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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명불허전 나홍진, 다만 조금 다른 이야기 '곡성'

기사입력 : 2016년05월10일 08:42

최종수정 : 2016년05월13일 15:50

[뉴스핌=장주연 기자]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의 줄거리는 이렇다. 평화로운 마을에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나며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외지인이 살인자라는 소문과 의심은 빠르게 퍼져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의 이야기를 듣고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한다. 게다가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자 다급한 나머지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린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고 종구는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인다.

‘추격자’(2008) ‘황해’(2010) 등을 통해 관객을 놀라게 했던 나홍진 감독은 이번에도 여전히 불편하고 놀라운 스토리로 관객의 숨통을 쥐고 흔든다. 하지만 전작과는 조금 다른 노선이다. 피해자를 이야기 중심에 세웠고 가해자는 불분명하다. 하물며 피해자의 실체가 실재인지 환각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모든 게 모호하다. 결말도 그렇다. 전과 달리 영화의 결말과 캐릭터들에 대한 해석을 관객의 몫으로 돌렸다.  

반면 피식 터지는 유머 코드는 여전하다. 이는 주로 극 초반에 배치했는데 잔뜩 긴장한 관객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무방비상태로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가다 보면 끔찍한 긴장감이 기다리고 있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혹자는 이해하기도 힘들)나홍진 감독만의 기이한(?) 정신세계는 타협 없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펼쳐진다. 절로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여기에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이 어우러지면서 강렬함을 더한다. 호든 불호든, 압도당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특히 극 말미, 예고 없는 반전이 시작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는데 극의 흐름을 비튼 솜씨가 새삼 놀랍다. 무명과 일광의 대립은 그간 관객이 사실로 믿었던 단서들을 모두 뒤바꾸며 혼란에 빠뜨린다. 종구의 시선으로 이야기에 몰입했던 이들은 그때부터 누가 선이고 악인지,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건지, 또 누가 실존 인물인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선과 악, 거짓과 진실 그 무엇도 쉽게 알아챌 수 없다. 영화를 시작하고 끝낸 누가복음 24장 37~39절이 말한 ‘의심’,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 의심이 관객의 모든 정신을 지배하며 영화는 절정에 달한다. 

배우들의 연기는 입 뗄 부분이 없다. 첫 주연을 맡은 곽도원이나 쿠니무라 준은 안정적이고 훌륭한 연기로 극을 이끈다. 황정민과 천우희의 등장은 여러 이유에서 놀랍다. 생각보다 적은 분량이 그렇고, 그럼에도 시선을 강탈하는 그들의 열연이 또 그러하다. 특히 황정민의 경우, 최근 보여준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연기파 배우들 못지않게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아역 배우 김환희다. "저 아이는 대체 뭘 먹었기에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우리는 나가 죽어야 한다." 곽도원과 술을 마시면서 내뱉은 황정민의 이 자책(?)이 백 마디 칭찬을 대신한다.

이처럼 잘 짜인 이야기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니 156분이라는 짧지 않은(오히려 길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다) 러닝타임은 단 한 번의 지루함도 없이 흘러간다. 하지만 나홍진 감독의 전작들이 그랬듯 ‘곡성’ 역시 마냥 재미있다(혹은 없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여러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고 특히 이번에는 마니아적 성향이 좀 더 짙다. 그러니 판단은 모두 관객에게 맡긴다. 다만 경고하건대 이 영화는 절대 15세 이상 관람가가 아니다. '뭣이 딸려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절대 방심해선 안된다. 12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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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대통령, 탄핵돼야" 47.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나 무위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탄핵돼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에 계엄령을 경험해본 세대는 '탄핵'보다는 '자진 사퇴'나 '현직 유지'와 같은 비교적 사회적 충격이 덜한 대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탄핵돼야 한다'는 응답이 47.5%로 나타났다.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27.9%,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 23.1%, '잘모름'은 1.6%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의 48.0%가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자진 사퇴'는 26.7%, '현직 유지'는 23.9%, '잘모름'은 1.5%로 집계됐다. 남성은 47.0%가 '탄핵'을 선택했고, '자진 사퇴'는 29.1%, '현직 유지' 22.3%, '잘모름'은 1.6%였다. 연령별로는 계엄령을 체감해 본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청장년층은 '탄핵'을 외쳤으나, 고령으로 갈수록 '자진 사퇴' 또는 '현직 유지'를 꼽았다. 만 18~29세는 '탄핵돼야 한다' 56.2%, '자진 사퇴' 24.7%, '현직 유지' 18.0%, '잘모름' 1.1%로 조사됐다. 30대는 '탄핵' 54.4%, '자진 사퇴' 22.6%, '현직 유지' 21.0%, '잘모름' 2.0%였다. 40대는 '탄핵' 65.1%, '자진 사퇴' 22.5%, '현직 유지' 12.0%, '잘모름' 0.4%였다. 50대는 '탄핵' 51.0%, '자진 사퇴' 29.4%, '현직 유지' 18.7%, '잘모름' 1.0%였다. 반면 45년 전인 1979년 계엄령을 경험했던 60대는 '탄핵'보다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자진 사퇴'가 40.0%, '탄핵' 31.9%, '현직 유지' 26.0%, '잘모름' 2.1%로 조사됐다. 70대 이상은 '현직 유지'가 47.7%로 가장 많았고, '자진 사퇴' 27.0, '탄핵'이 22.0%, '잘모름'은 3.4%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탄핵' 요구가 가장 많았다. 광주·전남·전북은 '탄핵해야 한다'는 답변이 56.9%, '자진 사퇴' 31.4%, '현직 유지' 11.7%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은 '탄핵' 53.1%, '자진 사퇴' 26.1%, '현직 유지 18.9%, '잘모름' 1.9%였다. 경기·인천은 '탄핵' 50.5%, '자진사퇴' 29.2%, '현직 유지' 19.3%, '잘모름' 1.0%였다. 서울은 '탄핵' 44.6%, '현직 유지' 28.6%, '자진 사퇴' 25.6%, '잘모름' 1.1%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탄핵' 44.2%, '자진 사퇴' 28.4%, '현직 유지' 25.2%, '잘모름' 2.2%였다. 대구·경북은 '탄핵' 37.9%, '현직 유지' 32.7%, '자진 사퇴' 24.1%, '잘모름' 5.2%로 집계됐다. 강원·제주는 '탄핵 34.8%, '현직 유지' 34.4%, '자진 사퇴' 30.8%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치성향에 따라 크게 '탄핵'과 '현직 유지'로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탄핵' 64.3%, '자진 사퇴' 32.3%, '현직 유지' 3.1%, '잘모름' 0.3%로 응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현직 유지'가 65.9%, '자진 사퇴' 16.5%, '탄핵' 13.7%, '잘모름'은 3.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이 70.7%, '자진 사퇴' 26.4%, '현직 유지' 2.9%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탄핵' 53.9%, '자진 사퇴' 31.1%, '현직 유지' 15.0%였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탄핵' 54.5%, '현직 유지' 24.0%, '자진 사퇴' 21.5%였다. 무당층은 '탄핵' 49.7%, '자진 사퇴' 36.4%, '현직 유지' 11.5%, '잘모름' 2.4%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59.5%가 '탄핵'을 선택했다. '자진 사퇴'는 34.3%, '현직 유지'는 5.3%, '잘모름'은 0.9%였다. 반대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들 가운데서는 90.7%가 '현직 유지'를 꼽았다. '자진 사퇴'는 3.2%, '잘모름' 3.2%, '탄핵'은 2.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국회의 저지로 불과 '6시간 천하'로 막을 내린 '빈손 계엄' 사태는 현직 대통령의 정권 조기 종식을 자초한 '정치 흑역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면서 "다분히 '해프닝성'으로 끝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이제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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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尹지지율 7.5%p↓, 20.3%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해 20%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7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0.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8.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3%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에 비해 7.5%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8.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58.2%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4% '잘 못함' 80.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19.3% '잘 못함' 78.6%였다. 40대는 '잘함' 9.6% '잘 못함' 89.5%, 50대는 '잘함' 14.6% '잘 못함' 85.1%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24.3% '잘 못함' 7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1.1% '잘 못함' 58.0%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2.6%, '잘 못함'은 75.4%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17.3% '잘 못함' 81.8%, 대전·충청·세종 '잘함' 18.3% '잘 못함' 81.7%, 강원·제주 '잘함' 27.0% '잘 못함' 73.0%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25.1% '잘 못함' 73.6%, 대구·경북은 '잘함' 27.2% '잘 못함' 69.6%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0.4% '잘 못함' 88.8%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1.1% '잘 못함' 78.3%, 여성은 '잘함' 19.4% '잘 못함' 78.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무모한 계엄 선포는 탄핵 빌미를 주는 자충수가 돼 지지율 추락이란 결과를 몰고 왔다"며 "계엄 선포로 국민이 동요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는 심각한 헌법 위반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상 계엄 선포는) 지금까지 지지율 하락 원인과는 차원이 문제"라며 "10%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었는데 보수 진영의 변화가 크지 않아 20%대 초반을 유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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