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달러 천하’ 쇠퇴? 신흥국 통화 조용한 강세

기사입력 : 2016년03월05일 05:08

최종수정 : 2016년03월05일 05:08

블랙록 UBS 등 이머징마켓 통화 및 채권 투자 잰걸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의 ‘달러 천하’가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 번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손실을 낸 신흥국 통화가 턴어라운드를 맞을 것이라는 얘기다.

달러화에 대해 30~60% 급락한 이머징마켓 통화가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는 채권시장으로도 훈풍을 내고 있다. 현지 통화 표시 채권으로 자금 유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

최근 신흥국 통화의 상승 탄력을 놓고 이른바 ‘그린 슛’이라는 의견과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관련 통화에 대한 상승 베팅이 메이저급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인도 루피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최근 월가의 투자은행(IB)과 머니 매니저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신흥국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관련 채권이 올해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 역시 최근 이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 강세 여지를 감안,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채권 매입에 대한 헤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BNP 파리바와 그 밖에 IB들도 이머징마켓 통화의 반등 가능성을 겨냥한 베팅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3년간의 기류와 현격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해 이머징마켓 현지 통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126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또 3년 연속 손실을 나타냈다.

관련 펀드나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커다란 손실을 냈다. 무엇보다 신흥국 통화 약세가 수익률에 커다란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지난 2월 이후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하게 반등, 관련 지수가 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들어서만 브라질 헤알화가 8% 가까이 뛰었고,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4% 이상 오르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하강 기류를 연출했던 신흥국 통화가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도 한 주 사이 3% 내외로 올랐다.

이에 따라 JP모간이 집계하는 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이번주에만 3% 상승했다.

외환시장의 급반전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연초에 비해 크게 떨어진 데다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킨 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 통화가 장기 하락을 보인 데 따라 경제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됐다는 진단 역시 매수 유입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BNP 파리바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흐리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지 통화와 관련 채권의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 삭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야코브 아노폴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관건은 시장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가에 있다”며 “이 경우 현 시점이 이머징마켓 통화와 채권 비중을 늘리는 데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이머징마켓 통화 및 자산에 우호적이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다시 랠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