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응답하라 1988' 온전히 덕선으로 살았던 혜리

기사입력 : 2016년02월01일 11:00

최종수정 : 2016년02월03일 08:27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잘 버텼다, 덕선아. 다 네 덕분이야. 정말 잘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종영 이후 신원호PD가 여주인공 혜리(22)에게 건넨 말이다. 혜리는 마지막 컷 소리와 함께 들려온 신원호 PD의 따뜻한 한 마디에 울컥했다. 결국 울음은 터졌다. 그리고 쌍문동 골목길을 돌아보며 이별이 다가왔다는 걸 느꼈다.

‘응답하라 1988’ 시작 전만 해도 여주인공 혜리의 역량이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시작도 전에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고 여주인공으로는 부족할 거라는 시선이 강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혜리가 덕선인지 덕선이가 혜리인지 분간이 잘 안 될 만큼 혜리는 그대로 덕선이였다. 혜리는 보란 듯이 ‘응답하라 1988’에서 제몫을 다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차근차근 다졌다.

드라마가 흥행했기 때문에 지금이야 앞서 일었던 캐스팅 논란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상처도 받았을 거다. 하지만 혜리는 주변의 우려가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연기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라고 여겼다. 혜리는 그 상황을 침착하게 마주했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자신까지 흔들리면 안되겠다는 판단이었다. 대신 노력에 노력을 더했다.

“방송되기 전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저까지 걱정하면 안되겠다 싶었어요(웃음). 생각보다 제가 상처받거나 심각하게 걱정한 적은 없어요. 제가 연기로 믿음을 드린 적이 없었잖아요. 그런 가운데 제가 ‘응답하라 1988’에서 중요한 역할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니까 (부정적인 시선이)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때는 다 받아들였죠.”

혜리는 덕선이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걸음걸이부터 말투, 자세, 표정 하나까지 덕선이를 연구했다. 평소 어깨를 반듯하게 펴는 버릇이 있던 혜리는 사랑받기를 원하고 어딘가 모르게 늘 기가 죽어 있는 덕선이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구부정하게 앉았다. 걸음걸이도 씩씩하게 했다. 이처럼 작은 것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캐릭터 분석에 열심이었기에 빠른 시간 안에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저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이지만 않았죠. 저뿐만 아니라 감독, 작가도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첫회에 잡자. 그렇지 않으면 회를 거듭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해결법은 연습이었죠. 1, 2회는 두달간 연습했어요. 리딩도 일주일에 3번씩 PD와 같이 했고요. 연기 연습, 의상, 헤어, 개그, 춤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어요. 다행히 노력한 결과가 잘 보여졌고 노력한 걸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을 하면서 누구보다 덕선을 사랑했다. 그래서 자신과 관련한 댓글보다 덕선이와 관련한 글에 더 시선이 갔다. 안 좋은 댓글이라도 있으면 괜스레 더 속상해졌다. 마치 자신보다 가족을 욕하는 게 더 기분이 나쁜 것처럼. 그중에서도 “덕선이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타입)인 가봐”라는 반응이 가장 마음 아팠다. 극중 덕선이 선우(고경표)를 좋아하다가 금세 정환(류준열)에게 호감을 보이다가 또 택(박보검)에게 빠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댓글 중에서도 ‘금사빠’라는 말을 보고 가장 속상했어요. 선우, 정환, 택까지 많이 사랑했고 몰입했어요. 호감이 시작된 지점도 다 달랐고요. 그래서 금사빠는 아니에요. 10대 소녀였기 때문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죠.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친구에게 설레기도 하잖아요. 물론 선우보다는 정환이에 대한 애정이 더 깊었던 건 인정해요. 택이는 눈에 밟히고 챙겨주고 싶었던 존재였고요. 사랑받고 싶다는 덕선에게 동룡(이동휘)이가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봐’라고 조언했잖아요. 그 이후로 덕선이는 자신이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을 찾았고 그게 택이었어요.”

덕선의 남편이 택으로 밝혀진 후에도 ‘어남류’와 ‘어남택’ 사이에는 여전히 격렬하게 논쟁이 일어났다. 게다가 일부 시청자들은 남편 찾기 과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비판했다. 배우들 역시 남편에 대한 정보가 없던 상황에서 연기를 펼쳤기에 결과를 듣고도 고민이 많았을 터. 자신의 남편이 택이로 결정됐다고 들은 순간, 혜리는 어떤 생각을 먼저 했을까.

“누가 좋다, 누가 남편이 맞다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설득시킬까'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내가 직전에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15화, 16화 감정이 어땠는지 계속 생각했어요. 덕선이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감독님과 많이 대화도 많이 했고요. 순수한 마음으로 사춘기 시절에 정환이를 좋아했던 건 맞지만 극 초반부터 덕선의 시선에 계속해서 들어왔던 건 택이었어요. 만나자마자 ‘잘 잤냐’ ‘밥은 먹었냐’라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로요. 그런 말이 먼저 나온 게 사랑이니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혜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역시 무엇이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여럿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받은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하면서 혼자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게다가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작품을 무사히 잘 끝냈으니 그 행복감이 엄청나죠. 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른 분들과 계속해서 나누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