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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사과] 시큰둥 증권가 "평가하긴 일러...경영권분쟁 해소 선결"

기사입력 : 2015년08월11일 15:41

최종수정 : 2015년08월11일 15:42

롯데그룹株 지주사 전환·호텔롯데 상장 소식 주가 들썩

[뉴스핌=증권부]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지주회사 전환과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일 속에 가려진 롯데그룹 순환출자구조와 계열사 투명화 등에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못한 데다 형제간 경영권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란 점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최근 불거진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 지배구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신동빈 회장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그룹 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순환출자 구조를 연내 80% 이상 해소하고 호텔롯데 상장도 추진하겠다"며 지배구조 쇄신안을 내놨다.

그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가까운 시일 내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이라며 "롯데호텔은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되는 창구가 아니라고 해명하며 롯데호텔의 일본 계열사 지분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호텔롯데의 주요주주인 L투자회사는 2000년대 들어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투자부문으로 분할할 때 투자부문으로 남은 기업들(L투자회사)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관망하는 분위기다. 경영권 다툼으로 무너진 그룹 신뢰회복이 선결과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A 운용사 매니저는 "(롯데그룹을) 지금 평가하기엔 이르다"며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운 뉴스지만 현재 롯데그룹의 신뢰회복이 먼저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 회장이 후계구도를 잡아서 지배구조 개선을 보여주고 기업공개 등 경영 투명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 그가 완전히 장악한 것이 아니지 않냐"며 "향후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이슈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연말까지 짧은 기간내 80% 해소는 어렵지 않겠냐며 의문을 달기도 했다. 그는 "롯데 측 설명이 진실인지도 모르겠고, 들쭉날쭉한 그룹사 주가를 보면 주식시장에서도 완전한 호재로 보진 않는 듯하다"고 강조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롯데그룹 전반을 더 봐야할 것 같다"며 "(순환출자해소 과정에서) 지분이 오고가고 끊어지면서 수혜를 보는 회사와 아닌 회사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다만 신 회장 발표대로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면 시장에서 가장 원하는 투명성이 확보되는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호텔롯데라는 좋은 종목이 하나 올라 올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롯데그룹의 경우 비상장사가 많아 그동안 전혀 알려진 게 없다"며 "주요 열쇠가 되는 회사들이 비상장사인데 알려진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상장이 되고 지배구조가 공개돼야 적정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다 명확한 시나리오는 이달 중순께로 예측된다. 금융당국이 조사 시한을 정해두고  롯데 그룹에 자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장준경 금융감독원 기업공시팀 국장은 "현재 롯데그룹에 계열사 대표자 및 재무·사업 현황을 보고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황"이라며 "오는 17일이 단기시한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하는 만큼 그때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해왔다. 비상장사들에 대한 금감원의 내용 공개 여부 및 수준에 따라 주식시장 반응도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는 신동빈 회장의 지주회사 전환 및 호텔롯데 상장 추진 발표에 한창 뜨거웠다. 향후 지배구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롯데쇼핑은 10%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9%대 상승세로 마감했고 롯데제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케미칼, 롯데손해보험, 롯데칠성 등은 2~3%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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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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