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지난해 이통3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은 이통3사 모두 감소했으나 유일하게 SK텔레콤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수 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감소와 낮은 해지율,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줄어드는 실적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일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7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KT는 1조2929억원으로 3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으며 LG유플러스는 6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영업이익 하락이 특별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반영과 자회사 사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은 이통3사 모두 뒷걸음질 쳤다. SK텔레콤이 17조1367억원, KT가 22조2812억원, LG플러스가 10조7952억원을 기록했으며 각각 0.2%, 0.1%, 1.9%씩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요금인하 요구에 따른 가입비 폐지와 지원금에 상응하는 20%요금할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입자당매출(ARPU) 에서는 SK텔레콤이 3만6582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다음으로 LG유플러스가 3만6333원, KT가 3만6049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요 매출원 중 하나인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2062만명으로 가장 많고 KT가 1283만명, LG유플러스가 988만명을 가장 적다. 전체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2862만명, KT 1804만명, LG유플러스 1195만명 순이다.
서비스 해지율은 SK텔레콤이 1.5%,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8% 씩이다.
아울러 이통3사는 단통법 시행 후 첫 회계연도인 지난해 총 9600억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다.
2014년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으로 3조730억원을 지출했으나 지난해 14.5% 축소하면서 3조55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3조1528억원에서 2조8132억원으로 10.8%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는 2조962억원에서 1조9987억원으로 4.7% 줄었다.
이는 단통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통사들이 단말기 지원금을 통한 과열 경쟁을 자제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는 그만큼 20%요금할인 가입자가 증가해 매출에 영향을 입힌 만큼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선시장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유선 매출 비중은 13%에 불과하지만 이번 실적 상승에 주된 역할을 했다. 인터넷전화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특히 IPTV가 약진하면서 지난해 유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1조443억원을 기록했다.
IPTV는 전년 대비 29.2% 성장한 매출 4968억원을 기록했으며 초고속인터넷도 같은 기간 1.2% 증가, 6825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반면 KT의 유선서비스 매출은 5조1587 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하락했다. 이 가운데 유선전화가 2조31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 감소했으며 초고속 인터넷의 경우 가입자가 순증하고 기가인터넷에서 100만 가입자까지 달성했음에도 1.7% 하락한 1조733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유선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선 수익 다음으로 높은 23%에 달하지만, 지난해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