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노인들 성지 '종로3가'..그들만의 송년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7080대 노인들 종로3가 콜라텍 파고다타운서 만나 외로움 나눠

[뉴스핌=이광수 기자] '7080' 노인들이 그들만의 분위기와 장소로 송년회를 즐기고 있다. 연인과 연애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젊은 세대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노인 송년회의 '성지', 종로3가. 그 곳에는 내년에도 '건강하게 잘 살 것'을 다짐하며 연말 분위기를 즐기는 노인들로 가득찼다.

◆ 7080커플 한 데 모여 '빙글빙글'

27일 오후 12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돈의동 '피카디리 플러스' 빌딩. 손을 꼭 붙잡은 커플들이 끊임없이 입구를 드나들었다. 20대부터 70~80대까지. 모두 한 곳에 들어서는 모습이 다소 생경했다. 20대 커플은 1층에있는 귀금속 상가에서 커플링을 들여다본다. 노인 커플들은 당당하게 그 사이를 오갔다. 목적지는 9층 콜라텍이다.

"9층? 뭐야, 일 때문에 왔어? 여기가 뭐하는데인지는 알아? 여기 젊은 사람들 오는데 아니야"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보안요원은 낯선 이방인을 경계했다. 재차 무슨일로 왔냐고 이유를 묻는다.

'할머니를 찾으러 왔다'며 할머니의 구체적인 인상착의를 말하자 그제서야 보안요원이 경계심을 다소 풀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가끔 왔다간다고 들었어. 노인들이 노는게 '왜' 궁금한거야? 젊은 사람들 노는거랑 똑같아" 당신들의 유흥 문화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 보였다. 그들에게 20대 남자는 외국인보다 더 먼 이방인이었다.

종로구 관수동 국일관 콜라텍 스테이지. 70~80대 노인들의 대표적인 사교 모임 장소다. <사진=이광수 기자>

9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어림잡아 200여명은 될법한 노인들이 '뽕짝'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춘다. 발디딜 틈이 없다.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 등 모피코트부터 한복까지 화려하게 꾸민 노인들이 스테이지를 점령했다.

"여기 혼자서도 자주와" '연말을 맞아 친구분과 함께 오셨냐'는 질문에 한모씨(70대)는 "혼자서 왔다"고 했다. 혼자서 와도 다함께 어울리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왜 여기를 자주 찾는지도 덧붙였다. "입장료 1000원에 하루종일 즐겁게 놀 수 있지, 우린 밥도 여기서 먹어."

무대 바로 위에는 노인들을 위한 식당이 마련돼 있다. 식당 관계자는 "잔치국수 2000원, 닭곰탕 4000원 등 바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또다른 콜라텍 '국일관'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오는 분도 계시다"며 "어르신들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 동창부터 산악회 모임까지…파고다 타운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술잔을 기울이는 곳도 있었다. 종로구 수표로 '파고다 타운'. 2010년 문을 연 색소폰 라이브 카페다. 26일 밤 7시. 500여석의 좌석이 한 명도 빠짐없이 노인 손님으로 가득차 있다.

서울 종로구 수표로 '파고다타운'. 70~80대 노인들의 대표적인 모임 장소다. <사진=이광수 기자>

"우린 젊은 애들 있는데는 안가, 여기가 훨씬 편하지. 다 우리 또래니까" 산악회 모임 장소로 파고다 타운을 찾은 김모씨(68)가 말했다. 그는 "다른 곳에 가면 늙은이 취급을 받는것 같고 소외감을 느낀다"며 이 곳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파고다타운은 7~80대 노인들에겐 소중한 장소다. "젊은 사람들이 늙었다고 무시하는데, 우리도 우리만을 위한 분위기와 공간, 이런게 있단말이죠" 모임 장소로 파고다 타운을 자주 찾는다는 최덕수씨(77)가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실제로 주말 저녁이면 예약이 가득 찰정도로 7~80대 노인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단다. 최씨는 "연말에 이렇게 모이는거 아니면 또 언제 모이겠냐"며 "살아있을때 이렇게 모이는게 큰 의미"라며 다시 친구들과의 대화로 푹 빠져들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