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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장동민 "평범한 사람의 대표로 '더 지니어스'에 임했어요"

기사입력 : 2015년09월23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09월22일 17:39

 

[뉴스핌=이현경 기자] “단순한 스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에 한 마디 해주고 싶었어요.”

흔히들 이야기한다. ‘개그맨은 참 똑똑한 사람이야. 사람을 웃기는 일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니까’라고. 하지만 실상 개그맨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그렇지만도 않다. 외모에 대해 칭찬할 때도 ‘개그맨 치고 예쁘다’라고 가볍게 말하고 개그맨들이 유식함을 뽐내면 ‘이런 것도 아냐’라며 놀라워한다. 아마 우리는 웃음을 주는 사람들을 우습게 생각하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이를 제대로 간파한 개그맨 장동민(36)이 두 번이나 허를 찔렀다. tvN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과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해 모두 우승하면서 ‘갓동민’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그는 ‘더 지니어스’의 왕중왕전 격인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 우승자로 확정된 후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진짜 개그맨들이 조금 더 높게 평가됐으면 좋겠고 ‘장동민이 머리 좋다’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개그맨들이 다 머리가 좋더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이다. 최근 진행된 장동민과 인터뷰에서 ‘더 지니어스’에서 두 번의 우승을 이룬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저도 감격스러워요. 그렇지만 시즌 3때 우승했을 때와 이번 우승의 느낌은 또 다르더라고요. 시즌3 때는 제가 워낙 게임하는 걸 좋아하고 또 지는 걸 싫어하는 성향이라 ‘나도 이런 거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어요. 그리고 승리해서 기뻤죠. 그런데 시즌4의 우승자가 된 후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다행인 건 개인의 기쁨보다 저를 응원해준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꿈과 희망을 드린 것 같아서요.” 

장동민은 온라인에 ‘더 지니어스’ 출연진들의 스펙을 비교해놓은 게시물을 보고서 놀라움과 동시에 서운함을 느꼈을 때를 떠올렸다. 초, 중, 고, 그리고 대학까지 나온 장동민의 스펙은 ‘개그맨’이 다였다. 그는 이를 보고 씁쓸했지만 ‘이건 현실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래서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의 출전에는 개인 장동민이 아니라 개그맨의 대표, 단순히 사회가 보는 잣대로 평가 절하된 사람들의 대표, 후진 대학 출신의 대표로 나왔다는 의미가 더해졌다.

“좋은 대학, 후진 대학이 뭔지 모르겠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 더 노력했어요. 저도 절대 할 수 없을 줄 알았지만 그 노력의 결과가 우승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더 지니어스’에서 우승한 후에 인터넷에 이런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카이스트, 서울대, 그리고 가장 높은 곳에 동아방송대학(장동민이 졸업한 학교)이라고요.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지만 기왕이면 사회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편견을 깨고 세상을 봤으면 좋겠어요.”

노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장동민이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하기 위해 부단히 연습에 매진했다. 이번 시즌은 데스매치 게임이 미리 공개됐고 그 중 장동민이 지난 시즌3의 결승전 1라운드에서 오현민에게 패한 십이장기도 포함돼 있었다. 보는 순간 짜증이 났다. ‘피할 수 없다면 극복하자’라고 생각을 바꿨고 연습 때마다 ‘상대는 오현민’이라고 주문을 걸었다. 마침내 장동민은 오현민과 십이장기로 준결승전 데스매치에서 붙게 됐다. 결전의 순간이 다가오자 사실 두려웠지만 그는 자신만 믿고 게임을 진행했다. 떨림을 극복한 결과 짜릿한 승리의 맛을 배가 되어 돌아왔다. 

“데스매치가 공개된 이유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는데 ‘노력해라’는 메시지 같았어요. 다른 출연자들도 했겠지만 저도 엄청나게 준비했어요. 준결승전 데스매치에서 (오)현민이와 십이장기로 만났을 때 아마 스태프들도 ‘아 장동민이 졌구나’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저 자신을 믿고 했어요. 이겼을 때 뿌듯함을 말로 다 할 수 없죠. 그리고 노력의 결실을 맺었을 때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죠.”

‘지니어스’를 통해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 장동민. 그는 더 업그레이드된 장동민을 만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상금 1억3200만원은 어디에 쓰겠냐고 물으니 조심스럽게 “회사와 얘기를 해보려 한다. 큰돈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쓰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자신은 “평범하고, 평범 이하의 사람이다. 누구든지 노력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강조했다.

“이번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집중력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다 싶더라고요. 저는 아이큐가 높은 편도 아니고 수재도 아니었어요. 저는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사람이에요. 그런 제가 이번 ‘더 지니어스’에서 집중해서 게임에 임했죠. 그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평범한 사람들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였죠. 그러니까 우리 모두 희망을 놓지 않고 편견 없이 노력했으면 해요.”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동민 <사진=CJ E&M>

지난 4월 장동민의 막말 논란이 일면서 장동민은 MBC '무한도전' 식스맨 편에 자진 하차했다. 그러나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는 하차 없이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평소 '나쁜 남자' 캐릭터로 개그를 펼친 바 있는 장동민이 한 막말은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여자 비하, 삼풍 백화점 생존자를 놓고 늘어놓은 막말의 정도가 심했다. 이에 장동민의 방송 출연을 놓고 여론은 좋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방송 활동을 쉬어야 한다는 볼멘 소리도 있었다. 이에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 제작발표회에서 사과의 말을 또 한 번 전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월 막말 논란 이후 방송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장동민은 "혼자 결정할 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방송 관계자들이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물론 죄를 용서하고 받아주겠다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공식 사과 자리를 만들고 사과의 제스추어를 취하고 있으니까 상황을 이해해주셨던 것 같아요. 당시 공식 사과 기자회견하고 1시간 이후 '코미디 빅리그' 녹화가 있었는데 제가 참여를 안한다고 했어요. 그런데도 PD님께서 그냥 녹화에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도 그날 PD님께서 말씀하셨듯 출연하라고 하셨고요. 상황 자체가 저 혼자만 출연을 결정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막말 논란 이후 방송에 접어들면서 장동민도 긴장감과 부담감이 전혀 없었던 게 아니다. 마치 운동선수가 부상을 입은 후 경기에 뛰어들 때 위축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장동민은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말에 대해 조심히 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어떤 분들은 그냥 위축되지 말고 예전처럼 해라고 하시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러다 또 문제가 생기면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어지니까요. 예전보다 도전적이지 못한게 스스로도 답답하지만 이건 또 극복해야할 문제이고요. 언젠가 다시 예전만큼 여론이 좋아지면 다시 힘을 내서 하면 되니까요. 웃음으로 그 기대에 보답해야겠죠?"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사진=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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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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