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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주총에서 '후계자 양성방안' 윤곽 나온다

기사입력 : 2016년03월14일 14:39

최종수정 : 2016년03월14일 14:39

하나·국민·신한금융, 정관에 이사회의 회장후보 선정 안건 처리

[뉴스핌=한기진 기자] 주요 금융지주회사 주주총회가 24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지배구조의 큰 틀 변화가 핵심이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가 그룹 회장과 임원 등을 결정하고 경영진의 실적평가도 한다. 사상 처음으로 ‘CEO(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이 정관에 담긴다. 대부분 그룹 회장들의 남은 임기가 1~2년여로 차기 CEO 후보군 윤곽도 드러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3월이후 시행됨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관련 내용을 정관에 담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법률에 따라 이사회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등을 두고 최고경영자 승계계획 등 지배구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CEO,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인사권을 갖는다.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3인 또는 과반수 이상을 포함돼야 한다.

이런 내용을 정관에 담은 곳이 하나금융, KB금융, 신한금융지주 등 3개사로 후계자 양성 이슈를 갖고 있다.

이중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주목된다. 한동우 회장이 2014년 3월에 한차례 연임(임기 2년)해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후계자를 선정해야 한다. 이런 사정 속에서 이번 주총을 계기로 차기 CEO 선정에 그의 영향력이 강화된다. 서울대 법대 1년 선배이자 그동안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을 맡은 남궁훈 이사를 5년 임기를 마쳤는데도 ‘기타비상무이사’라는 예외적인 직함을 만들어 잔류시켰다. 또한 임기가 만료된 7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신참이다. 나머지 4명도 올해로 1~2년밖에 안됐다. 한 회장과 남 전 이사회 의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이사회 구조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을 비롯해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유력하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거론되지만, 신한은행 출신이 아니어서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기 어렵다. 새로운 정관은 8월1일자로 시행하기로 했다. 연말경에나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시작된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를 김정태 회장 1인에서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통합 전 하나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2명을 추가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확정한다. 사내이사가 되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새로운 정관이 3월25일 주총 통과 즉시 시행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차기 회장 후보로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임기가 만료되는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윤종남·박문규·송기진·김인배·홍은주 씨 등 5명은 임기 연장 안건도 올라있다. 나머지 1명인 이진국씨는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내정돼, 대신 후보에 오른 박원구씨가 신규 선임된다. 김 회장의 임기가 2018년 3월까지 2년이나 남아있어, 김 회장 체제하에서 차기 회장의 승계가 여유롭게 진행될 상황이 마련됐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1년 반 남았는데 새로운 정관이 시행돼도 경영권 승계 작업을 당장 할 수 없다. 이사회에서 ‘경영승계규정’을 마련했지만 통과시키지 못했다. 현직 회장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에 대해 윤 회장을 포함할지 의견이 일치되지 못했서다.

이런 상황에서 사내이사에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에 선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윤종규 회장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등 2명만 사내이사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사회가 올 상반기중에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와 관련한 방안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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