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스타 기업인들의 또다른 인생⑤ 에어컨판매가 취미인 여자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

기사입력 : 2016년08월30일 11:32

최종수정 : 2016년08월30일 11:32

[뉴스핌=서양덕 기자]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格力電器) 회장의 별명은 중국 재계 측천무후(則天武后)다. 당 태종의 후궁으로 시작해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자 황제 자리까지 오른 측천무후와 둥밍주의 다사다난했던 삶이 닮았기 때문이다. 2015년 둥밍주는 포춘(Fortune)지가 꼽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기업가’중 5위에 올랐다. 이는 지극히 평범했던 둥밍주가 30년 넘게 치열한 삶을 산 세월의 보상이기도 하다.

강한 인상의 현재 모습과 달리 둥밍주의 어린 시절 별명은 ‘굿걸’이었다. 그는 주위 어른들이 하는 말에 ‘아니요, 싫어요’라고 대답하지 않는 착한 여자아이였다.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살며 말썽 한번 부리지 않던 둥밍주의 삶은 대학교 때까지도 이어졌다.

평탄하던 생활은 그녀의 남편이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부터 깨졌다. 이때 둥밍주의 나이 겨우 30세였다. 먹고 살기 위한 전쟁터에 뛰어들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한 것이다. 국유기업 행정사원부터 영업, 떼인 돈 받기까지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

젊은 시절 남편과의 사별은 그녀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 이미 젊은 시절부터 일과 가사업무의 경계가 무뎌졌고, CEO가 된 현재 그 경계선은 찾을 수 없다.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둥밍주는 취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취미생활이요? 당연히 있죠. 어떻게 하면 에어컨을 많이 팔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제 취미에요”라고 답했다.

사람들은 으레 성정이 강한 사람에게 ‘한겨울에 에어컨도 팔 인간’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둥밍주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강인한 추진력에 혀를 내두른다. 에어컨 판매의 달인  둥밍주회장에게도 에어컨 판매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둥밍주는 거리전기 대표로 부임한 첫해 겨울 에어컨 재고가 1만9000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추운 겨울 그녀는 가격을 한푼도 내리지 말고 중국 전역의 대리상에게 일정량씩 할당해 전량을 팔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제값을 받으면서 당초 계획보다 빠른 시간 안에 에어컨을 모두 팔아 치울 수 있었다.

둥밍주는 맨몸으로 시작해 굴지의 가전제품 회사 CEO에 오를 때까지 안 해본 고생이 없을 정도로 극복해야 할 고난의 시간이 많았다. 20년 넘게 직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생활하며 여자 둥밍주보다는 비즈니스 우먼 둥밍주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둥밍주 측근 사람들은 “둥밍주는 여성스런 모습보다는 강한 성격을 드러낼 때가 많다”면서도 “패션에 보이는 관심만큼은 여느 여성 못지 않다”고 말한다. 둥밍주는 실제로 패션에 깊은 관심을 드러낼 때가 종종 있는데 그녀는 특히 미색(米色) 옷을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무대에서의 강철같은 여인 둥밍주의 여성스런 모습은 아들에 대한 사랑에서도 드러난다. 어렷을적부터 아들을 떼어놓고 살뜰히 챙겨주지 못한 아픔 때문일까,  어들에 대한 그녀의 애틋한 사랑은 어느 모친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원칙을 중시하는 둥밍주는 일찌감치 아들에게 자신의 명성에 기대 성공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못박았다.  응석 한번 안부리고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아들은 어머니의 바람대로 자수성가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