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대림 본사전담팀, GS‧대우 자회사, 현대는 전문업체 MOU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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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현 기자] 중산층 주거안정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정책이 본 궤도에 오르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주택임대관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로 집을 ‘짓기만’ 하던 건설사들이 공실 관리, 임차인 모집, 주택 하자보수와 같은 임대관리 업무에 대비하고 있는 것.
본사에 임대관리 전담팀을 꾸리거나 임대주택관리 자회사에 맡기는가 하면 임대관리전문업체와 협약을 맺는 곳도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은 최근 뉴스테이 사업은 물론 입주후 임대관리업무도 담당할 전담부서를 꾸렸다.
롯데건설은 본사에 ‘임대사업부문’을 꾸렸다. 부문장이 상무급으로 8~10명 규모다. 지난해에 이미 임대관리업 등록도 마쳤다. 롯데건설은 LH 4차 공모 경기 김포한강 Ab-22BL(912가구)와 2차 공모 경기 동탄2신도시 사업권을 따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건축사업본부 소속으로 ‘주택임대사업팀’을 운영 중이다. 팀장은 부장급으로 총 인원은 10여명 정도다.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임대관리팀'을 신설했다. 규모는 임대사업팀과 비슷하다. 대림산업은 인천 도화지구에 ‘e편한세상 도화’ (2105가구)를 짓는다. 또 LH 1차 공모지인 위례신도시(360가구)에서 우선협상권을 수주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임대관리팀은 입주 후 공실관리 및 주택관리를 전담한다"며 "뉴스테이 운영을 위해 전담팀의 필요성이 컸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사내에 ‘임대사업팀’을 구성했다. 팀장이 부장급으로 6~10명 규모 조직이다. 한화건설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뉴스테이인 ‘권선 꿈에그린’(2400가구)을 짓는다. 또 지난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뉴스테이 4차 공모에서 인천서창2 13BL(1212가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건설은 지금까지 임대관리사업 경험이 없어 이들 사업장은 신영에게 외주를 줬지만 노하우를 배워 이후 사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공실 관리 등 임대관리업을 직접 맡겠다는 복안이다.
우미건설도 과거 임대주택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뉴스테이를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임대관리업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장급 이상이 전담하는 주택관리팀을 꾸린다. 우미건설은 LH 2차 공모 충북혁신도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사내에 임대전담팀을 꾸린 건설사들은 뉴스테이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이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지난해 경기 동탄2신도시와 서울 문래동 롯데푸드 공장부지 등 그룹 부지를 활용해 오는 2020년까지 뉴스테이 총 1만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힌바 있다.
대림산업의 적극성은 ‘1호 뉴스테이’ 사업자라는 데서 드러난다. 지난해 9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e편한세상 도화 착공식이 열렸다. 한화건설도 또 다른 '1호' 사업자다. 권선 꿈에그린은 LH 부지가 아닌 첫 민간택지지구에 들어서는 뉴스테이 단지다.
자회사에 임대관리를 맡긴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이지빌’에 뉴스테이 관리를 맡길 방침이다. 이지빌은 홈네트워크와 시큐리티솔루션 사업과 함께 주택관리‧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1월 LH 3차 공모에서 경기 동탄2신도시 B-15·16블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이 짓는 뉴스테이 임대관리는 자회사 ‘푸르지오서비스’가 담당한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푸르지오서비스는 총 직원 270여명 규모다. 주로 오피스텔 등에 입점한 상가 임대차 업무를 맡아왔다. 대우건설은 경기 동탄2신도시에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짓는다.
외부 임대관리업체와 업무협약(MOU)를 맺어 전문업체에 맡기는 건설사도 있다. 이들 건설사는 외주형식이 아닌 공동수행 방식으로 뉴스테이 임대관리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 임대관리전문업체 '우리레오PMC'와 뉴스테이 임대관리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LH 3차 공모 경기 수원 호매실 C-5블록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의 임대관리를 우리레오PMC가 맡는 내용이다.
다만 본사 인력이 부족한 중견 건설사들은 임대관리에 대해 외주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서희건설은 뉴스테이 관리를 공동주택관리업체 '우리관리'에 맡길 계획이다. 지난달 발표한 LH 4차 공모에서 서희건설은 대구금호 S-1BL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우리관리는 재무적투자자(FI)로 직접 지분을 보유하며 주택관리, 재무투자, PM(프로젝트 관리)사업자로 나선다.
지난해 6월 LH 1차 공모에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금성백조주택도 전문임대관리업체와 계약을 맺고 임대관리 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업무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이 본궤도에 오르며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스테이는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하는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짓기 때문에 자체분양보다 안정성이 높고 미임대 리스크(위험성)가 낮다. 때문에 건설사들도 큰 돈은 되지 않지만 손해를 보는 사업도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본사에 별도조직을 신설하거나 자회사 또는 전문업체와 공동업무수행 방식으로 임대주택관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사업에서 뉴스테이 비중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며 "실제 입주가 시작되면 조직과 전담 인원이 함께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