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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타결] 제약업계 희비교차 "신약 개발 타격…복제약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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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 12개국서 바이오신약 특허권 5년으로 축소 전망

[뉴스핌=이진성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된 가운데 국내 주요 제약사들는 신약 연구개발(R&D)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신약보다는 제네릭(복제약)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중견·중소 제약사들은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표출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TPP협정으로 미국과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에서의 바이오신약 특허권이 5년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기존 10년 수준의 보호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TPP협정, 제약사들 '희비교차'

이같은 협정으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의 희비는 교차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등 신약에 중점을 두는 제약사들은 특허 기간 축소로 향후 매출에 타격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국내 제약업계는 역사가 짧은 탓에 최근들어 연구해온 신약들이 글로벌 임상에 돌입하는 등 성과가 나기 시작한 시점이기에 이같은 협정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반면 중견·중소 제약사들은 이같은 협정이 반가운 기색이다. 10여년의 긴 특허권 보호로 인해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협정으로 시장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은 최소 수백억원을 투자하면서 신약을 개발해왔다"며 "제네릭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약은 특허가 긴 시간 보호돼 독점적인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협정이 확정된다면 이론상으로 시장 규모도 절반으로 줄은 것"이라며 "반면 제네릭으로 경쟁하는 제약사들은 시장 출시를 앞당길 수 있어 반기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세계 7대 제약사도 '위태'…"신약 연구개발 주춤할 것"

제약업계는 TPP협정이 시행될 경우 신약 연구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제약시장은 연 10조원 규모로 글로벌 1위 제약사인 로슈의 연구개발비인 약 12조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술개발비를 비롯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살아남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신약을 개발중인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역사도 짧고, 매출도 크지 않은 환경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목적으로 신약개발에 몰두해왔다"며 "(특허권 보호)5년이란 시간은 시장에 출시되고 시장에서 검증되는 시간도 포함돼 있다. 즉 실제 매출 효과를 보는 기간은 2~3년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자칫 연구개발비도 회수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제네릭 라인을 보유한 중소업체를 인수하거나 협약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엔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제약사들의 종속관계가 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실제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제기된 내용과 동일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식약처는 TPP협정을 앞두고 제약산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TPP협정이 이뤄질 경우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기피할 것이란 내용과 제네릭 과다출시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초 국내 제약업계를 2020년도까지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키우겠다는 로드랩을 발표했다. 긴 시간 특허권이 보호되는 신약으로 시장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TPP협정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제약산업 로드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우리나라가 TPP협정에 참여하더라도 제약산업만큼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 고위 관계자는 "TPP협정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수익을 위해 제네릭에만 매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십수년간의 연구개발끝에 최근들어 성과가 나기시작한 국내 제약사에겐 좋지 않은 소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제약사들이 자국에서조차 특허권이 보호받지 못하게 된다면 글로벌제약사에 종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지난해 식약처에서 논의된 내용처럼 무리하게 TPP를 추진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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