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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입점 로비' 의혹에 호텔롯데 상장 미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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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체적 일정에 차질"…7월 중 상장 가능성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인해 호텔롯데의 상장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진=롯데그룹>

7일 롯데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증권거래소와 협의를 해야겠지만 (신 이사장의 로비 의혹으로 인해)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상장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신 이사장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 로비 과정에서 비자금을 챙긴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자 지난 6일부터 약 1주일 동안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하기로 했던 딜 로드쇼(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취소했다.

검찰 수사와 같은 중요한 사안은 금융위원회와 증권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통보를 하고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연휴가 겹치면서 이런 절차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향후 딜 로드쇼를 연기해 진행할지, 축소할지, 아예 취소할지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스텝이 꼬이면서 오는 29일로 예상됐던 상장도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과 청약 등의 절차를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오는 7월 중 상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는 것보다 상장 연기의 원인이 된 신 이사장의 로비 의혹으로 인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하락할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호텔롯데 입장에서는 핵심 사업인 면세부문이 추가 시내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있다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졌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시내면세점 선정은 평가표에 따라 진행되는데 오너가 검찰 수사를 받는다고 해서 점수가 깍이는 항목은 없다. 하지만 만약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신 이사장이 로비를 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운영주체에 대한 지역여론' 등을 비롯한 다양한 항목에서 간접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잃었지만 다시 특허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 이를 감안하면, 면세점 재승인의 불확실성은 호텔롯데의 매력도를 깍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해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이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서 밝힌 롯데그룹 경영 투명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상장을 통해 일본 계열회사의 지분 비율을 축소,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희석할 뿐만 아니라 확보되는 자금으로 면세점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만약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깎여 공모가가 예상을 밑돌 경우 이같은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가 생기면서 상장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커버하기 위해 롯데 내부에서 어떤 자구책을 내놓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와 관계기관은 이날 오후 협의를 마친 뒤 새로운 상장 일정과 조건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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