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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엔씨소프트 IT기업, 회사채에 달려든 이유는

기사입력 : 2016년01월28일 10:26

최종수정 : 2016년01월28일 10:27

새로운 자금 조달원 개척...회사채시장 환영

[편집자] 이 기사는 01월 27일 오후 2시0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호 정연주 기자] 회사채시장에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등 대형 IT기업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소극적이었으나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세를 바꿨다.   

회사채시장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AA급으로 우량한 데다 기존 중후장대형 제조업체에 비해 성장성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IT업계에선 여전히 회사채 발행을 일종의 실험으로 보고 있다. 

27일 IT업계와 회사채시장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9일 1500억원 규모로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199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당초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5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자 엔씨소프트는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앞서 신용평가회사(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들은 엔씨소프트에 SK하이닉스와 같은 AA-등급을 부여했다. 

엔씨소프트에 앞서 네이버(AA0)와 카카오(AA-)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500억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의 발행 때도 오버부킹되는 성황을 기록했다. 

이처럼 회사채시장이 IT기업들을 환영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창출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동안 회사채시장의 주요 발행자였던 조선업체나 통신업체 등에 대한 실망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 불거진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우량 등급 회사채에서도 미매각 사례도 속출했다.

다만 IT업계에서는 회사채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를 당장의 자금 마련보다는 가장 효과적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

                                                          <표=송유미 기자>

 

이들 대형 IT기업들은 현금성자산만 수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현금 흐름이 좋다. 또 주식시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의 길도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순차입금을 갚고도 남을 정도로 현금보유액이 크지만 굳이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회사채를 선택했다"며 "과거에 비해 그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특히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업확장에 계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되야하는 만큼, 새로운 자금 조달원을 개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명목상은 운영자금 목적의 발행계획이지만 실제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자금 조달을 위한 '학습'에 나섰다는 얘기다.

또 오는 3월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 인상에 앞서 발행을 서두르려는 시장 분위기도 한 몫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지금이 가장 싸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적기"라며 "IT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좋아 일단 빌리고 보는 것이 낫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회사채시장 일각에서는 IT기업들이 시장에서 더 신뢰를 쌓아야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게임업체에 대해선 여전히 투자 안정성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만기가 짧은 3년물을 중심으로 발행해 투자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이 유효했다"며 "관심은 높아진 상황이나 아직까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특히 게임관련 업체는 회사채 시장에서 괜찮은 발행 기업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본다"며 "관련 시장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주 성장동력에 대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무엇보다 현재 기존 우량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정연주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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