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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결국 연기로 해냈다…‘내부자들’ 흥행에 이미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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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영화 ‘내부자들’로 재기에 성공했다. <사진=뉴스핌DB>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 이병헌(45)이 기어코 해냈다. 외도 논란에 휩싸인 지 채 1년도 안돼서 그가 대중의 마음을 다시 돌렸다. 그것도 온전히 연기로.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주연의 영화 ‘내부자들’이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 374만6106명을 돌파했다. 이는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신작 ‘도리화가’와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모두 제친 기록이다.

지난해 9월 세상은 이병헌의 ‘50억 원 협박사건’으로 들썩였다. 말이 좋아 협박사건이지 대중이 받아들이기엔 그저 불륜 스캔들에 불과했다. 충무로 역사상 가장 많은 가십을 쏟아냈으며, 무려 법정까지 간 초유의 사건이었다. 법적으로만 따지면 이병헌도 피해자.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불륜’은 이유 불문,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이기에 도의적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셌다. 당장 광고 불매 운동이 일어났다. 개봉을 앞둔 이병헌의 작품들에는 평점 테러와 비난이 쏟아졌다. 그리고 이는 흥행 부진(여러 차례 강조했듯 영화의 실패가 이병헌의 탓만은 아니다)으로 이어졌다. 이병헌은 고개를 숙였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이병헌의 대외적 이미지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초조한 이는 이병헌 본인이었다. 그에게 ‘내부자들’은 중요한 승부처였다. 이번 작품까지 흥행에 실패한다면 ‘배우’ 이병헌의 재기 역시 사실상 요원해질 수도 있었다. 이병헌으로서는 ‘내부자들’이 자신의 티켓파워와 영화계에서 영향력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할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안상구를 열연한 이병헌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쇼박스(위), 네이버 영화 평점 캡처>
다행히 베일은 벗은 영화는 흥했고 이병헌은 보란 듯 재기했다.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지금, ‘내부자들’의 평점이나 관련 기사에서 이병헌에 관한 무차별적 악성 댓글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병헌을 연기로는 깔 수 없다(semi****)” 등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의견이 이어진다. 더욱이 한 SNS에 올라온 “우리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할까”(이는 이병헌의 대사다)라는 해시태그는 이미 1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근거 없는 반응도 아니다. 실제 이병헌의 연기는 ‘내부자들’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했다. 극중 정치깡패 안상구를 열연한 그는 시대와 직업을 넘나들며 동일 인물을 극과 극 캐릭터로 빚어냈다. 구성지게 내뱉는 전라도 사투리와 차진 욕, 웃음을 자아내는 애드리브까지 뭐 하나 거침이 없다. 도덕적 치부를 덮어 버릴 만큼 강렬한 연기다.

물론 그렇다고 이병헌의 과오가 용서받아 마땅한 건 아니다. 대중이 그를 온전히 이해했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병헌은 이번 작품으로 충무로와 대중이 그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를 입증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배우 이병헌의 흥행 침체기는 끝난 듯하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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