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미 국채시장, ' 일시 유동성 쇼크' 가능성 우려

기사입력 : 2015년06월12일 15:00

최종수정 : 2015년06월12일 15:00

거래대금·대량거래 감소…긴축 전환 충격 '경고'

[뉴스핌=노종빈 기자] 세계 최대의 유동성이 몰리는 미국 국채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수조 달러에 달하는 매입 자산을 정리해 들어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영역(uncharted territory)'으로 가야 한다는 점에서, 파국적인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 상태다.

11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몇년간 회사채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는 제기돼 왔으나, 최근에는 가장 거래금액이 크고 활발해야 할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일시적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투자자들이 국채를 제 값에 팔고 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 블룸버그통신>
◆ 최근 미 국채 거래대금 급격히 감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투자등급 및 고수익 채권 시장의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2006년~2007년 최고치 대비 각각 50%,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의 경우 이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거래액이 2006년 최고치 대비 7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일일 거래량은 2007년 고점 대비로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지만, 시장의 상대적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이런 수치가 나온다. 장기 평균 일일 거래량과 비교하면 약 35% 감소한 정도다.

올레그 멜렌티에프 도이체방크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고수익 채권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우려하지만 진짜 문제는 국채 역시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유동성 분석 방식에 따르면 미국 국채는 투자등급 회사채에 비해 약 10배 가량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자금 조달에 따른 비용을 의미하는 수익률의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미국 국채 10년물 조달 비용은 과거 몇년 전만해도 생각하기 힘든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하루 5000억달러 규모로 거래되는 국채시장에서 대량 거래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JP모건의 분석에 따르면 대량 매수주문은 가장 거래가 활발한 시점인 신규 발행물량이 거래되는 첫 날 아침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의 대량 주문 물량의 평균치는 과거 8년간 1억7100만달러 규모였으나 올해 1억16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특히 과거 금융위기 당시 대량거래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최근에도 거래경색 국면에서 거래 부진이 가끔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 머터라소 프랭클린템플턴 국채부문 대표는 "현재까지 뚜렷하게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준 양적완화·외국 중앙은행 매수로 시중 유동성 고갈

이 같은 채권시장 유동성 급락의 배경으로 여러가지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추가 발행물량은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흡수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동시에 외국중앙은행들도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였고 이에 따라 실수요 투자자들이 거래물량은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또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는 등 미국 국채 수급이 일방적으로 쏠리는 양상이 전개되어왔다.

또 국채시장에서 대형은행들의 입지는 규제의 강화로 인해 점차 줄어들었고 일부 은행들이 손을 떼면서 이들의 시장 충격 완충 기능도 사라졌다.

미국 국채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한 축으로 디폴트 우려가 없는 안전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가장 큰 장점은 유동성 때문이다. 따라서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국채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안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직후 회사채 등 채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매도세가 촉진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IMF "수퍼 테이퍼 텐트럼"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긴축정책으로의 전환과 관련해서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황급히 출구를 찾아 나가려고 아우성을 치면, 2013년에 경험했던 긴축 발작보다 강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 '수퍼 테이퍼 텐트럼(super taper tantrum)'을 경고했다.

더구나 시장참가자들이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개시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이란 기대를 키운 상황에서, "제로 그라운드에서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충격이 초기에 발생할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옐런 코넌드럼(Yellen conumdrum)' 쟁점도 제기했다. 통화정책 당국이 원하는 수준만큼 시중금리(장기금리)가 올라가지 않고 버티게 되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강하고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을 수 있다는 위험을 일컫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내놓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매도자들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매수자들은 급격히 줄어들면서 채권가격이 급락하고 채권 수익률은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연준이 한편으로는 유동성 공급을 통한 완화 정책을 펼쳐왔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의회와 손잡고 긴축적 정책과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이클 콘트로폴루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채권전략가는 "고수익 채권들의 경우 펀더멘털이 뒷받침됐다기 보다는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 가치가 상승했던 것"이라며 "실제 미국 경제 상황이나 고수익 채권의 실제 가치는 상당히 황량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수익 채권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부진과 활발하지 않은 투자,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주 배당 등의 경향을 지적했다.

◆ 루비니 교수 "유동성 시한폭탄"… 시장 급변시 유동성 불균형 쇼크 가능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측, 이른바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경제 상황의 일시적 변동과 금융 시장의 유동성 불균형으로 인해 쇼크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영국 가디언지에 기고한 컬럼에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수록 주식과 채권, 자산가격의 버블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은 그동안 4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유동성을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시중에 투입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지금도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전망치를 경제 전망에 대한 변동이 없음에도 2.40%에서 2.55%로 높여 잡았다.

얀 로이스 JP모건 글로벌 자산배분 부문 대표는 "과거 몇년간 시장 투자자들은 회사채 부문의 유동성 부족 현상에 대해 우려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유동성이 활발한 미국 국채의 문제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사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21일부터 처방 가능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국릴리가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14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 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로고=마운자로] 다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국릴리 측은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 분들께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2025-08-14 14: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