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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합병] 개미들도 '갑론을박'…"고래싸움에 새우는 떡고물?"

기사입력 : 2015년06월05일 14:20

최종수정 : 2015년06월05일 14:20

"어째됐든 상승에 무게...우린 먹고 나가면 된다"

[뉴스핌=이보람 기자] "표리부동한 엘리엇 펀드, 합병비율에 불만이라면서 추가로 대량매수한 것은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것을 노린 것" (주식정보 사이트 팍스넷)
 "어찌됐든 이슈가 만들어지면서 주가는 오를거고 개미투자자들은 먹고 나가면 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삼성물산 종목토론방)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엘리엇펀드가 제동을 걸면서 개미투자자들 역시 엘리엇펀드에 대한 분석부터 찬성과 반대에 이르기까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다만 그들의 싸움이 어디로 흘러가든 삼성물산을 쥐고 있는 개미들이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발표에 이어 미국 엘리엇펀드의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방문하는 모 인터넷 주식정보 사이트도 바빠졌다. 검색어 상위 2위에 오르는 등 개미들 관심이 뜨겁다.

이 사이트의 삼성물산 토론 게시판에는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150개 넘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또다른 포털사이트의 삼성물산 종목 토론게시판에는 5일 오전 장이 시작하기도전에 100여개의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개미들이 바라 본 엘리엇펀드의 목적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삼성물산의 주가를 올린 뒤 빠져나가는 일명 '먹튀'거나 혹은 엘리엇펀드가 밝힌 바 처럼 합병비율 재조정이거나.

한 개미투자자는 주식카페에 익명으로 올린 글을 통해 "지분이 낮은 상태에서 합병 반대를 선언하면서 주가를 올리고 튀겠다는 속내가 너무 빤해 보이는 것 아니냐"며 "개미들은 적당한 시기를 잡아 차익실현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몇몇 투자자들은 지난 2003년 SK-소버린, 2004년 삼성물산-헤르메스와 2006년 KT&G-칼 아이칸 사태를 예로 들며 이번에도 외국계 펀드가 '먹튀'할 시나리오라는 저마다의 분석을 내놨다.

반면 주식 정보 사이트의 닉네임 시간프린터는 "과거 아르헨티나, 콩고, 페루 등 3개국을 상대로 승소한 엘리엇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엘리엇이 노리는 것이 무엇이든 엄청난 정보력과 글로벌 로비능력을 갖춘 엘리엇이 철저한 검증을 거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엘리엇펀드는 직접 투자를 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등을 바꾸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힌다.

이런 다양한 분석과 의견이 인터넷 상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의견이 수렴되는 부분은 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아이디 scud***는 "고래싸움에 새우는 떡고물을 먹게 생겼다"며  "어제도 단타매매로 짭짤했을텐데 오늘도 개미들이 먹을 게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다른 주식정보 사이트에서 닉네임 터미네터는 다른 곳에서 옮겨온 글을 통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주장대로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 주가는 곤두박질칠텐데 그들이 진정 반대를 하겠냐"며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것을 노리고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주가를 떠나 삼성 일가의 편법 승계에 제동을 걸어 준 글로벌 펀드에 응원과 환호를 보내는 글도 꽤 있는 편이다.

아이디 son5****는 "오너 일가가 자산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주가로만 산정해서 삼성물산을 날로 먹으려고 하는 건 아니냐"며 "외국계 투자자와 손잡고 합병을 반대해 주식을 제대로 평가받자"고 주장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엘리엇 펀드가 실제로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건지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지는 그들만 알 수 있는 거겠지만 주가가 매수청구권 행사 가격보다 높은 상황에서 반대의향을 다 모으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합병이 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삼성물산 주가는 단기적으로 봤을때 여러 이벤트에 의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개미투자자들은 주주총회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 관련 이벤트를 관심있게 챙겨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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