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씨네톡] 연애조차 버거운, 오늘을 살지 못하는 모든 이에게…‘극적인 하룻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딱 몸친, 거기까지만. 열 개 다 채우고 빠이빠이, 어때?”

전 애인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정훈(윤계상)과 시후(한예리)는 술잔을 기울이며 실연의 고통을 나눈다. 그러다 두 사람은 술김에 몸까지 나누게 된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나 기막혔던 하룻밤. 결국 시후는 커피 쿠폰 10개를 채울 때까지 더 자자는 당돌한 제안을 한다. 하지만 쿠폰 도장이 늘어갈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미묘해진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은 지난 2009년 초연한 동명의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원나잇 스탠드’라는 발칙한 소재와 ‘몸친’이 ‘맘친’이 된다는 스토리는 원작의 틀을 그대로 따랐다. 반면 전체적인 톤에는 살짝 변화가 생겼다. 각색 과정을 거치면서 현실적 장면들이 연애에서 사회로 확대됐다.

예컨대 연극 속 현실이 잠자리로 인해 생긴 아이를 지우는 일 등이라면 영화 속 현실은 처지에 따라 정해지는 연애 계급, 비정규직 등 사회 구조적 문제다. 즉 영화는 단순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연애조차 버거운 요즘 청년들의 세태까지 담았다. 덕분에 관객은 현실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 젊은이들의 고충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도 작용한다. 이야기가 길을 잃는 원인이기 때문. 그 탓에 ‘극적인 하룻밤’은 때때로 어색한 사회드라마로 읽힌다. 자연스레 도발적인 시작과 달리 전개는 무난해진다. 그렇다고 또 마냥 귀엽고 아름다운 로맨스라고 소개하자니 배우들의 솔직하다 못해 직설적인 대사(주로 이는 조복래의 역할이다)가 거슬린다.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 덕에 몰입도는 높다. 한 소속사에서 몸담으며 친분을 쌓아온 윤계상과 한예리는 완벽한 호흡과 현실감 있는 연기로 정훈과 시후를 소화해낸다. 여기에 조복래, 정수영, 박병은, 박효주의 연기 또한 적재적소에 펼쳐진다.

원작이 하고자 했던 말, 하기호 감독이 하고자 했던 말 역시 (물론 이는 단도직입적인 윤계상의 내레이션 때문이겠지만) 관객의 마음에 확실히 박힌다. 현실에 얽매이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라”라는. 젊은 우리에겐 주어진 오늘이,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랑이 더 소중하다는 삶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이 영화가 알려준다. 오는 3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GV아트하우스>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