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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앞둔 ISA, 초반 흥행부진 탈피 '증권가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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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실적용 ISA 가입도 상당수
증권사 경쟁력 , 예상외로 미미

[뉴스핌=조한송 기자] 오는 21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된지 100일을 맞는다. 출시 11주차가 된 지금 ISA를 찾은 가입자 수는 약 200만명. 이 중 다수는 신탁형 ISA에 가입해 예적금 상품을 편입했다. 한 계좌 내에 여러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관리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출시 이전 고금리의 역환매조건부채권(RP) 특판상품을 내세워 투자를 독려했던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날인 3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ISA, 신탁형·예적금에 몰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209만816명. 가입액은 1조8033억원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보면 신탁형에는 1조6583억원, 일임형에는 14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ISA 비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은행업권 신탁형 ISA에서 가장 많이 편입된 상품은 예적금으로 그 비중은 59.2%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파생결합증권 36.2%이 뒤따랐고 국내 혼합형펀드(1%), 국내 채권형펀드(1.5%), RP(0.7%) 등의 비중은 미미했다. 

증권업계 신탁형 ISA에서는 RP가 49.3%의 비중을 차지해 압도적이었으며 다음은 파생결합증권(36.9%), 국내 혼합형펀드(1.3%), 국내 채권형펀드(1%) 등의 순이다.  ISA 가입자 대부분이 신탁형에 가입해 예적금과 RP 등 금리상품을 편입한 셈이다. 원리금 보장형 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식형 상품,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고르게 분산투자해 재산형성을 지원하려던 도입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성인모 금융투자협회 WM서비스본부장은 “일반적인 국내 금융소비자의 소비행태와 마찬가지로 ISA에서도 금리상품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며 “판매사들이 소비자에게 대부분 금리상품을 권한데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일임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이 가운데 투자금액이 1만원 미만인 계좌도 다수로, 실제 투자 목적을 위한 가입보다는 금융사별 실적을 채우기 위한 가입이 더 많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금융감독원이 민병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부터 4월15일까지 판매된 136만2000여개의 ISA 계좌 중 74%가 가입금액 1만원 미만인 깡통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100원 이하의 초소액 계좌도 2.0%(2만8100여개)에 달했다.

신탁형 ISA 상품에 가입한 직장인 A씨는 “은행에 다니는 지인이 직접 계좌에 1만원을 넣어주겠다는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며 “200만원을 위해 5년동안 한 계좌에 돈을 묶어둬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계좌를 활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ISA는 5년간 얻은 이자배당수익 중 200만원에 한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 현행 과세율 15.4% 적용할 경우 실익은 30만8000원에 그친다. 적은 혜택에 비해 5년간 한 계좌에 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점이 투자자로 하여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증권사 새먹거리 창출에도 미흡

이 같은 분위기는 동종업계 간 우위를 점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 증권사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ISA 출시를 앞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ISA 출시기념 행사자리에서 “ISA 시장이 올해 10조원 규모까지 불어날 것”이라며 "연간 5% 수준의 수익률 달성 등 성과가 나타나면 은행보다 증권업계의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번달 말 수익률 공개를 앞두고 증권사의 입장은 확연히 달라졌다. ISA가 시행된 3월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며 상대적으로 안정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은행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임형 ISA 상품 중 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적극 투자(고위험)형을 중심으로 원금손실이 난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증권사가 일임형 ISA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장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의미다.

여기에 증권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가 낮아진 점도 증권사가 얻는 실익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신탁형 ISA 내 편입비중이 가장 높은 예적금은 대부분 0.1% 또는 0.05% 수준으로 책정됐다.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상품구조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0.1% 이하가 11개사, 0.1~0.7% 10개사다.

LIG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신탁형 ISA 평균 수수료율은 0~0.3% 수준으로 은행, 증권사 수수료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며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사간 마케팅 경쟁 등이 예상된다는 점도 실적에 부담요인”이라면서 “결국 은행, 증권사의 수수료수익 증대 및 자산관리시장 성장을 위해선 일임형 ISA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하반기부터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격 확대나 인출 제한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ISA 시즌2'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시 100일 앞둔 ISA. 초반 흥행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협회 안팎의 몸부림이 커지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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