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내 딸 금사월' 로코꾼 윤현민 "사월이와 풋풋한 멜로를 할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기사입력 : 2016년03월11일 10:24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08:26

[뉴스핌=글 양진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내 딸 금사월' 윤현민이 야구선수 꼬리표를 떼고 완연히 대중성을 갖춘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다른 욕심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내보이고 싶다는 윤현민. 그는 현재 멜로에 목마른 '로코꾼'이 돼 있었다.

무려 51부작에 이르는 긴 호흡의 주말극, 게다가 '내 딸 금사월'은 시청률 30%를 가뿐히 뛰어넘는 '국민 드라마'급 인기를 누렸다. 비록 막장 스토리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주말극 중에서도 이정도 성적을 기록하는 '대박작'은 흔치 않다. 윤현민은 전인화, 손창민, 백진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금사월'의 흥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작품이 끝났단 겨를도 없이 인터뷰가 이어져서 아직 술 한잔도 못먹었어요. 스케줄이 있는 바람에 쫑파티도 못즐겼죠. 겨우 지난 주말에 처음 쉬면서 '아 진짜 끝났구나' 싶었어요. 근데 또 집에만 오면 현장이 다시 그리워요. 시작할 때부터 '공중파 첫 주연'이란 말에 압박을 갖지 않으려 했어요. 김순옥 작가님 작품을 계속 작품을 연이어 하느라 본 적은 없었지만 MBC 주말드라마 중 황금시간대에 들어가는 건 물론이고 대선배들이 워낙 든든히 계셔주셔서 믿음도 확신도 어느정도 있었죠. 정말 설레기만 했던 거 같아요."

'첫 주연'의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 했다는 윤현민에게 '금사월'에서 가장 힘을 줬던 부분이 뭔지 물었다. 아무래도 어른들의 묵직한 스토리와 얼키고 설킨 인연 때문에 영향을 받는 자식들의 이야기인 만큼, 그는 '로코(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에 몰두했다고 했다.

"제가 뭘 이끌겠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었죠. 다만 시놉이랑 대본을 받았을 때 사월이와 찬빈이의 멜로 부분을 살리고 싶었어요. 마치 미니 로코를 보는 것처럼 프레시하게 만들려 했죠. 그래서 묵직한 스토리와 잘 어우러졌음 했어요. '금사월'이란 드라마의 부정할 수 없는 장점은 스피디한 전개예요. 시청자들도 일정 부분 그 매력을 느끼신 거고 계속 좋은 시청률이 나왔죠. 그 스피디함이 배우로서는 참 쉽지 않았어요. 빠른 템포에 맞춰서 모든 걸 이해하고 표현하려면 더 노력이 필요했죠. 스스로 사실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뭔가에 실패했다 생각하기보다 배운 점 많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윤현민은 사실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는 주연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다. 장편 주말극에서 주연급으로 등장하다보니 가장 달라진 점은 아마 늘어난 대사량과 신들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는 "이렇게 사랑받은 드라마를 제가 해봤다는 것, 그게 가장 달랐다"고 털어놨다.

"30% 넘는 드라마를 처음 해봤다는 거. 또 이런 드라마를 언제 해보겠나 싶어요. 미니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수치잖아요. 이 파급력에 대해 감독님이랑 얘기해본 적이 있는데 1100만 정도의 시청자들이 봐야 그정도 시청률이 나온대요. 영화로 치면 진짜 소름돋는 스코어잖아요. 우와. 정말 연기 막해서는 안되는구나 집중력이 흐트러져선 안되겠구나 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이게 가장 다른 점이었죠. 방영 마지막 주에 어머니랑 장 보러 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마치 제가 국회의원이 된 것처럼 다들 와서 손 잡아주셔서.(웃음)"

사실 극중 찬빈과 사월의 멜로가 꽤 좋은 케미를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 찬빈이는 유독 사월에게 약간 '금사빠(금세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이르는 말)' 같은 경향을 보였다. 과연 윤현민에게 실제로 그런 면이 있는지, 또 찬빈이 입장에서 사월이의 어떤 면이 그렇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는지. 찬빈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을 윤현민에게 물었다.

"실제 강찬빈이랑 저는 너무나 달라요. 유난히 한쪽 면이 극대화된 캐릭터였고, 작품 자체도 그랬죠. 초반 사월이와 멜로 붙을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최대한 프레시하게 주말극 같이 안보이게, 가볍고 자유분방하게 연기할 때가 좋았죠. 진희랑 같이 준비해온 것들 현장에서 조율하면서 호흡 맞출 때 시너지도 컸던 것 같고요. 응원도 많이 받았고. 아마 그 모습이 찬빈이의 가장 찬빈이다운 면이 나왔던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사월이를 그저 순수하게 운명처럼 사랑하는 남자가 바로 찬빈이죠."

특히 윤현민은 극 후반 찬빈이가 사월이를 내치고 아버지 강만후(손창민)을 감싸며 갈팡질팡하자, 어느 정도 새드엔딩(?)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극 전체의 복수는 성공적이었지만 결국 부모님 대의 악연으로 찬빈과 사월은 사랑을 이루지는 못했다. 당시 혼란스러웠을 그의 솔직한 입장을 듣고 싶었다.

"예상은 당연히 하고 있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많았죠.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 잦게 반복됐고 그땐 몰입이 조금 힘들었어요. 많은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했죠. 아 이정도로 떨어져선 이 멜로가 더이상 붙을 수가 없겠다 속으로 생각했어요. 응원 받지도 못하겠다 싶기도 했고요. 그땐 좀 힘들었죠.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대본을 보면 알잖아요. 사월이와 찬빈이가 이미 끝났다는 걸 극 중반에 이미 느낄 수 있었어요. (웃음) 저였다면요? 실제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 찬빈이보다는 사랑을 중시했을 것 같아요. 저랑 찬빈인 너무 다르니까요."

'정상적인 캐릭터'라는 말이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내 딸 금사월'에는 유난히 비정상적인 캐릭터가 많았다. 오혜상, 강만후, 임시로는 물론이고 금사월도 신득예도 누가 봐도 일반적이고 평면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윤현민의 입장에서 혹은 찬빈의 입장에서 누가 가장 이해가 안됐을까. 그리고 누구에게 가장 공감할 수 있었느냐 물으니 반전 대답이 돌아왔다.

"가장 비정상적인 건, 아마 오월이? 왜 안죽었지? 하하. 안그런가요? 사월이도 참 딱한 인생이죠. 풀어 나간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보면 안타까워요. 모든 부모님의 잘못 때문에 사월이도 찬빈이도 끝까지 고통받죠. 기구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윤현민이 현재 가장 신중하게 생각하는 건 뮤지컬, 케이블 드라마 등을 통해 찬찬히 쌓아온 경력과 '금사월'로 다진 발판을 어떻게 확장시키느냐다. 그래서 차기작이 더 중요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똑똑한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잘할 수 없는 타이틀롤과 제일 잘 할 수 있는데 조연이라면 당연히 후자"라고 나름대로 확고한 기준을 얘기했다.

"지금은 잘 할 수 있는 걸 더 보여주고 연기자 윤현민을 계속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느때보다 고민이 많아지고 개인적으로는 로코물을 해보고 싶어요. 진짜 로코를 해서 이번에 사월이와 아쉬웠던 한을 풀고 싶네요. 장르별로 가장 잘 맞는 상대를 만나면 최상의 시너지가 날 거라고도 생각해요. 로코를 한다면, '순정에 반하다' 때 봤던 김소연 누나. 진짜 좋았고 정말 천사같은 사람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장나라 누나도 팬이에요. 진희랑도 호흡이 좋았던 순간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해보고 싶고요."

똑똑한 판단을 하고 싶다면서도 차기작을 얘기하며 윤현민은 "시청률 부담은 전혀 없다. 아직 제가 그런 책임감을 느낄 위치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한 발을 뺐다. 그는 "나중에는 타이틀롤 당연히 해보고 싶고 시청률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도 올 거다"면서도 "무조건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릴 수 있어야 된다"고 또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금사월'로 5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한 덕은 역시 시청률 덕임을 순순히 인정했다.

"다 '금사월' 덕인 것 같아요. 그 전년도에 KBS에서 '연애의 발견'으로 신인상 후보였는데 사실 약간 기대했어요. (웃음) 게다가 KBS에서 연달아 두 작품 했는데도 못탔거든요. MBC에서 주신 건 역시 시청률 영향일 거고 핫햇던 드라마의 일원인 덕을 본 거죠. 우수상에도 노미네이트 됐거든요. 어쨌든 상을 받으려고 연기를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건 아니니까. 올해도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좋은 연기를 한다면, 카메라 앞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한면 '로코' 욕심이 있어서 그런지 베스트커플상이 가장 욕심나요. 함께 연기한 상대와 최고의 호흡을 인정받는 상이 가장 기분 좋을 거 같아요."

야구선수에서 배우로 전업 후 오로지 '연기 외길'을 걸어온 윤현민. '로코'를 선호하지만 액션이나 느와르 장르에 도전하고픈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만 "드라마로 제작되기는 힘든 장르가 아닐까. 그래서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5년 동안 쉼없이 달려온 그는 이제 막 1분기를 넘긴 올해의 목표로 꼭 세 작품을 꼽았다.

"액션이나 느와르에도 너무 관심이 많아요. 다만 드라마로 제작되기는 힘든 장르잖아요. 투자 문제도 있고 장르물 자체를 드라마 쪽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영화는 두루두루 열려 있으니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개인적인 욕심을 말하자면, 차기작으로 드라마 하나 더 하고. (웃음) 이후 무대로 돌아가 다시 관객과 만나고 싶어요. 또 하나의 욕심은 영화. 올해 안에 그렇게 작품 3개 하면 정말 성공한 한 해일 거예요. 각 분야를 한번씩 경험해보는 거니까요.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으니 더 연습하고 체력 관리에 매진해야죠." 

[뉴스핌 Newspim] 글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