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엄마' 빠진 저출산대책…감동을 주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정탁윤 기자] "나랑 안맞아, 외동으로 키우자."

얼마전 첫 아이를 낳은 아내가 말했다. 출산 당시 6시간이 넘는 진통 끝에 제왕절개 수술까지 한 아내다. 출산전 아내는 자연분만을 원해 매일같이 한강을 걷고 6층 계단을 걸어 오르내렸다. 

"더 지체하면 아기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진통 중에도 자연분만 의지를 꺾지 않던 아내는 의사의 이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며 수술대에 올랐다. 철 없는줄 알았던 아내의 모성(母性)에 감동했다.

그런 아내는 요즘 아이와 씨름하느라 살이 쪽 빠졌다. 2~3시간 간격으로 젖을 물려야 하니 잠을 설친다. 아이가 모유를 제때 먹지 않으면 가슴이 심하게 아프다. 수술한 부위도 채 아물기 전이다. 끼니마다 나오는 미역국도 슬슬 질려오고 매콤한 것이 땡긴다. 좋아하는 아이스라떼는 언감생심이다. 아침마다 '지옥철'을 타더라도 회사로 돌아가고 싶다는 푸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런 아내가 정부가 지난 18일 공개한 제 3차 저출산대책 시안을 보고 화났다. 주요 언론도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1일엔 국회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으로부터도 흠씬 두들겨 맞았다. 새로운 내용도 '알맹이'도 없는 기존 대책의 재탕이란 비판이다.

정부의 시안 공청회 자료집엔 '아이 낳고 싶은 사회 만들기', '생산적이며 활기찬 고령사회'란 구호와 함께 각종 출산대책들이 열거됐다. 구체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한도 상향 및 임대주택 우선 입주등 주거지원 강화 ▲보육체계 개편 ▲육아휴직 기간 확대 ▲공교육 정상화 등 폭넓게 해법이 제시됐다.

정말 계획대로만 하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확 높아질 것도 같다. 그런데 왜 지난 10년 동안 100조원 가까운 돈을 썼는데 출산율이 제자리일까. 계획과 대책이 없어서일까? 일본처럼 저출산 대책 담당 장관이라도 임명해야 하나? 아내와 출산한 아내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50만원, 임신하면 지원되는 바우처 부족..병원에서 오라는대로 갔다가는 50만원 훌쩍 초과", "1,2차 기형아 검사 작년엔 무료였는데, 올해는 예산소진으로 지원 엉망진창", "맘 놓고 아기 맡길수 있는 직장보육시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출산 문제는 전세계적인 문제다. 획기적인 저출산대책을 만들면 노벨상 감이란 우스개도 들린다. 애초부터 개인의 자유인 출산 문제를 정부가 콘트롤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정부 정책의 세밀함이 아쉽다. 이번 시안을 만들면서 실제 엄마들의 의견을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하다. 20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집에 '엄마'란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내 아내 처럼 단지 '안 맞아서', 또 출산의 고통이 힘들어서, 육아가 걱정돼서, 회사에서 잘릴까봐 엄마들이 출산을 꺼린다. 그런 엄마들에게 출산을 권하려면 장밋빛 환상보단 모성을 자극하는 감동을 줘야한다. 퇴근길에 만두를 사가지고 가서 다리를 주물러주며 물었다. "힘들지? 둘째 낳을까?" , "음..나중에 생각해보고!" 완고하던 아내의 태도가 조금 누그러진 것도 같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오세훈 징역 1년6개월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토록 한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 심리로 열린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서 오 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33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론조사 대납 의혹 관련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17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오 시장과 함께 기소된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게는 징역 1년, 사업가 김한정 씨에게도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객관적 증거들에 의하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피고인들의 주장은 상식과 경험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을 향해 "이 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최종적 귀속주체임에도 불구하고 범행을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피고인에 대한 엄중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 씨로부터 총 10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한정 씨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오 시장은 명 씨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김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right@newspim.com 2026-06-17 15:27
사진
SK하닉, 100조 주주환원설 선긋기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주주환원 추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해명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기사에 기재된 주주환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 = 뉴스핌DB] 앞서 한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을 포함해 최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 규모만 약 4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보도에 언급된 구체적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HBM 증설과 첨단 패키징 투자 등 대규모 자금 수요도 함께 고려될 것으로 보고 있다. kji01@newspim.com 2026-06-17 08:0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