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BIS "신흥시장, 더 강력한 '긴축발작' 위험에 직면"

기사입력 : 2015년12월07일 09:43

최종수정 : 2015년12월07일 09:45

"미 금리인상, 2013년 긴축발작 넘는 고통 유발할 수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달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이 신흥국이 입게 될 심각한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6일(현지시각) 공개된 분기 보고서에서 BIS는 올 여름 중국 증시 및 외환시장 변동성에 휘둘렸던 신흥시장이 4분기 들어서 다소 진정된 상태지만, 이는 '불안한 정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좌)미국채 수익률 대비 이머징 통화 수익률 민감도 추이
(우) 브릭스 국가들의 외채원리금상환부담률 추이 <출처=BIS>
BIS는 부진해진 신흥국의 거시 전망과 미국 금리에 대한 높아진 민감성, 미국 긴축에 따른 타격 등 금융시장 여건은 더 부정적으로 바뀐 상태라고 강조했다.

은행은 값 싼 대출에 의존했던 신흥시장 가계 및 기업들이 (연준 긴축 개시와 함께) 신용경색을 마주해 유동성 증발 상황에서 시장 패닉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연준 긴축으로 인한 신흥시장 타격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의장이 첫 긴축을 시사한 뒤 신흥국이 출렁였던 '긴축발작(테이퍼 텐트럼)'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BIS는 최근 신흥시장 국채의 미 국채 대비 스프레드의 변화는 2013년보다 더 강력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 경제국장은 최근 시장이 상당히 진정된 모습을 보였음에도 주요 신흥국의 단기 전망은 바뀐 것이 없다며,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가 여전히 심각한 침체 국면을 마주하고 있고 중국 전망도 개선 신호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BIS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달러표시 채권은 9조8000억달러로 늘었고 신흥시장에서는 달러표시 채권 규모가 3조달러가 넘어 2009년 이후 두 배가 넘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1만1000건으로 시장전망 20만건을 웃돌았고 12월 지표 전망도 낙관적이어서 이달 중 연준 긴축 개시 가능성은 한 층 높아진 상태인데, 연준이 긴축을 개시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신흥국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는 설명이다.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가들의 부채 및 외채원리금상환부담률(debt service ratio: DSR)이 저금리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수준으로 늘어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BIS는 보고서 특별세션에서 신흥시장의 비은행권 달러화 채무 규모는 공식 발표된 3조80000억달러보다 6000억달러 가량 더 많을 수 있으며, 지난 2014년까지 10년 동안 18조달러로 네 배가 늘어난 회사채 시장도 미국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신흥시장의 자산 중에서도 가장 취약성을 드러낸 곳은 외환시장으로, 브라질 헤알과 터키 리라 그리고 콜롬비아 페소 등은 지난 9월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BIS는 "신흥시장 현지통화 수익률은 갈수록 미국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조짐이 발견된다"며 "위기 이후에는 미국 채권 수익률 변화가 신흥시장에 미치는 강력한 국제적 파급효과를 나타냈는데, 이런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한편, BIS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한 원인은 지나치게 낮은 금리 정책에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두려워 해 긴축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