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추가완화 지연, 지정학적 우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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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추가완화 시점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당분간은 추가 엔화 약세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최근 박스권 고점으로 접근하면 매수하고, 반대로 환율이 박스 저점으로 갈 때 매도할 수 있는 통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5일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달러/엔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인 '커런시셰어스 재패니즈엔(JPY)트러스트 ETF'(종목코드:FXY)로 환율 박스권 장세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했다.
이 전략은 달러/엔 환율이 중기 전망으로 120~125엔 범위에 갇힐 것으로 보면서, 달러/엔 환율이 고점을 찍으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일 때는 FXY를 매수한 뒤 이후 달러/엔이 하락해 박스권 저점으로 갈 때 FXY를 매도하는 것이다.
달러/엔 환율과 FXY 가격은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따라서 FXY 매매는 직접 달러/엔을 사고 팔수 없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 매매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과 FXY(ETF) 가격 최근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모닝스타> |
하지만 이는 단기적 지지요인일 뿐 장기 변수는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긴축 개시와 그에 따른 달러 강세에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달러/엔 환율은 이렇다 할 랠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킹알파의 애널리스트 드미트리 드미덴코는 달러/엔 환율이 조정 양상을 보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일본 경기 침체 불안감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데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시한 판매세 인상의 효과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점도 침체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있다.
BOJ가 2%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2017년까지 연기한 뒤로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든 점도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요인이다. 지난 10월 정책회의를 앞두고 블룸버그 서베이에서 44%의 전문가들이 11월 추가완화를 점쳤었지만 지금은 기껏해야 내년 4월을 예상하고 있다.
드미덴코 애널리스트는 (시점과 관계 없이) BOJ의 추가완화 가능성이 이미 엔화에 반영돼 추가적인 엔화 약세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 국채 매입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엔화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 10월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국채 순매입액은 2조4000억엔으로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드미덴코는 또 FX스왑시장에서 일본국채 금리가 미 국채 2년물 수익률보다 높은 1.66%까지 올랐는데 일본 투자자들의 높은 달러 수요와 매력적인 스왑 금리 때문에 엔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최근 달러/엔 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FXY 5년 추이 <출처=야후>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