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한진해운·현대상선 합병 시너지? 글로벌 선사와 달라

기사입력 : 2016년06월14일 11:28

최종수정 : 2016년06월14일 11:28

노선·선대 운영 비슷..합병 시 화주 이탈 우려
해외는 점유율 제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적 '뚜렷'

[뉴스핌=조인영 기자]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해운업의 장기 침체를 감안해 회사를 하나로 합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합병은 재무환경 개선이나 시장 지배력, 영업력 제고면에서 어느 하나 득 될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오히려 두 해운사가 유지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며, 이에 맞는 적절한 지원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 로테르담 항에 입항 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14일 해운 전문가들은 글로벌 해운사들의 합병 사례를 예로 들면서, 시너지가 전제된 합병이 바람직하며 그렇지 않은 단순 합병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선사들은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선사인 CMA-CGM은 아시아와 북미항로에 특화된 싱가폴 APL 인수를 통해 노선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아시아~유럽/지중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위주로 노선을 운영하던 CMA-CGM은 이번 합병으로 북미 지역 시장점유율이 7%에서 19%로, 전체 점유율은 8.8%에서 11.5%로 늘어났다.

중국 양대 국적선사인 코스코홀딩스와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도 하나로 합치면서 세계 컨테이너선복량 4위로 올라섰다. 

최근 M&A를 추진중인 독일 하팍로이드와 쿠웨이트 UASC 역시 선대 보완과 노선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한 시너지가 예상되면서 한진-현대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합병 시 하팍로이드는 UASC가 보유한 1만8000TEU급 이상의 선박 6척을 갖게 되며, 중동 지역 화주들을 유치하게 되는 이득도 생긴다. 얼라이언스도 서로 달랐기 때문에 선대 사업구조로 보완할 수 있는 시너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팍로이드는 92만4000TEU를, UASC는 53만3000TEU의 선대를 갖추고 있어 합병 시 선복량은 145만8000TEU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머스크, MSC, CMA-CGM(+APL), 코스코(+CSCL)에 이어 다섯번째 규모다.

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은 부정적으로 진단했다. 아무리 봐도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KMI 관계자는 "양사 모두 70% 이상을 컨테이너선으로 운영하고 노선도 북미와 유럽에 특화돼있는 등 사업구조가 상당히 겹친다. 합병 시 조직 축소로 일부 인건비 절감은 있을 것으로 보이나 그마저도 비중이 적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별다른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화주들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합병으로 사라지게 되는 회사와 거래하던 화주들은 거래 종료 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 선사들이 발빠르게 나서 국내 화주들을 대상으로 운임 경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길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는 합병 논의 자체가 "국제해운의 거래 관행과 영업질서를 고려하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합병) 논의"라고 꼬집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미국과 EU의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유명무실화된 해운동맹(쉬핑컨퍼런스)와 기업간 전략적 제휴(얼라이언스)를 구분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해운동맹이라고 지칭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해운에 대한 정부와 금융기관 이해가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합병을 하더라도 운임만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 교수는 "5대 외화획득 산업인 해운산업의 외화획득에 차질이 생기며, 우리나라 서비스 무역의 역조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단순 비용절감만 예상되는 합병이 이뤄져선 안된다. 뚜렷한 목적 아래 추진된다 하더라도 시너지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오히려 선사들이 각자도생 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지난 13일 임종룡 위원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정상화 추진 상황을 봐가며 합병 또는 경쟁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시기상조"로 일관해오던 정부가 이날 처음으로 합병 카드를 꺼내면서 양사의 합병 가능성 및 효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