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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함정’에서 성철을 연기한 배우 마동석 <사진=인벤트 디>
[뉴스핌=장주연 기자] 준식(조한선)과 소연(김민경)은 유산의 아픔 후 5년째 아이가 없는 부부다. 자연스레 부부 사이가 서먹해지자 소연은 준식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외딴 섬으로 떠난 두 사람은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놓은 맛집으로 향한다.

준식과 소연은 그곳의 허름하고 험악한 분위기에 겁을 먹지만, 이내 주인 성철(마동석)의 친절함에 경계를 푼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해가 지고 성철의 환대에 준식과 소연은 하룻밤만 묵고 가기로 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의문의 분위기가 이들을 덮쳐온다.

영화 ‘함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다. 작품의 완성도를 논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장르적 완성도만 본다면 만족도는 높다)그저 스토리 전개부터 중간중간 등장하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파격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을 뿐이다. 

예컨대 지네 주에서는 진짜 지네가 튀어나오고 닭 손질 과정도 목을 꺾는 것부터 닭털을 제거하는 순간까지 리얼하게 그려진다. 물론 이 지네와 닭을 포함해 동물 눈알과 내장, 곤계란까지 모두 진짜다. 덤(?)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위 높은 베드신도 가감 없이 펼쳐진다.

이토록 잔인하고 직접적인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니 당연히 스릴러 장르를 즐기지 않는 관객이라면 보기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릴러를 즐기는 관객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같은 이유로 공포는 배가 되고 특별한 반전이 없는 영화에는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긴장감이 감돈다.

게다가 흡인력까지 있으니 최근 등장한 국내 스릴러 영화에 아쉬움이 남았던 관객에게는 확실히 반가운 작품이다.

영화 ‘함정’에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김민경(왼쪽)과 조한선 <사진=인벤트 디>
캐릭터의 전사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잘해줘도 가버리는 것들”이라는 등 직접적인 대사와 과거 회상이 잠깐 나오긴 하지만 찰나다. 당연히 구체적이지 않다. 그러니 성철의 행동에 어떤 정당성도 부여할 수 없을뿐더러 분노 외의 감정을 느끼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철을 연기한 마동석의 캐릭터 소화 능력에는 엄지를 치켜들고 싶다. 영화 ‘베테랑’에서 아트박스 사장을 자처하던 ‘마요미(마동석+귀요미)’의 면모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여기에 조한선, 김민경, 지안도 흠 잡을 데 없는 열연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특히 의문의 여인 김민희를 연기한 지안이 돋보인다. 조한선과 펼친 노출 연기도 파격적이긴 하나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연기가 제법 인상적이다. 오는 10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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