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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꽃잠프로젝트 "대망의 정규 1집, 자연스러움 담았죠"

기사입력 : 2015년10월14일 10:32

최종수정 : 2015년10월14일 10:32

[뉴스핌=이지은 기자] 꽃잠프로젝트가 가을에 어울리는 감수성 짙은 곡으로 조금 더 성숙해져 돌아왔다. 사소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일, 사랑, 가족, 꿈에 대한 감정을 첫 정규앨범에 담백하게 녹여냈다. 

최근 꽃잠프로젝트가 정규 1집 '룩 인사이드(Look Inside)'를 발매했다. 타이틀 곡을 '홈(Home)'으로 정한 이번 앨범에는 거정(43)의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보컬 김이지(21)의 몽환적인 음색이 만난 가을처럼 편안한 음악 열 곡이 담겼다. 

"정규앨범은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저한테는 의미도 커요. 듣는 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그게 제일 궁금해요."(김이지)

이미 이바디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던 거정은 다소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정규앨범 전에 EP앨범을 먼저 냈지만, 이지와 음악하면서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아요.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설렘을 많이 느꼈거든요."

두 사람이 이번 정규앨범을 준비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스물 두 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면서 감성적인 면들을 소통하기 어려웠다는 거정은 더욱 많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소통했다. 이 때문일까, 두 사람이 이번 정규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같은 트랙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1번 트랙인 '미스터 맥클레인(Mr.McClain)'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장면이 상상되고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곡이었거든요."(김이지)

"이지와 마찬가지로 저도 1번 트랙이 좋아요. 첫 번째로 작업했던 곡이기도 하죠. 화가와 어린 꼬마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사 자체가 마음에 들었죠. 화가가 세상이 움직이는 풍경화를 그리는데 꼬마아이가 이 모습을 빨리 담으라고 재촉하는 내용이에요. 머릿속에 영상이 잘 떠오르더라고요."(거정)

두 사람 모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미스터 맥클레인'을 꼽았지만, 타이틀곡은 '홈'으로 정해졌다. 거정과 김이지는 "상상외의 곡이 됐다"며 "회사 식구들의 다수결에 의한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노래가 타이틀곡이 돼서일까, 꽃잠프로젝트는 '홈' 이야기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홈' 이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공감이 많이 가면서 머릿속에서 상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했던 곡이죠. 듣는 분들도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시면서 저희와 같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김이지)

꽃잠프로젝트가 지금까지 발매한 음원은 물론, 정규 앨범 수록곡 대부분이 감수성을 자극하는 편안한 분위기가 강하다. 어쿠스틱 외에도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물었더니 거정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진솔한 생각을 전해왔다.

"다른 분위기의 곡도 했고,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죠. 저희가 어쿠스틱에 한정된 음악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서로 모르는 상대를 만나 공통점을 찾다보니 이런 음악에 일단 도달하게 된 거죠. 아직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어쿠스틱'에 저희를 한정하고 단정하시면 어쩐지 슬퍼요. 지금 노래들은 저희가 만난 타이밍에 나오는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는 거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바디를 하면서도 어쿠스틱을 할 줄 생각도 못했어요. 우리 꽃잠프로젝트도 마찬가지죠. 의도치 않게 가수의 성향이나, 가수가 좋아하는 장르로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뿐이지 어쿠스틱에 한정된 건 아니에요."

거정은 호란, 저스틴 킴과 함께 이바디라는 그룹에서 함께 활동했다. 잠시 이바디를 떠나 지난 2014년부터 김이지와 함께 꽃잠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 또한 궁금해졌다.

"프로젝트 그룹을 해오면서, 솔로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대표님이 이지를 추천해 주신거죠. 이지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음악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저도 그렇지만 이지도 생각지 않았던 조화에 서로 당황하기도 했죠.(웃음) 그런 당황도 잠시였고 신기하게도 좋아하는 공통분모가 많았어요. 들어왔던 음악까지 비슷하다면 믿으시겠어요?"(거정)

"정말 들어왔던 음악에서 공통된 부분이 많았어요. 가끔 곡 작업이 끝나고 오빠가 집에 데려다 줄때 차 안에서 노래를 많이 들어요. 에바 캐시디, 콜드플레이부터 메탈리카까지 다양해요.(웃음)"(김이지)

비주류 음악을 하기에 두 사람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가요 프로그램보다는 공연 쪽으로 한정된다. 인터뷰 동안 어른스러운 대답을 했던 김이지는 공연을 하면서 특별했던 순간에 대해 "저를 알아봐주시거나, 노래가 끝날 때 관객들이 오셔서 말을 건넬 때"라며 풋풋함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다른 가수들과 함께 진행된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이들은 정규앨범을 발표하면서 오는 11월 2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개최되는 첫 단독공연을 함께 준비 중이다. 꽃잠프로젝트는 단독공연에 대해 "그저 '음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겠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공연 자체가 알차요.(웃음) 연주적인 부분이나 음악에 대한 스킬을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식상한 것 같아요. 저희를 보러온 분들에게 많이 다가가고, 노래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다른 분들의 콘서트처럼 이벤트성은 없지만, 오롯이 음악의 완성도로 승부할 거예요."


꿈, 사랑, 가족, 일상을 주제로 한 꽃잠프로젝트의 첫 정규앨범 '룩 인사이드(Look Inside)'

정규 1집 앨범에는 타이틀 곡 '홈'과 함께 총 10곡의 수록곡이 담겨있다.
 
9번트랙 '아이 라이크 유(I Like You)'는 지난 7월 발매된 미니앨범에 담겼던 곡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수줍은 고백을 힘겹게 꺼낸다는 가사가 재미있다. 보컬 김이지가 듣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감정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소화하려 애쓴 노래이다.

3번 트랙이자 타이틀곡 '홈'은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곡이다. 한적한 시골에 사는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재치 있는 시선으로 묘사했다. 해가 저물 때 꾀죄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동생, 조금은 지친 얼굴로 집에 들어서는 부모님, 할머니에게 혼이 나는 할아버지 등 가족의 일상을 그려 공감대를 자극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alice09@newspim.com) [사진=플럭서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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