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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메르스에 2분기 날아갔다

기사입력 : 2015년06월19일 17:52

최종수정 : 2015년06월19일 18:27

여객 수요 감소로 실적 악화 불보듯

[뉴스핌=정경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항공사 실적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메르스 전염 우려에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여파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저유가 기조와 성수기 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리라는 기대는 지난달 말 발생한 메르스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메르스 전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항공 여객 수요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기준, 대한항공에서는 이달 들어 국제선 8만2000 건, 국내선 2만 건의 항공권 예약이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국제선 8만2982 건과 국내선 1만4522 건이 취소됐다.

이는 저가항공사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최근 국토교통부가 변재일 의원실에 제출한 '국적항공사별 국제선 여객 예약취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3일동안 제주항공과 진에어에서 각각 2만2000여 건, 5200여 건의 예약 취소가 있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은 3682건의 예약이 취소됐고, 이스타항공은 예약을 취소한 고객 중 환불해 간 경우만 29건이다. 에어부산의 경우에는 메르스로 인한 예약취소 현황을 별도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국제선 탑승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3.5% 줄었다.

항공권 예약 취소가 급증은 항공편 운항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부터 중국과 대만 노선 운항 축소에 들어간 데 이어 대한항공도 지난 18일부터 중국 노선 30여 개 가운데 17개 노선에 대해 운항 횟수를 줄였다.

진에어는 지난 11일부터 제주~시안, 제주~상하이 등 중국 노선에 대해 잠정 운휴 상태에 들어갔으며, 제주항공은 현재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촉발된 여객 수요 감소는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로 직결될 전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항공여객 수요가 지난해 대비 20% 대의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급전직하, 지난 17일까지 국제선의 경우 6.7% 감소, 국내선의 경우는 1.1% 증가를 기록하며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며 "운송업종을 비롯 내수산업 전반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1400억원으로, 3개월 전 예상치보다 14.69% 내려갔다.

아시아나항공과 AK홀딩스(제주항공) 그리고 한진칼(진에어)은 3개월 전 대비 각각 5.07%, 27.75%, 5.17%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AK홀딩스, 한진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11억원, 341억원, 22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실적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며 "다만, 지난 1일 수립한 메르스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에 대해 전사적이고 신속한 대응 중으로, 메르스로 인한 승객 불안감을 최소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방지에 힘을 쏟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하루 빨리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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