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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늦은 봄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위로…'계춘할망'

기사입력 : 2016년05월09일 07:56

최종수정 : 2016년05월09일 07:56

[뉴스핌=장주연 기자] 손녀 혜지(김고은)를 12년 만에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윤여정). 그는 갈 곳 없는 혜지를 데리고 함께 제주도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훌쩍 커버린 혜지의 속은 도통 알 수가 없다. 어딘가 수상한 혜지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서울로 미술경연대회를 간 혜지가 말도 없이 사라진다.

영화 ‘계춘할망’은 의도가 명확한 작품이다. 이야기 전반에 짙게 깔린 코드는 믿음과 위로.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쳐도 온전한 내 편 하나만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다” “내가 네 편 해줄 테니 너는 너 원대로 살아라” 등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말들을 아낌없이 건넨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그렇기에 눈물이 난다. 거창하거나 대단하지는 않지만, 이 명확한 메시지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감동과 위안을 안겨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창감독의 의도는 그렇게 관객에게 도달한다.

하지만 같은 이유가 단점으로도 작용했다. 가슴 절절한 대사와 메시지가 결국엔 영화를 단순 신파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서 오는 지루함은 생각보다 크다. 물론 반전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지만 (솔직히 반전은 꽤 놀랍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대체로 예상 가능한 범주 내에서 전개된다. 어떠한 상황에도 부모는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뒤늦게 그 진심을 알게된 철없는 아이는 후회의 눈물을 쏟는다. 끝은 당연히 용서와 죽음, 그리고 뉘우침이다. 클리셰의 반복이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물론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도 많다. 시선을 강탈하는 제주도의 풍광이 그중 하나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는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담겨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제주도의 색감을 담기 위해 가장 비싼 카메라로 찍었다”는 창감독은 그동안 뮤직비디오 연출자로 발휘해왔던 미적 감각을 마음껏 뽐냈다. 동시에 진심을 전하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따뜻한 그림들이 더해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 자체만으로도 위로받는 관객이 분명 존재할 거라고 확신한다.

윤여정의 연기야 당연히 안정적이고 인상적이다. 도회적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그는 손녀를 잃고 10여 년을 견뎌온(살아왔다는 표현보다는 이게 더 적절하다) 계춘 할망의 내면을 고스란히 그려낸다. 그런 윤여정을 통해 나오는 대사와 손짓를 듣고 보고 있자면, 어쩐지 그간의 아픔과 슬픔이 모두 치유되는 기분이다. 늦은 봄을 뜻하는 계춘(季春)이라는 할망의 이름처럼 스크린 속 그는 따뜻하고 포근하게 관객을 토닥인다. 여기에 김희원, 신은정, 양익준 등 베테랑 배우의 열연은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배우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김고은인데 ‘뜻밖’이라는 말이 맞을 듯하다. 사실 데뷔작 ‘은교’ 이후로 여러 작품을 쏟아냈지만 그는 그렇다 할 대표작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겪었다. 물론 전작인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발연기’ 오명을 벗는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김고은의 연기에 의구심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냈다. 김고은의 연기에 울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이렇게 빨리 왔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반면 류준열과 샤이니 민호의 연기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당연히 두 사람의 연기력을 논하는 말은 아니다. 그저 소비되는 캐릭터를 맡은 탓이다. 굳이 류준열이, 굳이 민호가 아니어도 됐다. 캐릭터에 경중이 어디 있겠냐만은 배우가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다. 오는 1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지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 난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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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대통령, 탄핵돼야" 47.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무위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탄핵돼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에 계엄령을 경험해본 세대는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나 '현직 유지'와 같은 비교적 사회적 충격이 덜한 대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탄핵돼야 한다'는 응답이 47.5%로 나타났다.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27.9%,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 23.1%, '잘모름'은 1.6%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48.0%가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자진 사퇴'는 26.7%, '현직 유지'는 23.9%, '잘모름'은 1.5%로 집계됐다. 남성은 47.0%가 '탄핵'을 선택했고, '자진 사퇴'는 29.1%, '현직 유지' 22.3%, '잘모름'은 1.6%였다. 연령별로는 계엄령을 체감해 본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청장년층은 '탄핵'을 외쳤으나, 고령으로 갈수록 '자진 사퇴' 또는 '현직 유지'를 꼽았다. 만 18~29세는 '탄핵돼야 한다' 56.2%, '자진 사퇴' 24.7%, '현직 유지' 18.0%, '잘모름' 1.1%로 조사됐다. 30대는 '탄핵' 54.4%, '자진 사퇴' 22.6%, '현직 유지' 21.0%, '잘모름' 2.0%였다. 40대는 '탄핵' 65.1%, '자진 사퇴' 22.5%, '현직 유지' 12.0%, '잘모름' 0.4%였다. 50대는 '탄핵' 51.0%, '자진 사퇴' 29.4%, '현직 유지' 18.7%, '잘모름' 1.0%였다. 반면 45년 전인 1979년 계엄령을 경험했던 60대는 '탄핵'보다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자진 사퇴'가 40.0%, '탄핵' 31.9%, '현직 유지' 26.0%, '잘모름' 2.1%로 조사됐다. 70대 이상은 '현직 유지'가 47.7%로 가장 많았고, '자진 사퇴' 27.0, '탄핵'이 22.0%, '잘모름'은 3.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탄핵' 요구가 가장 많았다. 광주·전남·전북은 '탄핵해야 한다'는 답변이 56.9%, '자진 사퇴' 31.4%, '현직 유지' 11.7%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은 '탄핵' 53.1%, '자진 사퇴' 26.1%, '현직 유지 18.9%, '잘모름' 1.9%였다. 경기·인천은 '탄핵' 50.5%, '자진사퇴' 29.2%, '현직 유지' 19.3%, '잘모름' 1.0%였다. 서울은 '탄핵' 44.6%, '현직 유지' 28.6%, '자진 사퇴' 25.6%, '잘모름' 1.1%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탄핵' 44.2%, '자진 사퇴' 28.4%, '현직 유지' 25.2%, '잘모름' 2.2%였다. 대구·경북은 '탄핵' 37.9%, '현직 유지' 32.7%, '자진 사퇴' 24.1%, '잘모름' 5.2%로 집계됐다. 강원·제주는 '탄핵 34.8%, '현직 유지' 34.4%, '자진 사퇴' 30.8%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치성향에 따라 크게 '탄핵'과 '현직 유지'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탄핵' 64.3%, '자진 사퇴' 32.3%, '현직 유지' 3.1%, '잘모름' 0.3%로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현직 유지'가 65.9%, '자진 사퇴' 16.5%, '탄핵' 13.7%, '잘모름'은 3.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이 70.7%, '자진 사퇴' 26.4%, '현직 유지' 2.9%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 53.9%, '자진 사퇴' 31.1%, '현직 유지' 15.0%였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탄핵' 54.5%, '현직 유지' 24.0%, '자진 사퇴' 21.5%였다. 무당층은 '탄핵' 49.7%, '자진 사퇴' 36.4%, '현직 유지' 11.5%, '잘모름' 2.4%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59.5%가 '탄핵'을 선택했다. '자진 사퇴'는 34.3%, '현직 유지'는 5.3%, '잘모름'은 0.9%였다. 반대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90.7%가 '현직 유지'를 꼽았다. '자진 사퇴'는 3.2%, '잘모름' 3.2%, '탄핵'은 2.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국회의 저지로 불과 '6시간 천하'로 막을 내린 '빈손 계엄' 사태는 현직 대통령의 정권 조기 종식을 자초한 '정치 흑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다분히 '해프닝성'으로 끝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이제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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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7.5%p↓, 20.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해 20%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0.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8.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3%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7.5%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8.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58.2%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4% '잘 못함' 80.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19.3% '잘 못함' 78.6%였다. 40대는 '잘함' 9.6% '잘 못함' 89.5%, 50대는 '잘함' 14.6% '잘 못함' 85.1%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24.3% '잘 못함' 7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1.1% '잘 못함' 58.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2.6%, '잘 못함'은 75.4%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17.3% '잘 못함' 81.8%, 대전·충청·세종 '잘함' 18.3% '잘 못함' 81.7%, 강원·제주 '잘함' 27.0% '잘 못함' 73.0%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5.1% '잘 못함' 73.6%, 대구·경북은 '잘함' 27.2% '잘 못함' 69.6%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0.4% '잘 못함' 88.8%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1.1% '잘 못함' 78.3%, 여성은 '잘함' 19.4% '잘 못함' 78.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무모한 계엄 선포는 탄핵 빌미를 주는 자충수가 돼 지지율 추락이란 결과를 몰고 왔다"며 "계엄 선포로 국민이 동요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심각한 헌법 위반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상 계엄 선포는) 지금까지 지지율 하락 원인과는 차원이 문제"라며 "10%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었는데 보수 진영의 변화가 크지 않아 20%대 초반을 유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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