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수준 최저보증이율로 시장점유율 확대
[뉴스핌=김승동 기자] 동양생명이 올해 일시납 양로보험(저축보험에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상품)을 2조원 이상 판매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자산규모를 키우고 있다.
<사진=동양생명> |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채널에서 판매하는 일시납양로보험 매출(수입보험료)이 이달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양생명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일시납양로보험으로 약 1조5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9월 말까지 매출은 2조원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하반기에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일시납양로보험을 월평균 1500억원 이상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방카슈랑스 채널의 일시납양로보험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한다.
동양생명의 양로보험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높은 연 2.38%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최저보증이율이란 시중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보험사가 무조건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이율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투자자들은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상품을 선호한다.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채널 규모는 5조2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동양생명이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운영중인 21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안방보험으로 흡수되기 전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매출이 544억원이었다. 안방보험으로 주인이 바뀐 후 방카슈랑스를 통해 자산규모를 급속히 키우고 있는 것.
동양생명의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금리기조로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으며, 오는 2020년 도입 예정인 IFRS4 2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가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이 이와 같이 자산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의 시각을 보낸다. 일시에 자산규모를 키우기 위해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면,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이같은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동양생명 고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중국 등 해외채권비중을 높여 최저보증이율보다 높은 자산운용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이결과 상반기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252.4%로 전년 동기 247.5%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며 업계 우려를 일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