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위안화 환율 마이웨이, 미국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

기사입력 : 2016년12월16일 16:31

최종수정 : 2016년12월21일 08:58

'금리인상' 악재 불안감 해소, 오히려 위안화에 호재
튼튼한 거시 펀더멘털, 외환 시장 지탱하는 원동력

[뉴스핌=배상희 기자] 미국이 1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고 나섬에 따라 세계 통화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쏘아올린 초저금리 시대 종식의 신호탄은 이제 전세계 중앙은행으로 향하면서, 대대적인 통화정책의 조정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환율 변동성과 자본유출 확대라는 난관에 노출된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에 대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이다.  

2016년 한해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예견된 악재를 앞두고 지속적으로 상승(가치 하락), 연초 6.5위안 선에 머물렀던 달러대비 환율이 현재는 7위안 방어선도 위협받고 있다. 16일 기준 달러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은 6.9508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0.32% 절하됐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금리인상 이후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확대될 것이며, 내년에는 7위안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IB들은 2017년 1분기 말 달러대비 위안화 예상환율이 6.97위안~7.10위안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17년 말에는 7.06위안~7.40위안 정도를 예상해, 더 큰 편차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당국과 대다수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그간 불안감만을 키워온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중국 경제 전반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평가절하 압력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 2017년에도 안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며, 중국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성장모델의 개혁 등이 위안화 환율을 지탱하고 있어 시장에서 우려하는 위안화 파동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 ‘금리인상’ 악재 소진, 위안화 안정세 전망 

대다수의 중국 전문가들 또한 당분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고돼 왔던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을 이미 많이 흡수한 상태고, 미국 또한 달러화의 절상폭을 크게 확대할 가능성은 적다는 점에서 위안화가 급작스런 변동세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당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올해부터 시작된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에 대해 ‘계단에서 내려오는 발걸음 소리는 들리나, 내려오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형국’에서 ‘악재가 (실체를 드러내며) 소진되는 형국’으로 전환됐다고 평했다.

다시 말해 2016년 중국 환율 시장이 당장 눈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임박해오는 미국 금리인상의 공포로 불안했다면, 현재는 금리인상이 결국 단행되면서 안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민일보는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절상돼온 미국 달러가 향후 일정기간 단계적인 조정기를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조치는 시장이 예견하듯 긴박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의 저우위(周宇) 주임은 “만약 미국이 추가적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분명히 위안화 환율에 압박이 될 것이며 동시에 중국 통화정책에 대한 견제 또한 심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경제 발전은 전세계는 물론 중국 경제의 대외환경 개선에 오히려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 예견하는 전망이 실제 결과보다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에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 대한 불안감이 소진된 것은 중국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으며, 위안화 환율 또한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장리췬(張立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원은 “전세계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의 많은 부분을 이미 받은 상태”라면서 “12월 금리인상 자체가 중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국면과 트럼프 시대 하의 미국 정책에도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남겨져 있는 만큼, 미국 연준은 내년 금리인상에 상당히 신중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펑잉(陳鳳英)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은 “미국도 수출 성장이 필요한 만큼 달러 가치를 대폭 절상할 이유가 없고, 미국 또한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금리인상 이후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교통은행(交通銀行)의 롄핑(連平)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수 차례 완화정책을 펼쳐왔고, 장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채권, 주식, 부동산 시장 등 경제 전반의 회복을 가져왔고, 이에 경제회복 조짐이 어느 정도 나타나면 다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자연스런 추세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주기가 비교적 빠르게 순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간체이스는 내년 연준이 2차례 정도 금리인상을 할 수 있으며,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3월 또는 5월,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12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무디스는 내년 연준이 2~3차례 금리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 강인한 펀더멘털, 위안화 파동 가능성 축소 

중국이 미국 금리인상 시대 속 위안화 환율의 안정국면을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경제에 대한 강인한 자신감에 근거한다. 

저우위 주임은 “미국 정권이 교체되고 금리인상 주기 전환에 따른 외부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많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 주임이 말하는 중국의 강점은 총 세가지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전세계 다른 국가와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민소비와 민간투자, 기업이윤 등 지표가 점차 호전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 그 첫번째다. 다음으로 '세계 무역 대국' 중국은 매년 거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위안화 환율을 지탱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 이후, 위안화 자산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미국발 충격에도 위안화 환율이 안정국면을 이어갈 수 있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충격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중국 경제가 안정 속 발전을 이루는 온중구진(穩中求進) 속에서, 경제 모델 전환을 통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요소가) 위안화가 높은 가치의 통화로 성장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 가치가 계속 강세를 띌 경우,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은 당연하나,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면면을 볼 때 중국 금융시장과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12월 미국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중국 또한 금리인상을 동반한 긴축 스탠스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중국 당국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 겸 조사통계사(司·국에 해당)사장은 “부동산 가격이 높은 편이고, 위안화 가치가 절하기조로 가고 있다는 이유로 금리인상을 하는 것은 너무 이른 결정”이라면서 “현재는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써 기준금리 인상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 “과감하게 제안을 하건데, 만약 금리인상 조건에 부합하는 시기가 오면 그때서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미국 주도의 통화 긴축 시대에 동참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