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대한민국 틀을 바꾸자] 준조세 없애고 관치시대 끝내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치 리스크'가 기업경영 발목…규제개혁 통해 투자 유도해야
대기업·수출중심 성장 한계…중기·내수중심 균형발전 추구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 반세기 한국은 중공업, 반도체, 가전 등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을 따라잡은 덕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통산업은 이제 중국 등 후발 주자에 역전당하면서 밀려나고 있다.

반면 새로운 성장을 선도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핀테크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치적·제도적 장애물이 너무 많다.

정치권은 기업을 돈 내는 '화수분'이나 옥죄어야 할 '공룡'으로만 보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 환상에 갇혀 기업들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지원하기보다 지도하려 한다. 그 와중에 각국 정부는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

기업들이 휘청거리면서 일자리는 줄어들고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해 창의적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을 대전환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 관치금융·관치경제 한계…민간 주도로 전환해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치금융, 관치경제의 틀을 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관치'는 자본과 기술, 경험이 부족한 한국 경제를 단기에 발전시킬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제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고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지금 관치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각계 전문가 30명 설문조사 결과>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정부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정부 주도의 경제에서 민간기업이 경제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조정이 시장 원리에 의해 자유롭게 이뤄질수 있도록 정부는 여건을 조성하면 된다"며 “정부의 (구조조정) 개입은 파급효과나 부작용이 큰 분야에 한해 최소화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융산업의 폐해는 더욱 심하다. 우리나라가 어느덧 무역 규모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금융산업의 경쟁력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를 증명한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핀테크 산업은 여전히 과거 시대의 규제에 묶여 있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수익원이 대출인 상업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인데 실리콘밸리 은행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혁신기업에 대출하면서 일부는 지분투자 형태로 자금을 공급한다며, 이런 비즈니스 모델로 꽤 높은 이익을 내고 있어 놀랐다고 소개했다. 실리콘밸리 은행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 정도로 국내 은행의 6% 수준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이런 형태로 완전히 차별화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생겨나면 국내 금융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금융 규제를 포지티브 시스템에서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법적 체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사와 공공기관에 관행처럼 굳어진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는 "공무원은 정년까지 보장받고 산하기관에 (낙하산으로) 가면 안 된다"면서 "능력 있는 사람이 아깝다고 하는데 '세월호 사태'를 봐라. 배를 감독해야 할 해운조합에 (해수부 출신 선배) 공무원이 내려가 있어 제대로 감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 기업 발목 잡는 '준조세' 대폭 손질해야

경제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과제는 준조세 철폐다.

후진적인 한국 경제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가 강권하는 각종 기부금을 없애 기업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준조세 인식되는 기업의 부담금은 2000년대 이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 20조원 수준으로 늘었다(그래프 참고).

구습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부가 먼저 강한 의지를 갖고 단절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권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관련법을 제정해서라도 무분별한 준조세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오정근 교수는 "기업이 부담하는 준조세가 연간 6조~20조원 수준으로, 이는 법인세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준조세가 너무 많아서 외국과 법인세율을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수출-내수 균형 있게 성장해야…대-중소기업 멀티 육성전략 필요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성장엔진'도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성장 구조에서 내수와 중소기업도 균형 있게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수출 증가율을 보면 산업화 이후 고성장을 주도했던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주력산업들이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때문에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통산업에서 신성장산업으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기업이 마음껏 혁신하고 새로운 성장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의 혁신이 결국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대비해 자유무역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 경제영토를 늘리고 비관세장벽에 대해서도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병규 원장은 "보호무역 추세에서 우리나라는 주요국과의 FTA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만회할 기회가 생긴다"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중단됐더라도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등 다른 FTA 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통상마찰과 비관세장벽 등에 대해서도 통상정보 시스템을 강화해 업계가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