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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홍윤화 "김민기는 소울메이트…일도 연애도 찰떡궁합"

기사입력 : 2016년06월27일 08:05

최종수정 : 2016년07월01일 00:23

[뉴스핌=이현경 기자] 개그우먼 홍윤화(27)의 활약이 날로 대단하다. 남자 개그맨들이 방송계를 장악한 가운데서도 기죽지 않고 버라이어티쇼에서 펼치는 입담이 차지다. 최근 MBC ‘라디오스타’와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가 뭐래도 이제는 자타공인 버라이어티의 흥행보증수표. 그 와중에 여전히 SBS ‘웃찾사’ 무대를 놓지 않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알고 보니 어느새 데뷔 10년 차 ‘웃찾사’의 맏언니가 됐다.

‘웃찾사’의 든든한 기둥 홍윤화는 그곳이 고향이라고 말한다. 무대가 주는 에너지는 지금도 엄청나다. 가장 자유로운 공간이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은 기운을 받는다. 현재 대학로 근처에 사는 홍윤화는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공연장으로 달려가 관객과 만난다. 자신의 개그를 보고 웃는 사랑에 보답하는 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만족했다.

“관객이 뿜는 그 기운이 참 좋아요. 눈빛을 나누고 함께 호흡하는 게 낙이죠. 특히 제가 큰 웃음을 빵빵 터뜨릴 때 더할 나위없이 행복합니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죠. 개그맨으로 갓 데뷔했을 때만해도 객석에서 웃음이 안 나오면 초조했죠. 지금은 괜찮아요. 모든 걸 내려놓았거든요. 이젠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관객이 먼저 웃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 저 아무것도 안 했어요’ 하면 거기서 또 웃음 한방. 하하.”

요리연구가 이혜정, ‘백주부’ 백종원 성대모사에 최근 ‘웃찾사’의 인기코너 ‘윤화는 일곱 살’이 흥행하면서 홍윤화 팬의 연령층이 두터워졌다. ‘윤화는 일곱 살’은 TV를 보고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을 따라하는 7세 윤화의 이야기를 담은 풍자 개그다. 그 덕에 유치원생들부터 30대 후반의 여성들까지 홍윤화를 알아본다. 특히 미취학 아동들은 홍윤화를 ‘덩치 큰 일곱 살 친구’로 생각한다고. 홍윤화는 만화 캐릭터 뽀로로를 넘어서는 초통령으로 요즘 인기만점이다. 

“예전엔 '개그맨인데, 이름이 뭐였지' 같은 시선이 주였죠. 지금은 아기들부터 엄마들, 20대까지 저를 알아봐주세요. 특히 어린 친구들한테 관심을 많이 받아요. 공연장에 자주 찾아오는 쌍둥이가 있어요. 머리도 뽀글뽀글한 게 엄청 귀염둥이들이죠. 저한테 ‘윤화야, 잘 있었니’하면서 와요. 심지어 언니라고도 안 해요. 저를 만지기도 하고 먹던 사탕을 잠깐 들고 있어보라고도 하고. 마치 친구처럼요. 지난번에는 팔찌를 선물로 줬어요. 물론 저한텐 엄청 작았지만(웃음). 볼 때마다 기분이 좋은 친구들이에요.”

평소 맛집을 찾아다니는 홍윤화는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일식, 한식, 분식까지, 메뉴는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토마토가 들어간 감자탕 맛집을 다녀온 글도 올렸다. 물론 오롯이 홍윤화 개인의 입맛이다. 가끔 남자친구인 개그맨 김민기와 함께 다닌다. 김민기가 말하길 홍윤화는 전형적인 여성 취향 입맛이다. 퓨전보다는 정통파 쪽이라는 그와는 입맛이 다른 편이다.

“맛집 찾아다니는 게 참 재미있어요.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좋죠. 그런 건 함께 나누고 싶잖아요.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됐어요. 하지만 맛집이 아니면 사진을 찍어놓은 게 있어도 게재하지 않아요. 저를 믿고 맛집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실망하니까요. 민기 오빠와 토마토와 크림소스가 들어간 감자탕을 먹으러 갔는데 오빠와는 안 맞나 봐요(웃음). 저는 꽤 맛있던데. 철저히 제 취향으로 고른 맛집들입니다. 아, 그리고 절대 홍보성은 없어요. 이건 믿어주셔도 돼요.”

개그우먼 홍윤화와 개그맨 김민기

SBS ‘정글의 법칙 in 통가’편에도 참여한 홍윤화. 불편한 잠자리, 곤충, 열악한 환경 때문에 웬만한 연예인이라면 ‘정글의 법칙’ 출연을 마다하는데 홍윤화는 그 힘들었던 ‘정글의 법칙’에 또 한번 출연하고 싶다고. 정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환경이 힘든 순간을 다 잊게 해줬다. 출연료 없이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정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혹시 ‘김병만과 홍윤화’의 정글의 법칙을 원하냐는 물음에 “저는 제 이름을 내거는데 욕심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정글, 정말 힘든 곳이죠. 배가 고프고 잠자리도 좋지 않고 벌레도 많고. 게다가 저는 새 공포증이 있는데 통가 편에서 새 때문에 너무 고생했어요. 그렇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저를 기운 나게 해줬어요. 정글의 밤하늘, 바다 냄새, 아침에 떠오르는 해,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죠. 그리고 함께 간 멤버들도 좋았고요. 대부분 정글에서 생존이 힘들다는데 저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

어느새 개그맨으로 활동한 지 10년째다. 시작부터 함께한 ‘웃찾사’가 없어졌을 때 맘고생도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출을 맡고 있는 ‘웃찾사’의 정신적 지주 안철호PD와 의기투합하며 SBS의 개그쇼를 지키기 위해 애도 썼다. 심지어 개그맨들과 서명운동을 하기까지도. 그때도 지금도 달라진 건 없다. 홍윤화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거 하나면 된다. 패널로 참여해 박수만 치고 와야 한다고 해도 최대로 자신의 끼를 보여주면 되는 것. 그리고 언제까지나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호호아줌마’처럼 항상 행복 바이러스를 안길 수 있도록 말이다.

“올해 10주년이 됐어요. 특별한 마음이 든다기보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더 커요.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 너무나 다행이죠. 기회가 왔을 때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졌어요. 제 성향 자체가 원래 긍정적이고 도전을 즐기는 편인데 이런 기운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오래오래 전할 수 있었음 합니다.”

 

홍윤화와 김민기는 7년째 연애중

두 사람은 ‘웃찾사’의 ‘윤화는 일곱 살’에서 호흡을 함께 맞추고 있다. 연애도 일도 모두 찰떡궁합인 두 사람. 홍윤화와 진행된 인터뷰에 김민기도 함께하게 됐다.

홍윤화는 ‘윤화는 일곱 살’ 코너가 잘된 건 그의 기획 덕분이라고, 김민기는 자신이 생각한 걸 1000%로 표현하는 윤화의 연기력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보기만 해도 핑크빛 분위기가 감돌았다.

인터뷰에서 만난 김민기는 그야말로 사랑꾼이었다. 하루라도 홍윤화를 안 보면 불안하다. 아무리 늦은 밤이라 꼭 홍윤화를 보고 자야한다. 특히 홍윤화가 ‘정글의 법칙’에 가 있을 때는 빈자리가 너무 커 외로웠다며 슬픈 얼굴을 했다.

김민기는 홍윤화와 결혼을 빨리 하고 싶은 상황. 하지만 홍윤화는 서른을 넘기면 하고 싶다. 그리고 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듬직한 남자친구 김민기다. 홍윤화는 “물론 민기 오빠와 결혼을 할 거다”며 “결혼은 둘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제가 이 사람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될 때, 제가 조금 더 성숙해지면 하고 싶다. 그 나이가 서른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민기는 또 “10년을 채우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평생 연애하는 것처럼 살자고 했다”며 “지금도 결혼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늦게 낳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7년을 만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풋풋하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중 김민기를 보며 홍윤화는 “권상우 닮지 않았냐”고 했다. 그러더니 다시 “류준열과도 비슷하다”고 추켜세웠다. 김민기는 “오빠 호랑이야”라고 류준열이 출연 중인 MBC ‘운빨로맨스’ 속 상황을 연기하며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인터뷰 내내 김민기와 홍윤화 사이에는 사랑이 넘쳤다. 최근 홍윤화가 바빠지는 것에 대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윤화를 7년 전부터 봐왔는데 점점 더 빛이 나고 있어 좋다. 이제 연말 시상식에 우수상, 최우수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며 흐뭇해했다. 두 사람은 ‘웃찾사’의 ‘윤화는 일곱 살’에 이어 새로운 코너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디즈니 채널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을 맡아 호흡을 과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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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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