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시승기]신형 그랜저, 자부심 갖고 ‘H마크’ 더 키워야 할 때

기사입력 : 2016년11월25일 16:31

최종수정 : 2016년11월25일 16:31

한국人에 최적화된 한국 생산·한국 자동차…고급감 원하는 한국 소비자 꿰뚫어

[홍천(강원도) 뉴스핌=김기락 기자] #1990년대 초반, 해질 무렵 어느 날 검정색 차가 나타난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남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유심히 보고 또 본다. 트렁크에 붙은 글자는 ‘GRANDEUR’. 쉽게 볼 수 있는 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랜저를 보고 자란 학생들은 청년이 됐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오는 TV속 그랜저를 보며 뭔지 모를 성공의 욕망에 불타오르게 된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그랜저는 귀한 차였다. 연말 김장철에 아줌마들이 모여 남편이 차를 그랜저로 바꿨다고 하면 고춧가루로 범벅이 된 손으로 박수를 칠 정도였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성공의 상징이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6세대 신형 그랜저는 30년 역사를 갖춘 한국 대표 차종이다. 1986년 1세대 그랜저 출시 후, 그랜저는 한국의 경제 부흥기와 IMF, 금융 위기 등 어려움을 함께 해왔다. 25일 시승한 신형 그랜저는 30년 역사와 함께 현대차의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었다.

이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출발해 강원도 홍천을 신형 그랜저를 타고 다녀왔다. 신형 그랜저의 첫인상은 ‘생동감’이었다. 마치 사람의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헤드램프는 LED주간주행등을 적용해 살아있는 듯 보였다. 실제 자동차 주행방향에 맞춰 좌우로 비춰주기도 한다.

시승차는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로, 선택사양을 모두 갖춘 최고급 모델이다. 기본 차값 3870만원에 선택사양을 더하면 4355만원이다. 사전계약결과, 3.0 모델 판매 비중은 31%, 2.4 모델 판매 비중은 42%라는 게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인 류창승 이사의 설명이다.

홍천부터 신형 그랜저를 타기 시작해 강촌IC로 향했다. 굽이진 도로지만, 승차감이 물렁거리지 않았다. 과거 승차감이 너무 푹신거린다는 이유로 ‘물침대’라는 지적을 받은 그랜저가 아니었다. 준대형차로서는 탄력 넘치는 승차감과 진중한 안정감을 절묘하게 맞췄다.

신형 그랜저 주행 사진<사진=현대차>

경춘고속도로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 유난히 터널이 많다. 동시에 신형 그랜저의 주행안전성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고속으로 터널을 들어갈 때와 밖으로 나올 때, 기존 그랜저처럼 휘청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우람한 19인치 알로이휠과 미쉐린 타이어를 달았다.

속도를 더욱 높여도 차체는 가라앉은 듯 했다. 주행안전성이 높아지니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주행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에 이어 스마트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트는 운전자의 운전 성향을 학습해 엔진과 변속기, 연비 등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가속페달을 많이 밟으면 계기반의 스마트 그래프가 빨갛게 변하고, 살살 밟으면 녹색으로 바뀐다. 빨간색은 다이내믹, 녹색은 컴포트 운전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젊은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갖을만 했다.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거의 없었다. 일상적인 속도인 시속 80km 때와 고속주행 시에도 소음 차이가 작았다. 동승자와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정도였다. 특히, 하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이 크게 줄어들었다. 거친 소리가 줄어든 대신 엔진 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신형 그랜저를 타보니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완전히 꿰뚫은 것 같다. 가죽시트는 제네시스 G80과 견줘도 될 정도로 품질감이 높다. 또 문이나 트렁크를 열고 닫을 때의 소리와 느낌도 분명히 고급스러워졌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고민한 흔적이다. 신형 그랜저의 사전계약대수가 2만8000여대에 달하는 이유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현대차는 이번에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면서 라디에이터그릴에 붙은 H엠블럼의 크기를 키웠는데, 더 커져도 되겠다. 현대차의 또 하나의 간판급 차종인 쏘나타 판매를 더욱 걱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형 그랜저 판매 가격은 3055만~3870만원. 소비자들은 이 가격대의 속한 국산 준대형차와 중형차, 수입차 등의 경쟁력을 다시한번 꼼꼼히 따져보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