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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산업 3년 부진 벗고 비상 날개짓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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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소유제개혁 체질 개선 분주

上편에서 이어짐

[뉴스핌=백진규 기자] 최근 3년간 중국 백주산업과 관련주가는 극심한 부침을 나타냈다. 2013년 시진핑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부패 척결 운동이 시작됐고, 중국 백주업계는 호텔 명품시장과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밑바닥까지 내려간 백주 기업 주가는 2015년 들어 예년의 모습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 백주 업체들의 체질개선과 구조개편을 분석한다.

◆ 소리만 요란한 국유 백주기업의 소유제개혁

중국 국유(國有) 백주기업들의 혼합소유제개혁(민간자본 유입을 통한 국유기업 지배구조개혁)은 2014년부터 시작돼왔다. 라오바이간주(老白幹酒)는 중국 백주업계에서 최초로 직원, 임원, 판매상들에게 주식을 발행하면서 상장을 통해 혼합소유제개혁(이하 소유제개혁)을 추진했다. 뒤를 이어 2015년에는 우량예도 소유제개혁을 단행해 주식구조 다원화를 시행하면서 백주업계에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우량예는 2015년 7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3개월간 주식거래를 중단하면서 소유제개혁을 준비했다. 10월 30일 발표를 통해 앞으로 23억위안을 투자해 ▲디지털화 구축 ▲영업센터 건설 ▲전자상거래 서비스플랫폼 건설의 3대 목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금만 200억위안을 보유한 우량예가 23억위안 투자를 위해 소유제개혁을 도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보다는 현재의 기업이익, 직원이익, 판매상이익 분리화를 완화해 주주, 직원, 판매상이 함께 이익을 나누는 것이 우량예의 목표라고 판단했다. 업계 전반에 이익공유를 통한 장기발전이 화두가 됐다.

백주 가게 점원이 우량예와 마오타이를 함께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 뒤로 백주업계는 다시 조용해졌다. 원래 우량예와 함께 소유제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던 마오타이는 전략적투자자 모집, 직원주식보유 등 계획을 내놓았지만 시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유기업의 소유제개혁 실행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성공적으로 보이는 우량예의 이익공유도 사실 그 규모를 볼 때 일부분의 전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국유기업의 소유제개혁 전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백주업체들의 변화는 중국 국유기업 시스템을 진단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백주기업들의 소유제개혁이 늘어나겠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아 보인다.

◆  100년되도 견딜 백주기업

전문가들은 10년 전, 백주시장이 급격하게 발전한 것이 오히려 지금 백주업계에 위기를 가져왔다고 지적한다. 기업이 쉽게 돈을 벌면서 백주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 구조개편도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는 줄고 재고는 쌓여가는 지금, 중소 백주기업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위기가 찾아오자 고급 백주회사들이 가격을 낮췄고, 결국 ‘대어가 피라미를 잡아먹는’ 시대가 도래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백주업계에도 20%가 80%를 장악하는 2대8법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대형 백주업체들의 독과점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구조개편이 진행되면 이전의 중국 맥주업계처럼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엔 정식 인가를 받은 백주업체만 7000개가 있지만, 100위권 안에 드는 회사들이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자금이 부족하고 브랜드 경쟁력이 미미한 소형 업체들은 앞으로 심화될 경쟁을 버티기 힘들다.

대표적인 예로, 우량예의 경우 2014년에 허남성의 우구춘주업(五谷春酒業)과 허베이성의 용부펀리주업(永不分離酒業)을 인수했다. 앞으로 백주업계에 외부자본유입이 늘어나면 중소 백주기업 간의 인수합병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지방정부도 백주기업 구조개편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량예 생산지인 중국 쓰촨성은 “국유 백주기업의 혼합소유제개혁을 통해 외부자본 유입을 적극 지지하고, 유명 백주기업과 다른 백주기업의 합작·연합을 통한 효율성 증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인수합병을 통해 백주기업 숫자를 줄이겠다는 표현이다.

◆ 신삼판(중국 장외거래시장)에서  활로 찾는 중소형 백주기업

2013년 백주업계의 문제점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재고소비였고, 2014년의 문제점은 생산과잉 해결이었다.

2015년의 문제점은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계)시장이었다. 온라인 백주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유통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소형 백주기업들이 대형 기업과 상대할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늘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의 낮은 진입장벽 때문에 곧 경쟁이 치열해지고 손해를 보는 업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조업체 측에서도 불법 온라인 유통을 단속해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 신삼판 등록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경쟁력과 자본이 부족한 소형 백주기업들이 중국 증권시장에 상장하거나 대규모 은행대출을 받는다는 건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들이 주목한 방법이 바로 중국 신삼판(新三板, 혁신기업 위주의 장외거래시장) 등록이다.

등록신청이 간단한 신삼판에 등록하면서 인기를 얻은 소형 백주기업들은 투자금을 통해 규모를 키웠고, 은행 대출을 받기도 쉬워졌다. 일례로 주류유통기업인 1919주업(1919酒業)의 경우, 신삼판 등록 후 유통망을 전국으로 넓히며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삼판 등록 러시가 한때의 마취제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근본 문제인 생산량감소와 구조개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형 백주업체들의 숫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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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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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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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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