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삼성엔지니어링·중공업도 시간문제?

기사입력 : 2015년05월26일 14:52

최종수정 : 2015년05월26일 14:57

삼성 건설사업 재편 급물살…합병 재추진 등 3가지 시나리오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그룹 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합병 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이후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사업구조 재편을 바라보는 기업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증권가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이들 기업의 합병 재추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유력한 합병 상대 역시 삼성중공업을 꼽았다. 물론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부문을 떼내 삼성물산과 통합시키고 독자생존하는 방안, 한화와의 빅딜 사례처럼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 유력 시나리오로 엔지니어링·중공업 합병 진행형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날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내에서 건설과 상사 부문을 담당하는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키로 했다. 그룹 내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4개 계열사 중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향후 사업구조 재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월 합병을 발표했으나,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하면서, 계약을 해제한 바 있다.

이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8일 각각 공시를 통해 "합병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19일에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은 당분간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합병 재추진설에 쐐기를 박았다.

증권가에서도 합병의 주체인 이들 기업이 합병 재추진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만큼, 당분간 합병 이슈는 수면 아래에서 진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배구조상 (삼성에서) 핵심기업은 아니다"면서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기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지금 당장 합병 얘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B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합병이 한번 실패한 사안이어서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삼성 내부에서) 밸류에이션상 (합병을) 빨리 하면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시간의 문제일 뿐 어떤 식으로든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사업구조 재편이 정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선 및 해양플랜트부문 불황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삼성그룹 전체적으로도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구조 재편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여전히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합병이 제시되고 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 임원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검토는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삼성엔지니어링과) 재협상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향후 우회적으로 다른 방법을 써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삼성엔지니어링 부진으로 사업적으로 피해를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사업의 유사성이나 시너지를 위해서는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이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가장 가능성 있는 합병 대상은 삼성중공업"이라고 분석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 또한 "삼성그룹 내 똑같은 산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여려 개 있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결국 (합병을) 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이 향후 합병된다면 가능성 있는 기업은 삼성중공업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달 공시 이후 지난주 사장님이 합병 관련 입장을 표명했던 내용에서 달라진 것은 없고 현재 상황은 똑같다"고 전했다.


◆ 엔지니어링 사업부서 분리·독자생존·매각설도 제기

동시에 삼성엔지니어링을 해양플랜트 부문과 석유화학 플랜트 및 건설부문 2개 부문으로 쪼개 해양 쪽은 조선계열사인 삼성중공업으로, 석유화학플랜트·건설은 삼성물산으로 통합시킬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자체 사업구조 개편으로 몸을 가볍한 만든 후 자체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할 경우 통합법인이 너무 비대해진다는 측면해서 현실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얘기도 하나의 시나리오로 시장에서 언급된 적은 있다"면서도 "다만 대주주 입장에서 관심사는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과의 빅딜처럼 큰 틀의 사업재편 방향으로 일각에선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매각 시나리오인데 삼성그룹이 중공업부문을 계속 안기 어렵다는 전략적 판단과 함께 현실화될 경우에도 지배구조 차원에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내부 관계자는 "업황 자체가 안좋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매물을 받아줄 기업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