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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월드’에 빠진 30대 여성 민씨의 어떤 하루

기사입력 : 2016년03월02일 11:07

최종수정 : 2016년03월02일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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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한 미래의 일상, 상상해보니..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29일 오후 3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경 기자] 샌드위치 연휴를 앞둔 어느 금요일 아침 7시. 결혼 6년차 주부 민수진(36·여·가명)씨의 하루는 두 달 전부터 정기 구독을 시작한 '만나박스'를 통해 아침식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카카오가 최근 인수한 '만나박스'는 국내에서 구매하기 쉽지 않은 허브와 샐러드, 채소, 케일, 바질 등 약 40여 종 이상의 작물을 주 1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뿌리째 살아있는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저장 기간이 길며, 유기농 수경재배시스템으로 자란 채소들이라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만나박스'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장 볼 시간이 많지 않고 신선한 채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민씨에게 안성맞춤 서비스인 셈이다.

오랜만에 월차를 쓴 민씨는 남편의 아침 식사부터 챙기고 나서 4살 짜리 딸아이의 어린이집 갈 준비를 시작했다. 감기로 아이가 칭얼대는 통에 어린이집 버스 시간을 놓쳐버린 민씨는 부랴부랴 아이 옷을 입히면서 '카카오택시'를 호출했다. 아침마다 아이와 전쟁을 치를 때마다 민씨가 애용하는 서비스다. 

"아이를 들쳐업고 큰길까지 걸어나가서 택시를 잡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비가 내리거나 눈이라도 오면 엄두도 못 내죠. 장롱면허인지라 아이를 태우고 직접 운전하는 것도 마땅치 않고요. 그럴 때 가끔 '카카오택시'를 이용해요. 아파트 단지 안까지 와주시더라고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아이가 오늘 먹어야 할 약까지 전달해주고 가까스로 한숨을 돌린 김씨는 그제야 '카톡' 알림음을 확인한다. '오늘 15시부터 18시 사이'에 우체국 택배가 온다는 알림톡이 온 것. 시어머니가 보내준 홍삼 엑기스가 오후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오후 데이트에 나설 예정이었던 민씨는 알림톡에 기재된 우체국 택배 아저씨에 전화를 걸었다. 오후에는 집에 아무도 없으니 경비실에 택배를 맡겨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민씨는 '카카오페이'로 이번 달 청구된 고지서를 납부했다. 한국전력, 가스요금, 통신요금 등을 24시간 납부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청구서'를 통해서다. 

"예전 같았으면 액티브X 프로그램을 깔다가 포기하고 은행을 갔겠죠. 카드사 앱에서도 고지서 납부 기능을 제공하기는 했는데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하는 것이 번거로웠고요. 이제는 카카오페이만 있으면 결제도 가능하고, 청구서 서류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 너무 편리해요. 이제는 밀리지 않고 제때에 요금을 낼 수 있어서 너무 좋죠."

오전 할 일을 끝내고 점심 샐러드를 준비하려던 찰나,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화장대 위에 있는 서류, 그거 나 꼭 필요해. 퀵으로 보내줄 수 있어?" 마침 집에 없었으면 어쩔뻔했느냐고 잔소리를 늘어뜨린 민씨는 스마트폰을 켜고 '카카오퀵'을 열었다. '카카오택시 블랙'처럼 출발지와 목적지(수령인)를 입력하고 카카오페이로 퀵배송비를 선결제했다. 10분만에 도착한 퀵 아저씨한테 서류를 건네고 나서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퀵 보냈어. 30분이면 도착한대."

남편의 민원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민씨는 기분전환 겸 헤어샵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카카오헤어샵'을 켜고 어린이집 근처 평점이 높은 순으로 검색해보니 오후 1시에 예약 가능한 헤어샵이 한 곳 있었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예약까지 마친 민 씨는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나서 바로 헤어샵으로 발길을 돌렸다.

"띵똥". 단발머리컷 시술을 받고 있던 민씨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의 알림이었다. 아이가 점심도 야무지게 먹고 약도 맛있게 먹고 잠들었다는 선생님의 메시지를 보고 민씨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민씨는 "3시쯤 아이를 직접 데리러 가겠습니다"라고 선생님께 메시지를 남겼다.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온 아이와 함께 민씨가 찾아간 곳은 '카카오프렌즈샵 코엑스점'이다. 추운 겨울이나 여름에는 집 근처 놀이터를 가는 대신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은 카카오프렌즈샵이 적격이라는 것이 민씨의 설명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캐릭터 상품도 많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쇼핑 겸 나들이 겸 아이와 자주 오는 곳 중 하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으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 나 야근. 먼저 저녁 먹어." 마침 저녁하기 귀찮았던 민씨는 '배달의민족' 앱으로 도시락 주문을 하고 카카오페이로 1만6000원을 결제했다. 

감기약을 먹고 일찌감치 꿈나라에 빠져든 딸아이를 재우고 나서 민씨는 피규어 광인 남편을 위해 선물 하나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크리스마스도 앞두고 있기도 했고 올 한해 가장으로서 수고했다는 의미도 담은 선물이었다.

민씨가 방문한 사이트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다. 디자이너와 가내수공업체를 연결해주는 사이트로 알려졌지만, 민씨가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한가지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희귀 아이템을 골라볼 수 있어서다. 종종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하고는 했다.

한창 TV를 보고 있었던 찰나, 남편에게 카톡이 왔다. "부장이랑 술한잔 했어. 지금 출발"이라는 카톡 메시지였다. '카카오 드라이버'로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했다는 민씨 남편은 카카오내비로 현재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해왔다. 약 40분 후 도착한다는 메시지에 민씨는 "기다리기엔 너무 늦은 당신, 나 먼저 잔다. 그리고 술좀 작작 먹어"라며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민씨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봤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컴퓨터 앞에 앉은 기억이 없어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했네요? 특히 카카오로 시작해서 카카오로 끝나는 하루가 됐어요. 마치 카카오월드에 사는듯한 느낌이에요."

 

출시여부 '미정'인 서비스는 카카오가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나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가리킨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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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친구탭'-목록형 중 택일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카카오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친구탭'이 다음 달부터 기존의 목록형 방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다시 이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다음 달 정식 업데이트에서 두 가지 UI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현재 적용돼 있는 소셜미디어형 친구탭과, 기존처럼 단순하게 친구 목록만 표시되는 목록형 UI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달 안에 기존 UI 복구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카카오는 안정성 확보 및 일부 기능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업데이트 시점을 한 달가량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탭 개편은 지난 9월 23일 열린 개발자 행사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공식 공개됐다. 당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프로필이 단순한 정보 표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일상을 담아내는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사용자 불만이 급격히 늘었다. 피드 형식의 화면이 메신저 본래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광고 노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개편 이후 카카오톡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지는 등 서비스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결국 연내에 기존 UI를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이달 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언급하며 기존 방향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내 목록형 친구탭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라며 "이용자 편의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계속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2025-11-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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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토지공개념 입법·보유세 정상화"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조국 신임 조국혁신당 대표는 23일 토지공개념 입법화, 보유세 정상화 및 거래세 완화 등 부동산 시장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부동산 시장은 다주택자의 이기심, 투기꾼의 탐욕, 정당과 국회의원의 선거 득표 전략이 얽힌 복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5.11.10 pangbin@newspim.com 조 대표는 "전세와 월세에 짓눌리는 청년과 국민은 소외되고 있다"며 "토지공개념은 '부동산 공화국'과 '강남 불패 신화'를 해체하기 위한 근본적 처방"이라며 토지공개념을 입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 해소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보유세를 정상화하고 거래세는 완화해야 한다"며 "이것이 다주택자 매물을 유도하는 가장 빠른 공급 방안"이라고도 했다. 전세사기 특별법 즉각 처리도 약속했다. 조 대표는 "토지주택은행을 설립하고 국민 리츠를 시행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100% 공공 임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전세사기 특별법을 즉각 통과시켜 전세사기에 대해 국가가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감사원, 헌법재판소, 대법원, 대검찰청 등 주요 기관의 지방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대선 전 약속한 정치개혁을 언제까지 미룰 것이냐"며 결선투표제 도입, 비례성 강화, 교섭단체 기준 완화 이행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계속 정치개혁 추진을 회피한다면 조국혁신당은 개혁 야당들과 정치개혁 단일 의제로 '원 포인트 국회 공동 교섭단체'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11-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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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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