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형제경영' LG그룹...왜 구본준 인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구본무 회장=경영 총괄, 구본준 부회장=사업 총괄
영속기업 위해 분담..구 부회장 역할 확대에 관심

[뉴스핌=이강혁 기자] LG그룹이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체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부터 형인 구본무(72) 회장은 큰 그림이 필요한 핵심 경영사안을, 동생인 구본준(66) 부회장은 사업 전반을 챙기기로 했다. 형의 역할은 그대로 두고, 동생의 역할을 확 키운 것이다.

 ▲구본무 회장, '영속하는 LG' 화두 제시..구본준 부회장, 선봉에 서

20일 재계와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9일 저녁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그룹 최고경영진과 만찬을 함께했다.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조촐하고 간소한 분위기였지만, 그룹의 백년대계를 위한 남다른 결의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난 19일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구본준 (주)LG 부회장(가운데)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이날 구 회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것이다. 그는 "최고경영진이 앞장서서 주도하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모든 임직원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몰입할 수 있다"라며 "후배들에게 영광스러운 LG를 물려주는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영속하는 LG의 토대를 만든 경영자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독려했다.

앞서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영속하는 LG'를 경영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핵심 과제는 당연히 사업이다.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높여 주력 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제대로 육성하자는 게 그의 강조점이다.

이런 구 회장의 큰 그림을 완성할 선봉자 역할은 구 부회장이 맡았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구 부회장의 이같은 역할 확대가 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 회장 형제가 수년전 가족회의를 통해 합의한 것의 연장선"이라며 "신사업과 4세경영 모두에서 틀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 부회장의 향후 2~3년간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구 부회장은 각 계열사의 주요 사업현안을 점검하는 것으로 올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18일, 19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GCC)를 주재했다. 매년 열리는 GCC는 지난해까지 구 회장 주재로 열렸다. 이번에는 GCC에 참석하지 않고 회의 결과만 따로 보고받았다.

구 부회장은 이날 최고경영진에게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두고 잠재위험을 발굴하고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품질혁신 활동과 '한 단계 높고 한층 더 큰 것에 새롭게 도전하자는 창업정신'을 LG만의 혁신 툴(Tool)로 내재화해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경영진은 이같은 구 부회장의 당부에 공감하며, 특히 연구개발(R&D)와 제조 영역에서 철저히 고객가치에 기반한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자고 의견을 모았다.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결의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은 지주회사 ㈜LG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서 중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에서의 의사결정과 주요 경영사안을 챙긴다"면서 "구 부회장은 주력사업의 경쟁력 및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사업 발굴 및 확대를 지원하는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구본준 부회장, 핵심 계열사 두루 거치며 사업 전반에 경험 풍부해

LG그룹 내부에서는 구 부회장의 역할을 두고 "그럴만 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각종 사업의 선봉자로 그가 적임자라는 데 이견이 없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구 부회장의 지난 경영세월을 돌아보면 쉽게 납득이 간다. 이번 조치가 단순히 총수일가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현재 LG그룹 내에서 구 부회장 만큼 주요 사업 전반을 풍부하게 경험한 최고경영자는 없다.

그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는 달리 큰 형인 구 회장과 함께 LG 경영에만 전력해 왔다. 구 부회장의 LG그룹 입사는 1987년이다. 강산이 3번이나 변한다는 30년 LG 인생이다.

이 과정에서 구 부회장은 LG전자, LG화학, LG상사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때론 야전사령관으로, 때론 총수 역할로 사람과 사업을 전반을 직접 몸으로 부딪쳐 왔다. 성과도 냈고, 시련도 겪었다.

그는 특히 주력사업인 전자업계의 산증인이다.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을 두고 '전자통'이라고도 한다. 그룹에 입사한 뒤 20년 넘게 전자업종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자고 나면 바뀐다'는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LG가 꾸준한 성과와 톱브랜드 지위를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는 구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이자 총수역할로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체제의 변화는 그만큼 필요성이 크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올해부터가 LG에게도 중장기적 사업의 윤곽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경영체제 변화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다양한 경험이 앞으로의 먹을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제시될 지도 관심"이라며 "총수와 최고경영진과의 유대감이 워낙 좋은 조직문화라 전자업은 물론 신사업인 전장부품에도 이해가 풍부한 구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는 것 관련, LG그룹 경영권이 구 회장에서 구 부회장을 거쳐 구광모 LG 상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한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