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뫼비우스 단상] 발효를 위한 소통의 미학. 항아리 다시 보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개, 소, 돼지, 양, 말 등등은 야생에서 가축화된 것이다. 그 시기가 동물마다 다른데 개의 경우는 대략 일만년 이전이다. 동물의 가축화와 비슷한 과정을 곡류도 거친다. 콩 역시 야생콩에서 중간형을 거쳐 재배콩으로 변해 밭에서 지금 자라고 있는 것이다.
완두, 강낭콩, 검은콩, 흰콩, 나물콩, 서리태, 청태, 장콩 등등 콩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 단백질이 풍부한 장콩 류가 메주의 재료로 쓰인다. 밭에서 수확한 콩을 솥에 삶은 다음에 절구에 찧는 일은 예전엔 흔한 풍경이었다.
찧어지면 대개 벽돌처럼 네모나게 빚어진다. 그렇게 되어진 메주에 볏짚을 두르는데 단지 공중에 매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볏짚이 메주에 닿는 부분에 곰팡이가 핀다. 메주가 알맞게 띄워지면 퉁풍 잘 되는 그늘에 매달아 말린다. 마지막엔 햇볕에 쬐여 바짝 말린다.

간장을 만들기 위해선 항아리 역시 준비되어야 한다. 항아리는 토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득한 시절에 불이 발견되었고 시간이 흘러 아궁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음식의 저장이나 요리를 위해 토기가 필요했다. 고대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들은 돌도끼나 돌칼, 찍개 등등에 이어 토기의 전시가 거의 필수로 되어 있다.

아궁이가 불을 가두는 그릇이라고 한다면 토기는 음식을 가두는 그릇이다. 자연 상태의 불을 가두어 보존하는 아궁이나 자연 상태의 먹거리를 가두어 보존하고 가공하는 토기는 가둔다는 의미에선 동일선상에 있다. 그 ‘가둠’의 개념은 자연 상태의 일부 동물과 식물의 야성을 변형시키는 가축화나 재배화마저 꿰뚫는다. 떠돌아 다니며 수렵과 채취를 하던 구석기 시대를 벗어나 정착해 농사를 짓는 신석기 시대의 생활방식과도 어울린다.

그것 외에 달리 뭐가 있겠는가. 펼쳐진 자연 속에서 장구한 기간 동안 살아가다가 한계에 부딪혔는지 인류는 스스로를 가두고 주변도 가두는 생활로 접어든다. 움집을 짓는 것, 경작할 땅을 확보하는 것도 같은 개념에 속하며 아궁이와 토기도 그럴 것이다. 불은 그 이전의 시절처럼 역시 중요했고, 먹고 살기 위해 음식을 저장하고 요리하는 데에 필요한 토기도 중요한데 생활 양식이 바뀌었기에 그에 따라 적절하게 변형되거나 생성되었을 것이다.

가두는 것, 모으는 것, 안과 밖의 개념, 분리의 개념 등등은 떠돌며 살며 둥굴이나 천막에 살던 시절에도 있었음직 하다. 그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알타미라 동물 벽화는 선, 둥그스름한 원형 등으로 그려지고 대상물의 안과 밖이 색깔을 달리해 칠해져 그런 추론에 대한 단서가 될 듯도 하다.

주요 거주지인 동굴이나 천막, 먹거리 동물을 잡기 위해 무리 지어 조여갈 때의 안과 밖의 느낌, 동물을 도살하여 내장을 꺼낼 때의 느낌, 개울에 흐르는 물을 떠 먹기 위해서나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아 먹기 위해 두 손을 접시마냥 모여 만들 때의 느낌, 동물들에게도 본능적으로 있는 영역이라는 것, 인간의 내부에 안과 밖 등등의 선험적인 범주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그 있음의 가능성들을 봐도 그럴 것 같다.

울타리, 마을, 부족도 그런 개념의 연속상에 있을 것이다. 우물, 저수지, 댐, 시장, 국가, 해자, 감옥 등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냄비, 락엔락 용기, 컵, 욕조 등등도 그럴 것이다. 사랑에 가두는 속성이 생겨나거나 강해진 것도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득한 시절에 형성되었음직한 그런 개념에도 가닿을 것 같다. 구석기 시대의 크로마뇽인들은 이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인지 능력, 언어 상상력, 주술이나 초월적인 상징의 세계에 살았다. 신석기에 들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됨으로서 인류가 스스로를 가두고 주변을 가두는 생활 양식을 구조화하게 됨에 따라 가둠과 관련된 개념들은 보다 강화되었거나 단절적 연속성을 띨 것이다.

그렇게 가두는 그릇으로서의 토기가 발전되어 도기, 옹기, 자기 등등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겪는데 항아리는 그 중 옹기에 속하는 물건이다.

이 항아리에 이미 띄운 메주가 들어가고 소금물로 채워진다. 숯은 여기에도 들어간다. 고추와 대추도 들어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항아리 안의 세계가 온도와 공기, 미생물 등등의 작용을 받으며 발효가 되어간다. 건더기를 꺼내 치대서 숙성하면 된장이 되고 남은 소금물을 숙성하면 간장이 된다.

그렇게 얻어진 간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의 하나이다. 항아리 속에서의 길고 긴 시간을 통과하며 그윽해진다. 숯은 유해 물질을 흡착하는 동시에 탄소 외에도 미네랄을 포함하고 있기에 그것을 투여해준다. 고추는 살균 작용을 하고 대추는 붉은 색으로서 액을 막는다. 즉 과학적인 것과 상징적인 것이 함께 버무려져 거무스레하면서도 그윽한 빛깔의 예술품으로 빚어지는 것이다. 심연을 닮은 그것이 국을 끓이거나 두부나 멸치 조림을 할 때, 각종 밑반찬을 만들 때도 필수로 들어간다. 음식에 간이 배게 한다.

간장을 비롯한 그런 장류가 음식의 기본이 된 문화여서 그런지 아시아 그중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효의 가치는 문화의 중심 키워드 중 하나가 되었다. 가야금 산조나 아쟁, 해금 산조에도 발효의 맛이 배어 있다. 판소리나 민요, 김홍도나 신영복의 그림, 다산이나 허난설헌의 문장에도 발효의 미학이 스며 있다. 고찰이나 전통 가옥, 선조들의 품새나 풍류에도 그런 멋이 감겨 있다.

그런 우리나라가 언제부턴가 발효라는 좋은 가치는 점점 쇠퇴해가고 부패의 내음이 진동하게 되었다. 정치계, 종교계, 경제계, 교육계 문화계 등등 사회 전반에 걸쳐 극심한 부패가 횡횡한다는 것은 이젠 상식이다.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에 대해 다채로운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나는 아주 소박한 차원에서 항아리를 떠올려 본다. 아궁이와 더불어 인류의 역사에서 원형질에 가까운 토기의 일종인 항아리를.

항아리엔 가둠의 미학이 있다. 가두되 가두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항아리 안의 소금물, 메주, 숯, 고추, 대추, 미생물의 범벅은 항아리 바깥의 온도와 공기, 낮과 밤에 은밀히 열려 있다. 그 바깥의 조력이 없다면 부패 즉 썩어버릴 것이다. 바깥이라 함은 음침한 공간이 아니라 조금 비약해 말하자면 우주적 시공이다. 우주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무수한 것들이 은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항아리의 입구도 한지나 천으로 싼다. 모두 투과성 물건이다. 뚜껑도 허술하다. 빈 틈이 존재하기에 그 건강한 외부와의 소통이 가능하다. 조응, 창조가 일어난다. 항아리 안의 세계와 그 바깥의 세계가 하나의 천연 공장이 되어 발효의 연금술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궁이 안의 불이 그 바깥의 바람이나 산소 없으면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집도, 울타리도, 마을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열림 없이 가두기만 하면 사도 세자를 가둔 뒤주처럼 죽임의 관이 될 수 있다. 뒤주 역시 가두는 그릇으로서의 아궁이, 항아리, 솥, 절구 등과 같은 류에 속하지만 그 안에 어떤 존재를 집어 넣고 못으로 탕탕 치어 외부와의 소통을 멸절시킨 의미에서의 뒤주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현 정치, 교육, 종교 등등은 항아리 구조라기보단 못질을 한 뒤주의 구조인 면이 강할 것이다. 양면성이 공존하겠지만 그렇게 보는 것이 통념일 것이다.

거칠게 말하자면 정착생활을 하면서 가둠의 개념이 구조화됨으로써 아궁이, 항아리, 집, 마을, 공동체 등등 훌륭한 소통과 발효의 산물들이 생겨난 것 외에도 사유나 소유의 개념들도 생겨났을 것이다. 무기의 발달은 그 후자의 개념을 촉진했을 것이다. 수평적인 분리 외에도 수직적인 분리의 개념이 생겨나거나 강화되었을 것이다. 힘이 센 소수가 독점하자 그 탐욕스런 닫힌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프랑스 혁명도 저 아득한 시절의 가둠의 관념과도 이어질 것이다. 러시아 혁명도 마찬가지이고 승자독식의 지금의 신자유주의 체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큰 줄기 외에도 재산이니 상속이니 결혼이니 가둠의 관념과 연관된 것들이 한둘이겠는가. 인류사는 복잡한 인간들 간의 관계에 의해 복잡하게 굴러갈 수밖에 없기에 긍정적인 가둠과 부정적인 가둠이 뒤섞일 것이다. 복잡한 세부 논의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대강 피상적으로 말하자면 부정적인 가둠 속에선 질식과 폭력, 죽임, 부패가 난무한다. 발효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부패 구조에 대해 큰 그림으로만 에둘러 말하면 그렇게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상고 시대부터 발효의 문화가 강한 나라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 샌가 부패의 나라가 되어 썩은 내음이 진동한다. 요즘 상황을 보면 더욱 개탄스러우며 분노가 들끓는다. 극단까지 치달은 부패를 발효로 되돌려놓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길이며 사명이며 보람이다. 가야금, 아쟁 소리, 간이 잘 배인 음식, 우리들의 DNA와 무의식 속에 고이 담겨진 발효의 가치...그윽한 간장맛 나는 그것들을 원형대로 되살릴 때이다. 꽉 닫아 가둔채 상대방의 가슴에 못질을 치는 저급한 뒤주 문화를 집어치우고 햇볕 잘 받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항아리 문화로 되돌아 가자. 모두의 꿈이 각자의 고유한 내면 속에서 잘 발효되도록 말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