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유로/달러 '멈췄다' 시장이 원하는 건 충격요법

기사입력 : 2016년07월23일 02:04

최종수정 : 2016년07월23일 02:04

ECB 부양책 발언에 외환시장 '피로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의 트레이딩 비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유로/달러가 지난해 10월 이후 요지부동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1.10달러 선에서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 지난해 초부터 9월말까지 환율이 1.30달러 내외에서 1.10달러 선까지 출렁인 것과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꺾인 데 따른 피로감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여전히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기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는 이미 크게 저하됐고, 이 때문에 정책자들의 ‘입’에 환율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날 ECB의 통화정책 회의 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향후 수 개월 사이 부양책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유로/달러는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는 데 그쳤다.

환율 움직임의 절대적인 변수였던 중앙은행의 행보가 예전만큼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무역수지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른 변수에 대한 환율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다.

크리스 카프만 매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통제가 한계를 맞았다”며 “시장은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의 부양책 발언에도 유로화가 떨어지지 않자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으로 유로화 하락 포지션은 상승 포지션에 비해 8만7660건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기거래자들의 예측이 적중하지 않을 경우 하락 베팅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최근 유로/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지난 2014년 6월 ECB가 첫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뒤 9개월에 걸쳐 유로화가 20% 폭락했던 것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이후에도 ECB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확대를 포함한 추가 대응을 내놓았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1.10달러 선에 갇힌 모습이다.

전체 외환시장 거래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달러가 가까운 시일 안에 교착 국면을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것이 외환시장 전략가들의 판단이다.

유로/달러의 3개월 내재변동성은 8.6%로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리처드 켈리 토론토 도미니온 뱅크 전략가는 “최근 유로/달러 환율의 방향에 대한 의견이 거의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공격적인 통화정책 없이는 큰 폭의 환율 등락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