구로다 총재는 재무관 시절부터 일본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해왔다. 일본은행은 장기국채·자산담보부증권(ABS)·주식 등 경기부양을 위해 매입할 자산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소극적 대응에만 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로다의 이러한 '디플레이션 파이터'적 면모는 당시 신임 총리였던 아베 신조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임기가 보름 가량 남아 있던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를 서둘러 퇴임시키고 대신 구로다를 총재 자리에 앉혔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가 아베 정부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자신과 '코드가 맞는' 구로다로 경질해 버린 것이다.

아베 총리가 구로다를 선택한 배경에는 '통화외교'도 작용했다. 일본이 달러당 100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네트워크와 소통 능력을 갖춘 인사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신임 총재의 자질로는 서구와 한국·중국에서 '엔저 공격'에 대한 불만이 속출할 때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인맥과 영어구사 능력이 중시됐다"고 전했다.

국제금융 전문가인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이쓰오사무소 대표는 "아베 총리는 구로다가 유창한 영어로 주요국 통화 당국자 및 외국 언론을 설득해 달러당 100엔을 실현할 적임자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을 앞둔 2013년 중의원(하원) 인사청문회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앞서 했던 유명한 연설 "Whatever it takes(어떤 방법이든 동원하겠다)"의 일본 버전을 연출하기도 했다.

구로다는 청문회에서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총재로) 임명된다면 최대한 빨리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드라기 총재도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로존을 살리기 위해 "어떤 방법이든 동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시장을 크게 안정시켜 '수퍼 마리오'란 별칭을 얻었다.

구로다는 아베 총리가 취임한 지 넉달 만인 2013년 3월20일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곧이어 2013년 4월4일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이  대대적으로 실시되면서 아베노믹스의 화려한 막도 올랐다.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을 위해 1년간 60∼70조엔의 자산 매입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10월 말에는 연간 매입자산을 총 80조엔으로 확대하는 추가 부양책을 단행했다.

그 결과 일본의 본원통화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75조8800억엔(약 2515조1428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본원통화는 일본은행이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을 뜻한다. 이는 엔화 약세와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연쇄적 효과를 가져왔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년간 93엔에서 120엔 수준까지 뛰었다(엔화 약세). 같은 기간 닛케이지수는 약 60% 가량 급등해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은 엔화 약세의 최대 수혜자였다.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경상이익은 65조엔(약 593조569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7년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가격 상승은 일본 가계에도 혜택을 가져왔다. 일본 가계의 주식·투자신탁 보유액은 약 50조엔(약 456조59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200조엔에 이르렀다. 자산 가치가 오르면서 소비도 따라 증가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개인소비는 지난 1년간 주가 상승으로 인해 2조3000억엔(약 21조31억원) 늘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IMFC 회의(Plenary)에 참석, 회의 시작에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양적완화 2주년, 그 후

일본은행이 올해 양적완화 시행 2주년을 맞은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구로다 총재에게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일본에서 활동하는 이코노미스트 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로다에게 A나 B를 준 응답자는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아베 총리가 응답자의 약 절반으로부터 C를 받은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점수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자체는 일본 경기부양에 충분치 못했지만, 구로다 총재로서는 소임을 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다니엘 카프 BBVA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은 양적완화 실시를 강하게 밀어붙였다"며 "여기에 다른 구조적 조치도 더해져야 했지만 이는 구로다의 권한 밖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행의 디플레이션 타개 시도가 성과를 거뒀는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부정적이었다. 이코노미스트 중 3분의 2는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진행된 조사에서 해당 의견이 '3분의 1'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일본 경제전망이 한층 비관적으로 바뀐 셈이다.

일본은 예상치 못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소비세율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