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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법정관리 안간다"…수은, 스트레스테스트 제출

기사입력 : 2016년06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6월01일 09:00

채권단, 자구계획 통한 계속기업에 초점

이 기사는 5월 31일 오후 4시5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유 기자] 성동조선이 연말 일감 감소로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진단됐다. 현재 성동조선의 조업도(야드 2개 가동)을 100%로 가정하면 연말에는 그 수준이 80%까지 떨어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50%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가 수주가 안된다면 도크를 일부 잠정 폐쇄하거나 직원 임금반납, 희망퇴직 등을 통한 비용절감 및 자구노력들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보다는 계속기업으로 존속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성동조선이 건조한 15만1000DWT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사진=성동조선>

31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원에 성동조선·대선조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초안)을 제출했다.

수출입은행은 추가 수주가 어려운 점 등 보수적인 가정을 통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수주난이 심각할 때 이들 조선사들이 계속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자구계획안을 검토했다. 당장 법정관리를 염두에 두기보다는 강력한 자구안을 통해 생존하기 위한 취지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조선업계 수주가 부진하기 때문에 여러 가정에 따라 미리 시나리오를 짜서 자구계획을 진행하는 계획을 마련해 둔다면 (수주절벽으로 인한 경영난을)극복할수 있지 않겠냐는 취지"라고 스트레스 테스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성동조선 수주절벽 심각…강력한 자구노력 필요

두 곳 중 특히 수주난이 심각한 곳은 성동조선이다. 올해 20척을 목표했었지만 상반기 수주를 한 척도 하지 못했다. 대선조선의 경우 올해에만 6척을 추가 수주했다.

수출입은행도 성동조선의 심각한 수주절벽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44척 수주량이 내년 10월이면 최종 인도될 예정이다. 추가 수주가 되지 않는다면 연말부터 본격 일감이 줄어들게 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된다. 또 2018년까지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안정적'으로 경영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 성동조선의 일감 감소에 비례해서 도크(dock·선박건조대)를 잠정적으로 폐쇄하는 계획을 담았다. 설비 축소가 이뤄진다면 직원들의 임금반납이나 희망퇴직 등을 통한 비용절감도 불가피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계속기업으로 가지만 그만큼 대폭적인, 강력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성동조선이 현재 야드 2개를 다 가동하고 있는데 추가 수주를 못하면, 야드의 도크를 일부 잠정 폐쇄하거나 직원 임금반납, 희망퇴직 등 통해 비용절감, 강력한 다운사이징, 자구노력들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성동조선이 법정관리로 갈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물어 줘야 하는 부담감이 더 크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하면 이미 발주한 해외선주들이 계약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법정관리보다 자구계획을 통한 생존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농협 관계자는 "STX조선과 성동조선은 상황이 다르다"며 "수주난이 계속된다고 해서 현재 멀쩡하게 운영 중인 회사를 문 닫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대선조선 추가 수주 기대…금감원 "STX조선과 달라"

대선조선은 성동조선보다 긍정적이다. 소형 배를 주로 건조하는 대선조선은 해외선주가 아닌 국내 중견선주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에만 6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미 야드 3개 중 1개만 사용하고 있어서 추가로 도크를 폐쇄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자구책은 필요하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경비축소 등은 이미 추진 중"이라며 "추가 자구노력들을 많이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최근 조선업이 수주절벽 등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어려워져 정상화방안을 점검한다는 취지"라며 "이번 결과와 법정관리 결정하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 조선사들과 STX조선과는 다르다"며 "경영환경변화에 따라 기업들과 주채권은행이 어떻게 협의해서 대응할 것이냐를 점검하는 수준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작년말 기준 성동조선의 총 부채는 3조5621억원이다. 이는 총자산보다 1조3705억원 많은 수준이다. 삼성중공업과 협약을 맺고 생산공정 정상화에 나섰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추가 수주를 한 척도 하지 못했다. 작년말 대선조선의 총 자산은 3876억원, 총 부채는 7780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3904억원 규모 더 많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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